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티켓 파워]'역시 임영웅', 티켓 판매량 '넘사벽'[대중음악] 물고기뮤직 소속, 서울월드컵경기장 객석 점유율 70.4%·티켓 판매수익 153억 추정
이지혜 기자공개 2024-08-09 14:48:26
[편집자주]
공연예술산업은 베일에 가려져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수익도, 티켓 판매량도 드러나지 않는다. 정보는 알음알음 한정된 인맥 사이에서만 돌고 정보의 신뢰도나 객관성을 담보할 수도 없다. 정부가 나서서 공연예술통합전산망을 만들고 법을 개정했지만 시장에 만연한 정보 비대칭성을 해소하기까지 갈 길이 멀다. 그러나 정보의 투명성과 비대칭성 개선은 투자자의 저변을 확대해 산업 성장의 토대를 다지기 위한 제반 조건이다. 이에 더벨은 파편처럼 흩어진 공연예술산업의 데이터를 퍼즐처럼 맞춰 공연의 실제 티켓 파워를 가늠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7일 08시3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역시 임영웅'이라는 감탄사가 나옵니다.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가 집계한 대중음악 티켓판매액 상위 10개 공연 가운데 가수 임영웅씨가 진행한 콘서트가 당당히 이름을 올렸습니다. 2위와 격차를 상당히 벌리며 티켓판매량 기준은 물론 수익 기준으로도 1위를 차지한 것으로 파악됩니다.이번 공연은 임영웅씨가 소속되어 있는 연예기획사 물고기뮤직과 CJ ENM이 함께 주최한 콘서트입니다. 공연 이름은 <아임 히어로: 더 스타디움(IM HERO: THE STADIUM)>이죠. 5월 25일부터 26일까지,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6시 30분에 3시간씩 진행됐습니다.
티켓 판매량이 어마어마합니다. 이틀 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팔린 티켓이 모두 9만3964장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객석점유율은 70.4% 수준입니다. 결코 낮지 않은 수치입니다. 이틀 동안 무려 10만명에 가까운 관객이 임영웅씨의 노래를 듣기 위해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았다는 뜻입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곳입니다. 객석 규모가 무려 6만6704석에 이르죠. 임영웅씨의 높은 인기와 팬들의 열기를 단적으로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물고기뮤직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콘서트의 객석 점유율은 100%"라고 반박했는데요, 객석 점유율이 집계치와 다른 건 무대를 어떻게 꾸미느냐에 따라 조성할 수 있는 객석 규모가 달라지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무대를 크게 만들수록 객석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얘기죠. 이때문에 일부 콘서트는 객석 점유율이 100%를 웃돌기도 합니다.
팬들의 사랑에 보답이라도 하듯 공연 첫날 임영웅씨는 "아임 히어로라는 이름으로 공연한 지도 2년 넘는다"며 "그중 이번 공연을 가장 오래, 1년간 준비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임영웅씨의 콘서트 가격은 결코 만만치가 않습니다. 최고가인 테이블석 가격이 무려 19만8000원, VIP석은 18만7000원에 이릅니다. 뮤지컬 최고가석보다 훨씬 비싼 편이죠. 다른 좌석도 마찬가지입니다. R석, S석, A석까지 할인을 받지 않는 한 10만원 아래에서는 티켓을 구할 수가 없죠.
티켓 매출이 상당했을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입니다. 티켓 판매 수익을 어림잡아 계산했을 때 최소 115억원에서 최대 153억원 정도 매출을 벌어들였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여기에서 산출한 최소가격은 KOPIS가 올해 상반기 집계한 대중음악 기준 평균 티켓 판매액 12만2233원을 기준으로 산출한 것입니다.
상위 10개 공연의 전체 티켓판매량을 합산 매출로 나눠서 구한 평균 티켓 판매액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얘기가 다릅니다. 이 경우 평균 티켓 가격은 16만3276원인 것으로 집계되는데요, 이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임영웅씨의 이번 콘서트의 티켓 판매 수익은 150억원이 넘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실제 수익은 이 두 값 사이에 위치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티켓 수익을 추정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VIP석과 R석, S석, A석 등 좌석 등급 별로 가격이 다양한 데다 초청권이나 할인권 등으로 인해 정확한 수익을 산출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이러한 데이터는 제작사와 KOPIS도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물고기뮤직 관계자는 "티켓 판매 수익 등은 대외비라고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번에는 예매자 통계를 살펴볼텐데요, 인터파크 티켓에 따르면 전체 예매자 가운데 여성이 70.2%로 남성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령 별 예매자로는 30대가 38.3%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며 그 뒤로 20대 28.6%, 40대 17.4%, 50대 9.0%, 10대 1.8%를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예매자가 곧 관객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장년층과 노년층 등 비교적 높은 연령층의 팬이 많은 편이기 때문입니다. 부모님을 위한 선물로 대신 예매한 자녀로 인해 예매자의 연령층이 상대적으로 낮았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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