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use Index]운용실적 돋보인 메리츠증권, ROE '11.8%'기업금융·자산운용 부문이 실적 견인…PF 영향으로 NCR 저하
백승룡 기자공개 2024-08-19 07:06:27
이 기사는 2024년 08월 16일 07: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리츠증권이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자기자본이익률(ROE) 11.8%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기간과 비교하면 소폭 낮아졌지만, 2014년 이래 11년 연속 10% 이상의 ROE를 유지하는 금자탑을 쌓아 올렸다. 리테일 비중이 낮은 하우스지만, 기업금융과 자산운용이 실적을 견인하면서 우수한 수익성을 나타냈다.◇ 자회사 배당 제외해도 순이익 2863억…영업순수익 커버리지 256.2%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올해 상반기 별도기준 391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1분기 1998억원, 2분기 1920억원의 순이익을 각각 거뒀다. 이는 지난 1분기 메리츠캐피탈의 배당금이 포함된 것으로, 이를 제외한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총 2863억원이다. 전년동기 대비 16.3% 늘어난 규모다.
100% 자회사 메리츠캐피탈을 포함한 연결기준 순이익은 3699억원이다. 메리츠증권의 연결 자기자본은 지난해 말 6조984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말 6조3926억원으로 3000억원 가까이 늘었다. 상반기 평균 자기자본을 기준으로 한 연결 ROE는 11.8%로 산출된다. 지난해 상반기(12.2%) 대비 소폭 하락했는데, 같은기간 순이익도 증가했지만 자기자본이 더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메리츠증권 측은 “2014년부터 11년 연속 두 자릿수 ROE를 기록하고 있다”며 “업계 최고 수준의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상 ROE가 10% 이상일 때 증권사의 수익성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된다. 최근 수년간 메리츠증권의 연결 ROE는 △2020년 12.8% △2021년 15.5% △2022년 15.0% △2023년 10.0% 등을 기록했다.
ROE와 함께 대표적인 증권사 수익성 지표로 꼽히는 ‘영업순수익 커버리지’에서도 메리츠증권은 256.2%(별도기준)에 달하는 높은 수익성을 나타냈다. 판매관리비 대비 영업순수익 비중을 나타내는 영업순수익 커버리지는 증권사의 고정비 대비 수익창출능력을 나타낸다. 영업순수익 커버리지가 180% 이상인 경우 수익성이 우수한 것으로 판단되는데, 메리츠증권은 이를 훌쩍 넘어선 모습이다.
◇ 채권시장 강세 속 운용수익 75% 상승…부동산 PF 여파로 NCR 하락
올 상반기 메리츠증권의 실적을 견인한 것은 기업금융과 자산운용이었다. 특히 별도기준 순영업수익 8141억원 가운데 자산운용 부문이 3685억원(약 45%)을 기여했다. 전년동기 대비 실적 증가 폭도 자산운용 부문(75%)이 가장 두드러졌다. 채권금리가 하락하면서 채권시장 전반의 강세가 펼쳐진 가운데 돋보이는 운용 성적을 거둔 것이다.
상반기 말 기준 메리츠증권의 운용자산은 총 32조7000억원으로 △채권 21조3000억원 △집합투자증권 5조8000억원 △주식 1조3000억원 △기타 4조3000억원 등이었다. 가장 큰 운용수익을 안겨 준 자산은 집합투자증권이었다. 집합투자증권 자산은 지난해 말(7조원) 대비 줄었는데, 상반기 처분손익만 약 1300억원에 달했다. 집합투자증권 잔액 기준 평가손익도 1000억원을 웃돌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기업금융과 금융수지 부문도 나란히 2000억원 안팎의 순영업수익을 기록하면서 호(好)실적을 나타냈다. 특히 기업금융 순영업수익이 1분기 643억원에서 2분기 1213억원으로 성장세가 뚜렷했다. 지난 2분기 MBK파트너스의 홈플러스 인수금융, M캐피탈 기업대출 등의 수익성 높은 딜(Deal)을 따낸 영향이다.
다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손충당금이 쌓이면서 재무건전성이 저하된 흐름을 나타냈다. 상반기 말 기준 고정 이하 여신 비율은 3.4%로 지난 1분기 말(2.3%) 대비 높아졌다. 영업용순자본이 줄면서 같은기간 순자본비율(NCR)은 1392%에서 1136%로 낮아졌다. 총위험액 대비 영업용순자본 규모를 나타내는 ‘조정 NCR’은 161.6%에서 150.5%로 하락했다. 통상 신용평가사들은 ‘조정 NCR’ 지표가 150% 미만일 땐 개선을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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