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E&S 합병 '승부수']'IR 데뷔' 추형욱 사장이 직접 밝힌 구원투수 역할은SK이노 담당 애널리스트들과 소통…LNG 사업 현금창출력 부각
정명섭 기자공개 2024-08-13 10:13:25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9일 15시5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 기업설명회(IR) 현장.이날 IR은 SK이노베이션을 커버하는 국내외 증권사 애널리스트 35명을 대상으로 열렸다. 한 식구가 될 SK E&S의 주요 사업을 소개하기 위한 자리였다. 예정보다 길어져 총 2시간가량 행사가 진행됐다.

행사에 참석한 추형욱 SK E&S 대표이사 사장(사진)과 서건기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업별 부문장들에게 이날 자리는 IR 데뷔전이었다. 추 사장은 사업 부문별 현황과 전망을 직접 프레젠테이션하고 질의응답을 받아 참석자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안정적 현금창출력' 강조한 추형욱 사장
이날 추 사장은 애널리스트들과 질의응답 과정에서 SK E&S의 이익 창출력을 강조하는 데 주력했다. SK이노베이션 혹은 SK온의 확실한 구원 투수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부각하려 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매년 안정적으로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 LNG 직도입 물량을 늘려 수익성을 높인 점 등을 강조한 게 대표적이다. 일례로 그는 2026년에 인도네시아 탕구 프로젝트 계약 만료로 발생하는 이익 공백을 호주 물량으로 상쇄하겠다고 언급했다.
인도네시아 탕구 프로젝트는 연 50만~60톤 규모의 LNG를 직도입하는 계약 건이다. 2006년 공급이 시작돼 20년이 되는 2026년에 계약이 종료될 예정이다. 대신 비슷한 시기에 호주 바로사 깔디따 가스전에서 LNG 도입이 시작된다.
추 사장은 "바로사 깔디따 LNG 물량은 연간 130만톤 수준"이라며 "인도네시아 탕구보다 물량이 커 계약 종료로 상실하는 이익을 상쇄해 안정적인 추가 성장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바로사 깔디따 가스전에서 도입되는 물량은 국내 도입되는 LNG 중 가장 가격이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추 사장은 그 이유로 액화 플랜트 구축 비용 절감을 꼽았다. 동티모르 바유-운단 가스전 사업에서 쓰던 다윈 터미널을 재활용해 단위당 생산 원가를 낮출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추 사장은 "LNG의 경우 영하 162도에서 온도를 낮춰 액화해야하고 LNG를 지속적으로 생산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가 몇 개 안 돼 설비 구축 비용이 굉장히 많이 소요된다"며 "바유-운단 가스전 투자 당시 다윈 액화 플랜트에도 투자했었기 때문에 새로운 액화 플랜트에 투자하는 것이 불필요해져 원가를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RCPS, 장기 계획으로 관리...추가 자산 매각 검토 없어"
이날 SK E&S가 보유한 3조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에 대한 문의도 있었다. RCPS가 통합 SK이노베이션에 부채로 인식돼 파생 관련 손실이 발생할 여지가 있는지에 관한 질의였다. SK E&S는 장기계획을 통해 부채비율 등 레버리지 지표를 관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SK E&S 이사회는 지난달 31일 RCPS를 보유한 글로벌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의 보장수익률을 이전 대비 최대 2.4%포인트 상향하는 안을 의결했다. KKR이 RCPS를 당장 상환할 우려는 사라진 셈이다.
서 CFO는 "RCPS는 E&S가 투자하는 과정에서 모든 프로젝트를 다 자기자본으로 충당하기보다 타인 자본을 활용하는 취지로 발행했던 것"이라며 "상장사인 SK이노베이션과 합병이 진행되더라도 부채 비율과 신용등급 강화를 위해 자본을 강화할 예정으로 자본과 부채 관련 이슈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 사장은 당분간 추가로 자산을 매각할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는 "발전소와 터미널 사업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있어 큰 부담 없이 수익을 안정적으로 창출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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