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 '과도한 임원수' 논란 진실은 1분기 기준 임원 비중 11%, 업계 평균치 상회…절반 이사 '착시', 오너십 전략 전면수정
윤진현 기자공개 2024-07-24 07:51:53
이 기사는 2024년 07월 22일 15시3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증권이 이른바 '역피라미드 조직구조'로 논란에 휩싸였다. 직원 규모에 비해 임원이 과도하단 지적이 제기됐다. 실제로 더벨이 국내 증권사 48곳의 임원 비중 평균치를 집계한 결과 8% 정도였고 SK증권은 10.8%로 조금 높았다.다만 SK증권 측은 이 수치에 착시효과가 있다는 입장이다. 임원 체계상 이사대우도 임원에 포함되는 탓에 타 증권사 대비 높은 비중을 보인다고 주장했다. 임원 중 절반에 육박한 인원(45명)이 이사대우인데, 임원 승진이 일종의 오너십 부여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실적 악화로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한 SK증권은 오너십 경영 전략도 전면 수정해야 했다. 지난해 연말에 이어 올 6월에도 임원 규모를 줄였다. 새로운 수장단을 맞은 SK증권이 '효율 경영'에 힘을 싣고 있는 셈이다.
◇연이은 임원 감축? 임원 비중 국내 증권사 평균치 상회 여파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증권은 올 6월 총 16명의 임원을 해임했다. 지난해 연말 인사를 통해 총 7명의 임원을 줄인 상태였는데, 반년 만에 다시금 임원 해임을 단행했다. 이번 임원 해임안이 통과되면서 SK증권은 78명의 임원을 보유하게 됐다.
SK증권이 이렇듯 임원 수를 연이어서 조정한 배경은 뭘까. 그간 SK증권은 임원 규모가 다소 과도하단 지적을 받아왔다. 실제로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상 국내증권사로 분류된 하우스의 임원 현황을 집계해 보니, SK증권은 평균치에 비해 높은 임원 비중을 보였다.
올 1분기 말 국내 증권사 48곳의 총임직원 수 대비 임원 비중 평균치는 8%로 확인됐다. SK증권은 10.8%의 임원 비중을 기록했다. 최저치는 1%(삼성증권)였으며, 최고치는 42%(KIDB채권중개)였다.
SK증권 측은 가분수 조직 구조 논란에 관해 착시효과가 있다고 주장한다. 임원 체계상 차이로 인해 타사와 차이가 벌어진 것이라 짚었다. SK증권은 이사대우도 임원으로 등재하는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올 1분기 말 기준 SK증권의 총 95명의 임원 중 45명이 이사대우로 집계됐다. 사실상 절반에 달하는 인원(47.3%)이 이사대우다. 상무보부터 임원으로 등재되는 게 일반적이지만 SK증권은 임원 직위를 보상 중 하나로 적극 활용해 왔다.
SK증권 관계자는 "이사 대우도 SK증권의 임원으로 포함돼 일부 착시효과도 존재한다"며 "임원 직위를 부여하는 보상으로 내부 임직원의 오너십을 끌어올리는 효과도 컸기에 승진 정책이 유지돼 왔다"고 말했다.
이렇듯 SK증권의 임원 비중이 본격적으로 늘어난 건 2020년부터다. 과거 201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SK증권은 4% 미만의 임원 비중을 유지했다. 다만, 자기자본 규모를 연이어 키우며 정통 IB를 비롯, 사업 확장에 힘을 싣던 2020년대에 들어 변화가 생긴 셈이다. 이후 2022년에는 임원 100명선을 넘기기도 했다.
일종의 임직원에 오너십을 부여하는 전략인데, 이는 자기자본 1조원 미만의 소형 증권사에서 관측되는 특징이기도 했다. 국내 증권사 중 SK증권과 같이 10%선을 상회하는 임원 비중을 보인 증권사들은 이사대우도 임원으로 포함시키는 모습을 보였다.
문제는 실적 악화가 겹치며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한 SK증권으로선 새로운 전략 수립이 필요했다. 임원 체계를 정비하는 것을 필두로, 조직 개편도 함께 단행했다. 전우종 대표이사와 정준호 신임 대표이사를 수장단으로 맞은 SK증권이 효율 경영에 힘을 싣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소형 증권사들의 경우 임직원의 근속을 위한 복지 차원으로 승진 정책을 적극 활용할 수밖에 없다"며 "비용에 비해 효과가 크다고 판단한 증권사들이 적극적으로 임원 직위를 부여하면서 오너십을 제공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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