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 Briefing]'''모바일 온리' 유라클, 대기업 그룹사 '러브콜'"그룹사 매출 비중 2020년 16.9% → 2023년 38.8%
이종현 기자공개 2024-07-30 16:12:14
이 기사는 2024년 07월 30일 16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라클은 기업 모바일 앱 개발 플랫폼 시장이 확대되는 과정에서 특수를 누렸다. 최근에는 대기업 그룹사를 중심으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개발 수요가 이어지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코스닥 상장을 앞둔 유라클은 30일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향후 상장 절차와 사업 계획과 성장 전략에 대해 소개했다.
권태일 유라클 대표(사진)가 직접 발표자로 나섰다. 권 대표는 2001년 유라클 설립 첫해 입사한 '사번 2번' 직원이다. 창업주인 조준희 대표와 각자 대표를 맡고 있는데, 조 대표가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KOSA) 회장직을 역임하게 됨에 따라 권 대표가 기업을 이끌고 있다.
이날 간담회는 유라클의 주력 사업인 모바일 개발 플랫폼의 개요와 비전에 대해 소개하는 내용이 중심을 이뤘다. 권 대표는 "모바일 앱 시장은 지속해서 성장하고 있다. 무신사와 같은 쇼핑몰은 데스크톱 환경에서도 모바일 사용자환경(UI)을 채택했는데 모바일 채널만으로 모든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유라클의 핵심 제품은 모바일 개발 플랫폼 '모피어스'다. 모바일 소프트웨어(SW)를 개발하는 방식은 크게 3개로 구분된다. 안드로이드나 iOS에 특화된 네이티브 언어로 개발하는 '네이티브 앱'과 웹 기술을 이용해 앱을 만드는 '웹 앱', 네이티브 앱과 웹 앱 개발 방식을 모두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앱'이다. 모피어스는 이 중 하이브리드 앱에 속한다.
여러 개발방식이 혼용되는 것은 각각의 장단점이 있기 때문이다. 완성도를 고려하면 네이티브 앱 방식이 우수하지만 다른 운영체제(OS)에서 호환이 되지 않기에 안드로이드와 iOS의 앱을 각각 개발해야 한다. 앱 개발에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들 수밖에 없다. 또 웹 앱 방식은 디바이스에 대한 접근권한이 없어 카메라나 음성인식 등 기능을 활용할 수 없고 안정성도 떨어진다. 별도 개발을 하지 않으면서 모바일 환경에 적합한 앱을 개발하기 위해 하이브리드 앱이 선택되는 이유다.
유망한 분야다 보니 초기에는 경쟁도 치열했다. 유라클을 비롯해한 10여개 중소기업과 삼성SDS, LG CNS, SK C&C, 한화시스템 등 대기업 정보기술(IT) 계열사, IBM, 오라클 등 해외 기업이 각축전을 벌였다.
하지만 2018년 무렵, 경쟁 기업 대부분이 사업을 포기하거나 축소했다. 지금은 사실상 유라클의 독과점 상태다. 오랜 기간 사업을 이어오며 진입 장벽을 구축해 신규 사업자와의 경쟁 우려도 없다고 피력했다.
권 대표는 "대기업 계열사가 시장에서 철수하면서 혜택을 많이 누렸다. SK와 LG그룹의 모바일 프로젝트를 수주한 것이 주효했다"며 "전체 매출에서 그룹사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16.9%에서 2021년 36%로 크게 뛰었다. 지난해에는 38.8%까지 상승했고 이 수치는 앞으로도 더 커질 것"이라고 전했다.
유라클은 시장 변화에 발맞춰 그룹사를 겨냥한 영업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현대자동차, LG, SK, CJ 등 주요 그룹사가 유라클의 고객이다. 그룹사의 해외 지사나 공장 등을 통해 판매를 확산하는 것이 유라클의 올해와 내년 성장 전략이다. 주요 고객사례로 SK온의 미국 공장 모바일 표준화와 현대자동차그룹의 유럽 법인 모바일 앱 구축 등을 소개했다.
공모자금은 기술 우위 유지를 위한 연구개발(R&D)에 활용한다. 유라클은 지난 수년간 전문지식이 부족하더라도 쉽게 앱을 개발할 수 있는 로우코드(Low-code)와 플러그인 기능 추가 등으로 개발 편의성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이후에도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등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제품을 고도화하고 타깃층도 넓힌다는 목표다.
권 대표가 특히 눈여겨 보고 있는 것은 대규모언어모델(LLM) 관련 시장이다. 그는 "'챗GPT'의 등장 이후 비즈니스에 생성형 AI를 도입코자 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며 "어떤 업무에, 어떤 식으로 LLM을 도입할지 전체 과정을 돕는 LLM 옵스(Ops)를 신규 사업 영역으로 삼고자 한다. 내년부터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라클은 이번 상장을 통해 총 75만1000주를 공모한다. 희망공모가밴드는 1만8000~2만1000원이다. 공모가 밴드 상단 기준 공모금액은 158억원 가량이다. 지난 29일부터 8월 2일까지 공모가 산정을 위한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내달 6일부터 7일까지 이틀간 일반 청약을 실시할 예정이다. 키움증권이 주관을 맡고 있다.
권 대표는 "코스닥 상장은 회사가 한 단계 나아가는 초석이 될 것"이라며 "글로벌 모바일 플랫폼 기업으로서 2030년 매출액 3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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