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로 진격하는 K-스타트업/ thebell interview] "스모어, 유료고객사 2000곳…응답률 92% 이상"②홍라운 대표 "고객경험 디자인 플랫폼 목표"…미국법인 확장, 아산나눔재단 '보이저' 참여
이영아 기자공개 2024-07-18 09:39:30
[편집자주]
K-팝, K-드라마, K-푸드에 이어 K-스타트업도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까. K-스타트업이 탄탄한 기술력과 섬세한 기획력을 바탕으로 미국, 일본 등 기존 해외시장뿐만 아니라 중동, 동남아, 남미 등 신시장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한국산 '글로벌 유니콘 기업'이 탄생할 수 있도록 지휘봉을 잡았고, 주요 LP 및 벤처캐피탈도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더벨은 한국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스타트업의 미래 청사진과 향후 성장 전략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6일 15: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료고객사 2000여곳을 확보하며 탄탄하게 입지를 다져나가고 있다. 카카오, 쿠팡, 디즈니플러스, 유니버셜뮤직재팬 등 글로벌 고객사를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만큼, 향후 성장 속도는 더욱 빠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홍라운 도다마인드 대표(사진)는 최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도다마인드 본사에서 진행한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도다마인드는 2020년 9월 설립된 스타트업이다.
주력 제품은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스모어'이다. 고객 설문조사나 인터뷰, 웨비나 관련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도구이다. 스모어는 전세계 223개국에서 트래픽이 발생, 고객 응답률 92%에 달한다. 지난해 미국법인을 설립하며 해외 공략에 본격 나선 이유다.
◇25세 창업, 223개국 트래픽 바탕 확장
1996년생 홍 대표는 연세대학교 언더우드 국제대학 사회정의리더십학을 전공했다. 대학 시절부터 창업을 꿈꾸며 여러 아이템을 구상했다고 한다. 당시 창업 아이템을 함께 고민했던 이들이 도다마인드 공동 창업자 곽도영 전 대표와 백일다 최고기술책임자(CTO)다.
홍 대표는 "우선 프로젝트 단위로 아이템을 물색하기 시작했다"며 "첫 번째 프로젝트인 '나와 어울리는 학풍의 대학교는?' 테스트가 네이버 실시간검색어 1위를 차지하며 반응이 왔고, 게임 동물의숲 관련 테스트, 방탄소년단(BTS) 관련 테스트를 순차 시도했다"고 말했다.
2020년 9월 도다마인드 법인을 설립했다. 홍 대표는 "진행 프로젝트가 수백만건 트래픽을 올리며 흥행하자 대기업에서 먼저 문의가 들어왔다"며 "개별 프로젝트를 수주해서 직접 콘텐츠를 제작해주는 것을 비즈니스모델(BM)로 삼고 법인설립을 진행했다"라고 언급했다.
다만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누구나 쉽게 설문 관련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업무 도구를 만들자는 것으로 방향을 선회한다. 2021년 6월 SaaS 서비스 '도다툴'을 오픈베타로 론칭했다. 2021년 9월 도다툴 서비스를 공식 출시했다. 도다툴을 활용하면 누구나 쉽게 코딩없이 인터랙티브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도록 했다.
홍 대표는 "통상 기업에서 진행하는 고객 설문조사는 딱딱하고 무겁게 느껴져서 참여율이 높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며 "설문조사에 게이미피케이션(게임적요소)을 결합해서 몰입감과 생동감을 높인다면 고객 경험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기업간거래(B2B) 사업 중심 확장에 방점을 찍었다. 홍 대표는 "전세계 223개국에서 트래픽이 발생했고, 글로벌 기업이 고객사로 많이 유입되는 과정에서 해외 확장을 필연적으로 느꼈다"면서 "2023년 미국법인을 설립한 것은 자연스런 결과였다"라고 덧붙였다.
◇미국 시장 집중, 구매전환율 향상 방점
도다마인드 MAU(월간 활성 이용자수)는 600만, 총 누적 이용자수는 6000만명을 넘어섰다. 홍 대표는 "특히 일본과 미국 트래픽이 높았는데, 우선 미국을 전략 진출 지역으로 고려하게 됐다"면서 "여러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에 도전하며 현지 체류 및 시장 조사에 나섰다"라고 말했다.
미국을 우선 진출한 배경은 SaaS 시장 규모를 고려했다. 지난해 미국 SaaS 시장 규모는 약 141억달러(약 19조5000억원) 수준으로 평가된다. 더불어 문화적인 친숙함 또한 고려했다. 어린시절부터 호주에서 유학한 홍 대표의 배경 또한 중요하게 작용했다.
아산나눔재단 '보이저' 프로그램에 지원한 것은 이러한 노력의 연장선이다. 도다마인드는 보이저 1기와 2기에 연달아 선발됐다. 보이저는 미국 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국내 초기 스타트업을 선발해 현지 장기 체류비, 전문 교육과 컨설팅, 네트워킹 등을 제공한다.
홍 대표는 "법률, 회계, 이민, 투자를 비롯해 미국 진출을 고민하는 창업자가 맞닥뜨린 고민들을 실질적으로 풀어주는 멘토링이 좋았다"면서 "기본적인 멘토링을 제외하고는 오롯이 창업팀이 직접 현지 진출 전략을 고민하며 예산을 자유롭게 쓸 수 있다"고 했다.
도다마인드가 주력한 것은 현지화다. 미국에서 아이디어와 고객 등을 검증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선 일단 현지에 장기 체류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봤다. 현지 문화를 익히는 과정에서 다양한 비즈니스 아이디어와 기회가 포착될 것이란 믿음이 있었다.
홍 대표는 "지난해 하반기 내내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머물렀다"면서 "초기단계 스타트업 파운더(창업자)들이 모여있었고, 프로덕트 개발에 매진하고 있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치열하게 분석하고 연구하며 프로덕트를 쌓아나가는 모습에서 많이 배웠다"고 했다.
홍 대표는 "한국 스타트업은 여러 비즈니스를 전개하며 모두 잘해내는 것이 중요하게 여겨지곤 한다"며 "반면 미국은 하나의 비즈니스만 잘해도 경쟁력을 인정받는 환경"이라고 했다. 이어 "고객경험관리 영역에서만 확실히 두각을 보이자고 했다"고 덧붙였다.
도다마인드는 올해 3분기 미국 서비스 최적화 작업에 집중할 예정이다. 스모어를 사용한 뒤 자연스레 구매 전환까지 이어질 수 있는 연결성 있는 경험 구축에 주력한다. 홍 대표는 "고객 경험을 멋지게 디자인할 수 있는 플랫폼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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