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증권 매각]진심이었던 LF…KCGI, '오버페이' 원인 됐나'금융업 확대 의지' LF 파상 공세…KCGI, 'PBR 1.7배' 파격 제안 대응
감병근 기자공개 2024-08-07 08:06:55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6일 10시2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CGI가 한양증권 인수에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도는 밸류에이션을 적용한 이유는 무엇일까. 인수 경쟁자였던 LF그룹이 강한 인수 의지를 드러낸 탓에 경쟁이 과열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LF그룹은 금융업 확대 전략을 추진 중인 데다 한양증권의 부동산 가치도 높게 평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6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KCGI는 한양증권 지분 29.6%를 인수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된 단계로 실사 등을 거쳐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예정이다.
KCGI가 제안한 주당 인수가격은 6만5000원으로 총 인수 거래 규모는 2449억원이다. 이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일인 2일 종가 1만5580원의 4배 수준이다. 주가순자산비율(PBR) 1.7배를 적용한 가격으로 시장 예상치였던 PBR 1배를 크게 웃돈다.

KCGI가 이렇게 높은 밸류에이션을 적용한 이유로 LF그룹과 인수경쟁이 치열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LF그룹은 현재 한양증권 인수 차순위협상대상자에 선정된 상태다.
이번 인수전에 밝은 관계자들에 따르면 LF그룹은 한양그룹 인수에 강한 의지를 보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그룹 차원에서 금융업 확대 전략을 추진하면서 증권사 라이선스 확보에 대한 열망이 컸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한양증권이 보유한 부동산의 가치도 높게 평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한양증권은 여의도 본사 외에도 경기도 안산시에 건물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본사는 실제 시장 가치가 1000억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LF그룹은 계열사인 LF자산운용 등을 활용해 이 같은 부동산 가치를 미리 확인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상황을 종합해보면 LF그룹도 시장 예상 수준보다 상당히 높은 인수가를 제안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인수 의지가 강했던 LF그룹이 보유 부동산 가치 등을 종합해 PBR 1배 보다는 상당히 높은 수준의 가격을 제안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인수후보들 사이에서 이 같은 사실이 어느 정도 알려져 있었다”고 말했다.
KCGI가 이 같은 정황을 파악하고 LF그룹보다 높은 가격을 준비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매각이 공개입찰 형태로 진행된 만큼 확실히 높은 가격을 제시해야만 공정성 시비 등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KCGI는 한양증권 최대주주인 한양재단과 긴밀한 관계로 알려져 있다. 한양재단 이사장 아들이 KCGI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가격적으로 확실히 우위에 서지 못한 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경우 인수전 초기부터 일었던 ‘KCGI 내정설’이 더욱 힘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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