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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百면세, 현대아산서 '상표권' 양수…9년만 사명 복귀 '현대백화점면세점→현대디에프' 법인명 변경, 시장 혼란 해소·해외 인지도 상승

김선호 기자공개 2024-07-11 14:53:07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0일 10: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백화점의 자회사 현대백화점면세점이 현대아산으로부터 '현대면세점·현대디에프' 상표권을 양수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사명과 법인명을 변경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이 2015년 합작법인을 세워 면세시장에 진출하고자 했을 때 '브랜드'를 회복하는 셈이다.

최근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사명을 '현대면세점'으로 변경하고 재도약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기존 사명에서 백화점을 떼어내 소비자가 더 쉽고 친근하게 부를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를 위해 해당 상표권을 보유한 현대아산과 양수도 관련 계약을 체결했다.

'현대면세점'이라는 사명은 본래 현대아산이 선상면세점(선박 내 보세판매장)을 운영하면서 사용을 했다. 또한 ‘북측 관광사업’을 진행하면서 시내면세점도 운영했다. 시기적으로 보면 1999년부터 운영한 금강·설봉·봉래·풍악호 선상면세점이 그 시작점이다.

현대아산 홈페이지

현대아산 홈페이지에 따르면 현재 운영하고 있는 면세점은 개성공업지구 송악프라자에 위치한 ‘개성면세점’, 위동·화동·연운항 '훼리면세점'이다. 이전에 해금강호텔·온정각 면세점 등도 운영했지만 불가피하게 중단해야 했다. 개성면세점도 운영을 하긴 힘든 상태다.

이 가운데 현대백화점은 2015년 현대아산을 포함해 모두투어, 엔타스듀티프리 등과 합작법인 ‘현대디에프’를 설립해 면세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현대아산이 참여한 합작법인으로 현대디에프·현대면세점이라는 법인명과 사명을 사용하는데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심사에서 고배를 마시면서 현대디에프 법인은 청산하는 수순을 거쳤다. 당시 면세점 운영경험이 없는 현대백화점이 관광·면세점 업체와 맞손을 잡고 면세시장에 진출하고자 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이를 딛고 현대백화점은 지분 100%를 보유한 완전자회사로 현대백화점면세점을 2016년에 설립했다. 백화점 운영능력만으로도 충분히 재도전에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이 내려진 시기다. 2016년 12월에 관세청 특허심사에서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됐다.

다만 이전과 달리 현대디에프라는 법인명과 현대면세점이라는 사명을 사용할 수 없었다. 현대아산에서 이미 상표권을 등록해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현대'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현대아산의 현대면세점과 현대백화점의 현대백화점면세점 두 곳이 존재하게 된 배경이다.

현대면세점 무역센터점 전경

이후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시내면세점인 무역센터점에 이어 동대문점을 추가했고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과 제2여객터미널까지 진출하는 등 규모가 커졌다. 특히 인천공항에 출국장 면세점을 운영하면서 주요 해외 명품 브랜드를 유치하는 등 MD 경쟁력도 높아지고 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에 따르면 올해 7월 중에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점에 펜디, 제2여객터미널점에 구찌를 오픈할 예정이다. 생로랑과 발렌시아가도 연말까지 제1·2여객터미널점에 입점한다. 이로써 루이비통, 샤넬을 포함한 총 22개 명품 브랜드를 보유할 수 있게 됐다.

현대백화점면세점으로서는 점포 확장에 따라 협력사도 증가하는 가운데 사명·법인명으로 인한 혼란을 잠재울 필요성도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대백화점면세점이라는 사명과 법인명을 부르기 쉽게 현대면세점으로 축약해 사용하는 일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럴 경우 현대아산의 현대면세점과 혼란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현대백화점면세점은 현대아산으로부터 상표권을 양수하기로 하고 사명을 현대면세점, 법인명을 현대디에프로 변경하기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이 해외 진출을 위한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이라는 긴 사명보다는 간결하게 부르기 쉬운 '현대면세점'이 해외에서도 브랜드를 각인시키고 인지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결과적으로 현대백화점그룹은 면세시장 진출을 위해 2015년에 설립한 합작법인과 사명인 '현대디에프와 현대면세점'으로 사실상 9년만에 원복시키는 셈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면세점 사명과 법인명을 변경해 해외 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여나가겠다는 계획이다.

현대백화점면세점 관계자는 "국내외 고객들이 부르고 떠올리기 쉬워져 자연스럽게 인지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사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해외 진출 등 사업확장도 적극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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