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티팜, 일시적 출혈 '적자'…상업용 올리고 성과 '고무적' 납기 지연으로 3년만에 영업적자 전환, 대표 교체 후 신약보다는 BD 총력
한태희 기자공개 2024-07-29 09:23:32
이 기사는 2024년 07월 26일 08시1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리고핵산치료제(이하 올리고) 위탁개발생산(CDMO)으로 순항하고 있던 에스티팜에 일시적으로 제동이 걸린 분위기다. 예정된 계약 물량이 하반기로 이월되면서 약 3년 만에 분기 기준 영업적자를 냈다.그러나 올리고의 상업용 매출이 늘어난 건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임상단계 원료의약품과 비교해 지속 가능한 매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성무제 신임 대표 선임 후 신약의 기술이전 성과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도 감지된다.
◇고객사 납기 지연 영향, 2021년 4분기 이후 첫 적자전환
에스티팜은 25일 공시를 통해 연결기준 2분기 매출이 4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8% 감소했다고 밝혔다. 영업손실은 31억원으로 적자로 전환했고 당기순이익은 9억원으로 25.6% 줄었다. 2021년 4분기 이후 약 3년 만에 분기적자를 냈다.
핵심 사업인 올리고 CDMO 매출이 줄어든 게 타격을 줬다. 고객사 요청으로 납기가 미뤄지며 관련 매출이 2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9% 축소했다. 이외에도 Small Molecule, mRNA, 제네릭 API 등 별도 매출이 336억원으로 31% 줄었다.

그러나 올리고 CDMO 사업 매출 중 상업용 제품 비중이 늘어난 점은 주목된다. 2분기 매출 238억원 중 55% 비중으로 131억원을 벌어들여 전년동기 대비 4배 가까이 늘었다. 이달 초에는 385억원 규모로 상업화 물량 CDMO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상업용 치료제의 원료의약품 수주는 단발성이 아닌 지속 가능한 매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임상단계 제품 대비 수익성도 높다. 올리고는 DNA·RNA 치료제의 주원료다. 최근 희귀질환 외에도 만성질환으로 개발 영역이 넓어지며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생물보안법 통과에 따른 반사이익도 관전포인트다. 미국이 중국 바이오 기업과 장비와 서비스 계약을 할 수 없도록 추진 중인 법안이다. 경쟁사인 중국 CDMO 기업 우시바이오로직스 등이 포함돼 이들의 빈자리를 채울 수 있다는 기대감이다.
◇성무제 대표 선임 후 기술이전 초점, 사업개발 통한 성과 창출
에스티팜은 최근 대표이사 교체를 단행하며 신약 기술이전 등의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성무제 신임 대표는 글로벌 제약사 노타티스에서 약 20년간 근무하며 여러 신약 연구 프로젝트에 참여한 전문가다. 최근까지 혁신전략개발실 부사장을 맡아왔다.
성 대표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적극적인 사업개발(BD) 전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간 신약 개발도 함께 힘을 줬다면 이제는 BD에 보다 더 초점을 둔다는 얘기다. 본임상 중인 주요 파이프라인의 기술이전에 힘을 싣는다. 올해 3분기에는 항암제 STP1002의 임상 1상 최종 결과 발표가 예정돼 있다.
이외에도 임상 단계에 있는 파이프라인에는 코로나 mRNA백신 STP2104가 있다. LNP(지질나노입자)를 mRNA 전달체로 사용한 백신으로 2022년 3월 임상 IND를 승인받고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올해 3분기 임상 1상 최종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에이즈 치료제 STP0404는 기존 치료제의 내성을 극복하는 신규 기전으로 개발 중이다. HIV 인테그라제효소의 비촉매 활성부위를 타깃으로 한다. 2021년 말 프랑스에서 임상 1상을 마치고 미국 FDA로부터 임상 2a상의 IND 승인을 받아 임상 2a상을 진행 중이다.
에스티팜 관계자는 "연구개발비 지출을 예년보다 줄였다"며 "CDMO 본업에 충실하며 기존 임상 과제 마무리 후 파이프라인의 기술이전 전략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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