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증시 패닉]주식·채권 엇갈린 희비…유일하게 웃은 ‘롯데리츠’롯데리츠, 5일 기준 등급민평 기준으로 회사채 발행…이자비용 '억' 단위 낮춰
백승룡 기자공개 2024-08-07 07:59:02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6일 16시4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 경기침체 우려로 국내 증시가 급락하는 ‘블랙먼데이’가 찾아온 가운데, 채권시장에서는 초강세가 펼쳐져 희비가 엇갈렸다. 이후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은 하루 만에 각각의 변동 폭을 되돌렸는데, 우리나라 기업 중에서 롯데리츠가 유일한 수혜자로 꼽힌다. 롯데리츠는 가장 최근에 수요예측을 마치고 청약을 남겨뒀던 덕분에 발행금리를 큰 폭 낮추는 행운을 누리게 됐다.◇ 공포에 휩싸인 증시, 초강세 나타낸 채권시장…하루 만에 변동 폭 되돌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회사채 AA- 등급 3년물의 오전 호가수익률은 3.372%로 집계됐다. 전일(3.271%) 대비 10.1bp(1bp=0.01%포인트) 상승세를 나타낸 것으로, 전날 하루 사이 금리가 12.3bp 하락한 것을 상당 부분 되돌린 것이다. 채권가격은 금리와 역의 관계로, 금리가 높아지면 채권가격은 낮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날 채권금리가 초강세를 나타낸 것은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급격히 확산한 영향이다. 미국의 7월 실업률은 4.3%를 나타내 2021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고, 비농업부문 고용은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금리인하 시기를 놓쳤다는 시각이 고개를 들면서 오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0bp 낮추는 ‘빅컷’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채권시장과 달리 주식시장은 ‘패닉’에 휩싸였다. 미국의 경기침체가 대미 수출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주요 국가로 전이될 수 있다는 우려로 이어지면서다. 일본의 금리인상에 따라 ‘엔 캐리 트레이드’가 본격적으로 청산에 돌입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코스피 지수는 하루 동안 234.64포인트(8.77%) 하락했는데, 코스피 하락 폭이 200포인트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과 대만 증시도 역대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다.
현재까지는 시장의 공포가 과도했다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미 국립경제연구소(NBER) 기준상 현재는 가계조사 고용을 제외한 어떤 지표의 후퇴도 없다”고 말했다. 이남강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현재 시장에서 경기침체 내러티브를 이끄는 근거로 사용되는 지표는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고용지표 크게 두 가지”라며 “이들 지표는 경기가 둔화하는 모습을 반영하는 것으로, 경기침체와는 거리가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짚었다.

‘블랙먼데이’ 하루 만인 6일 채권시장은 10bp 안팎의 금리 하락 폭을 반납하고 있고, 코스피도 90포인트 넘게 상승하면서 전날 급락 폭(234.64)을 절반 가까이 만회했다. 워낙 변동성이 커진 탓에 향후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의 향방을 가늠하긴 어려워졌지만, 일단은 추세적 하락보다는 패닉에 따른 해프닝에 방점이 찍히는 모습이다.
‘블랙먼데이’ 사태로 가장 수혜를 누린 기업은 롯데리츠로 꼽힌다. 롯데리츠는 반기보고서 시즌을 맞아 회사채 시장이 약 2주간 개점휴업에 돌입하기 전, 가장 마지막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기업이다. 롯데리츠는 이날 2400억원 규모 담보부사채를 발행한다. 발행금리는 만기별 AA- 등급민평금리 대비 1년물 12bp, 2년물 18bp를 각각 가산한 수준으로 책정됐다.
일반적으로 공모채 발행금리는 발행일 전날의 민평금리를 기준으로 삼고 가산금리를 반영해 정해진다. 롯데리츠의 발행일이 6일이기에 민평금리 기준일은 5일이다. 채권금리가 급락했던 5일 민평금리를 기준으로 삼게 돼, 절묘한 타이밍으로 금리를 낮추는 행운을 누리게 된 것이다.
롯데리츠의 최종 발행금리는 1년물 3.454%, 2년물 3.445%로 책정됐다. 전날 AA- 등급민평금리가 1년물 3.334%, 2년물 3.265%로 직전 영업일 대비 각각 6.5bp, 10.5bp 하락한 데 따른 것이다. 롯데리츠의 발행액(1년물 800억원, 2년물 1600억원)을 고려하면 하루 사이 금리 하락 폭으로 이자비용만 1년물에서 5200만원, 2년물에서 연간 1억6800만원을 낮추게 된 셈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김화진칼럼]영국 RBS
- '환경 변화 고려' CJ제일제당, 그린바이오사업 계속 키운다
- [DN솔루션즈 IPO]고심끝 상장 철회…비우호적 시장 환경에 '결단'
- [i-point]신테카바이오, ‘2025 글로벌 IP 스타기업’ 선정
- [i-point]채비, 서울시 전기버스 충전 인프라 확대 사업자 선정
- [영상/Red & Blue]현대엘리베이터 '주주환원, 리포트, 실적' 삼박자
- 기지개 켜는 인성정보의 '헬스케어'
- [i-point]인텔리안테크, 정부 저궤도 위성통신망 구축 '핵심'
- [NHN 리빌딩]'아픈 손가락' 콘텐츠, 더디지만 잠재력 확신
- [영상]‘메타가 탐낸’ 퓨리오사AI의 백준호 대표에게 들었다…회사의 향후 계획은
백승룡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CJ CGV 신종자본증권 발행 연기…분기실적 기반 IR '총력'
- [IB 풍향계]IPO 조직 안정세 미래에셋, 리그테이블 선두 탈환 '시동'
- 고려아연 1조 사모채 전액 조기상환…공모채 더해 CP 활용
- [2025 캐피탈마켓 포럼]"기관 단타 IPO 시장, 개인에게 수익 이전"
- [발행사분석]5년째 지속되는 CJ CGV의 자본 확충…관건은 투심
- [Deal Story]SK이노 회사채 투자수요 1.7조…모든 만기 '오버' 금리
- [증권사 생크션 리스크 점검]발행어음 인가 앞둔 메리츠, 5년새 제재 11건
- 사모펀드 투자기업 투심 '싸늘'…쌍용C&E 조달금리 5% 육박
- [회생절차 밟는 홈플러스]롯데카드 카드채권 부실 여부에 시장 '예의주시'
- 키움증권, 카카오뱅크와 손잡고 투자자 저변 넓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