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오너가 분쟁]'형제 지분 매입 포기' 해외 PE, 모녀 측 설득 나설까장기간 협상 난항에 신 회장 변심 결정적, 모녀 측 매각 의사 '관건'
감병근 기자공개 2024-07-23 08:07:46
이 기사는 2024년 07월 22일 11시2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미약품그룹 오너가 분쟁에서 형제 측 지분 매입을 검토했던 해외 PE들이 전략을 선회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모녀 측에 가세하면서 형제 측의 경영권 확보가 어려워졌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모녀 측 우군에 서는 방안이 여의치 않을 경우 한미사이언스 관련 투자에서 완전히 손을 뗄 가능성도 제기된다.22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베인캐피탈 등 해외 PE들은 형제 측 한미사이언스 지분 매입을 사실상 포기했다. 장기간 협상에서 진전이 없었던 데다 최근 신 회장이 모녀 측에 가세한 점 등이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진다.
형제 측은 이달 10일 경영권 분쟁이 종식됐으며 자신들과 신 회장이 향후 경영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신 회장이 모녀 측으로 완전히 돌아섰고 형제 측이 경영에 개입할 여지는 거의 없을 것으로 보는 의견이 대다수다.
해외 PE들 역시 현재 상황을 이와 같이 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12.2% 지분을 보유한 신 회장 협력 없이는 형제 측 보유 지분(20.47%)을 모두 매입하더라도 경영권 확보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평가다. 해외 PE는 형제 측과 신 회장의 구주에 더해 신주 인수나 공개매수 등의 방식으로 과반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상황이 변하면서 해외 PE들이 모녀 측 자문을 맡은 라데팡스파트너스 등에 접촉을 시도하는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모녀와 모녀 측 특수관계인, 신 회장 지분율을 모두 합치면 48.19%다. 모녀와 신 회장의 매각 의사만 있다면 해외 PE 입장에서는 당초 투자 구상을 실현하기 더 유리하다고 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관건은 모녀 측과 신 회장의 지분 매각 의사다. 형제들의 경우에는 3000억원에 달하는 주식담보대출 상환을 위해 지분 매각 외에는 대안이 없었다.
반면 자금 운용에 여유가 있는 모녀와 신 회장은 형제들 만큼 지분 매각이 급박한 상황이 아니다. 이에 모녀와 신 회장 쪽에서 지분 매각을 거절할 경우 해외 PE들이 한미사이언스 투자에서 완전히 손을 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다만 형제 측은 신주 발행을 내용으로 하는 조단위 규모의 한미사이언스 투자유치가 현재 진행 중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분 매각 없이 경영권을 유지하며 대규모 운영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앞서 형제 측은 투자유치를 목적으로 대형 회계법인 한 곳을 선정해 매도자 실사도 일부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만한 투자금을 감당할 수 있는 해외 PE들의 반응을 봤을 때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미사이언스 최근 시가총액은 2조원 초반대에 형성돼 있다. 조단위 신주 투자자가 있다면 사실상 과반 지분을 확보하며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는 최대주주에 오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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