[Company Watch]'페이팔 협력' 다날, 해외·신사업 확장 '드라이브'백현숙 단독대표 체제, 체질개선 속도
이종현 기자공개 2024-06-18 08:50:29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3일 15시4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휴대폰 전자결제지급대행(PG) 기업 다날이 신성장 동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글로벌 결제 기업 페이팔(Paypal)과 전략적 파트너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해외에 진출하는 국내 기업들을 지원한다는 전략이다. 다만 영업이익에도 불구하고 쌓여가는 적자는 고민거리다. 본래 사업에서 수익을 거두더라도 계열사의 부진이 발목을 잡는 형국이다.1997년 설립한 다날은 2004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휴대폰을 이용한 소액결제 서비스, 상품권결제 서비스, 실시간 계좌이체서비스 등을 핵심 사업으로 삼고 있다. 모바일 콘텐츠 및 음원 제작·유통, 커피 프랜차이즈, 렌탈 서비스 등 신규사업 발굴에 적극적이다.

최근까지의 실적은 좋게 평가하기 어렵다. 다날의 2023년 연결 기준 실적은 매출액 2954억원, 영업이익 34억원, 당기순손실 406억원이다. 2022년에는 매출액 2949억원, 영업손실 27억원, 당기순손실 338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부진에는 계열사들이 상당수 영향을 끼쳤다. 지난해 사업보고서 기준 다날의 연결대상 종속회사 15곳 중 순이익을 거둔 곳은 다날 플랫폼 1호와 디스튜디오 두 곳뿐이다. 이익 규모는 두 곳 합쳐서 10억원 가량에 그쳤다.
가장 큰 적자를 기록한 곳은 당기순손실 134억원을 기록한 다날핀테크다. 같은 기간 다날핀테크의 매출액은 1억원에 불과했다. 이밖에 페이프로토콜 AG(매출액 14억원, 당기순손실 106억원), 비트코퍼레이션(매출액 64억원, 당기순손실 96억원), 다날엔터테인먼트(매출액 289억원, 당기순손실 72억원), 다날에프앤비(매출액 116억원, 당기순손실 33억원 ) 등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계열사 중 그나마 사업성을 보이는 곳은 다날엔터테인먼트다. 2012년 다날의 콘텐츠 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한 기업으로 모바일 콘텐츠 및 음원 제작·유통 사업을 펼치고 있다. 커피 프랜차이즈 ‘달콤커피’를 운영하고 있는 다날에프앤비도 100억원대 매출을 달성했지만 아직 손익분기점(BEP)은 달성하지 못했다.

지난 1분기에는 상황이 개선됐다. 다날엔터테인먼트를 중심으로 상당수 계열사의 실적이 개선됐다. 부진하던 일부 사업은 정리했다. 1분기 당기순손실이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줄어든 배경이다. 가장 큰 악재로 꼽히던 다날핀테크의 암호화폐 ‘페이코인’ 문제도 해소됐다. 지난해 국내 5대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상장폐지됐던 페이코인은 지난 5월 재상장됐다.
체질 개선을 지휘하고 있는 것은 백현숙 다날 대표다. 최고재무책임자(CFO)이던 백 대표는 지난해 6월 위기에 빠진 다날의 구원투수로 지목됐다. 당시 박지만 최고운영책임자(COO)와 함께 공동 대표로 선임됐으나 지난 1월 박 전 대표가 사임하면서 백 대표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됐다. 다날의 첫 여성 경영자로, 조직 쇄신에 힘 쏟고 있다.
페이팔과의 사업 협력이 특히 기대를 모은다. 다날은 지난 10일 페이팔과 전략적 파트너 계약을 체결했다. 페이팔은 전 세계 200여개 국가에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양사의 협력으로 다날 가맹점의 해외 진출은 보다 쉬워질 전망이다.
시장의 기대치도 높다. 다날이 페이팔과 사업 협력을 발표한 10일 다날의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17.25% 상승한 4350원에 장을 마감했다. 11일과 12일 1.61%, 1.17%씩 하락했지만 여전히 발표 전보다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다날 관계자는 "(페이팔과의 협력과 관련) 제휴 또는 예정된 가맹점의 안정적인 해외 진출 및 거래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거주 외국인의 결제도 페이팔 결제에 친숙한 외국인의 수요와 맞물리면서 다날의 실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순손실과 관련해서는 "신사업 추진과 계열사 정상화 등으로 수익 전환에 나서고 있다"며 "손익 분기 달성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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