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화물사업부 M&A]'첫 진성 PEF 출자' 현대차그룹, 자본시장 접점 늘린다2009년 루터PE와 계열사 메자닌만 투자, M&A 목적은 이번이 처음
남준우 기자공개 2024-08-06 08:06:53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5일 10시5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차그룹이 사모펀드(PEF) 운용사 소시어스가 이끄는 에어인천 컨소시엄과 손잡고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전에 뛰어든다. 현대차그룹이 외부 PEF 운용사와 손을 잡고 기업 인수·합병(M&A)을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다.과거 루터어소시에잇코리아(루터 PE)와 함께 펀드를 결성한 이력은 있다. 다만 이는 그룹 내 비상장 계열사가 발행하는 메자닌에 투자하며 지배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주목적이었다. 이번 딜을 계기로 현대차그룹과 사모투자시장 간의 접점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에어인천 컨소시엄은 오는 7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를 위한 본계약을 체결한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의 구주 가격은 대략 4000억원으로 알려졌다. 컨소시엄 측은 이에 더해 추후 사업을 위해 필요한 자금까지 총 6000억원을 조달한다.
본계약 체결 이후 현대글로비스의 SI 참여도 확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글로비스는 소시어스가 에어인천 인수를 위해 설립했던 PEF인 '소시어스제5호 기업재무안정 사모투자합자회사'에 1000억원 이상을 출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현대차그룹의 사실상 첫 외부 PEF 출자다. 현대글로비스는 현대차그룹에서 자동차 물류를 담당하는 계열사다. CKD(Completely Knocked Down) 사업을 통해 부품 단위로 제품들을 수입해 현지 공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의 유통 방식도 진행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외부 PEF 운용사와 손잡고 시장에 떠도는 매물을 인수한 적이 한번도 없다. 2009년 HMC투자증권(현 현대차증권), PEF 운용사 루터 PE 등과 1300억원 규모의 '오가닉 그로스 PEF'를 설립하며 유한책임사원(LP)으로 참여한 적은 있다.
다만 이는 현대차그룹 내부 투자에 집중한 펀드였다. 펀드 이름인 오가닉 그로스(Organic Growth, 자체 성장)에서 알 수 있듯 그룹 내 비상장 계열사에 투자해 상장에 따른 차익을 얻는 방식으로 운용됐다. 로템, 위아, 엠코, 현대파워텍 등 우량 자회사 3~4개를 추려 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메자닌에 집중 투자했다.
현대차그룹이 이외에 자본시장에서 PEF 운용사와 연을 맺은 것은 2022년 현대글로비스 지분 일부를 칼라일그룹에 매각한 거래 정도다. 정의선 회장과 정몽구 명예회장은 2022년 1월 각각 현대글로비스 지분 3.3%와 6.7%를 칼라일에 팔았다.
현대차그룹은 사실상 첫 PEF 출자에 도전하는 만큼 모든 부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이번 딜이 항공사 외에는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를 직접 인수할 수가 없다는 점을 고려해 과감하게 PEF 출자에 도전했다는 후문이다.
이번 딜을 주도하는 소시어스와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전부터 소통하면서 딜에 관심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례적으로 진행되는 국가 기반산업 M&A인 만큼 LX, CJ, 롯데 등 다양한 대기업들이 관심을 표명해왔다.
한 시장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은 과거 내부 계열사 투자를 위해 출자한 경우를 제외하면 외부 PEF 운용사와 손을 잡고 M&A에 뛰어든 적이 없다"며 "보유 현금이 많은 그룹인 만큼 항상 자체적으로 해결해왔었는데 이번 딜은 항공사 외에는 직접 인수가 불가능하다보니 과감하게 소시어스와 손을 잡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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