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08월 30일 07시4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화증권의 실적이 심상치 않다. 16년 만의 최대 실적 가능성이 커졌다. 올 상반기 12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이는 연간실적 정도로 범위를 넓혀야 비교가 가능한 수준이다.연간실적 기준 유화증권이 올 상반기보다 더 많은 영업이익을 거둔 사례를 찾으려면 16년 전까지 거슬러올라가야 한다. 2008년 21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올해 연말까지 상반기의 기세를 이어간다면 연간실적에서 이 기록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
유화증권은 2022년 -29억원, 2023년 -4억원으로 2년 연속 적자를 이어오다 올해 6개월 만에 최근 15년 안에는 비교할만한 사례가 없을 정도로 실적을 개선했다.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시기가 묘하다.
올해는 오너3세 윤승현 상무가 본격적으로 유화증권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한 해다. 윤 상무는 3월 28일 사내이사로 선임되고 일주일 뒤인 4월 4일 상무에 올랐다. 영업기획팀과 회계팀, 법인영업팀 등을 담당하고 있다.
올 상반기 호실적에는 유화증권에서 오랫동안 일했던 베테랑들의 노력이 깃들어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유화증권은 통정매매 수사가 시작된 2022년 고승일 부사장을 다시 대표로 불러들였다. 올해는 신재혁 상무도 승진시키며 3세 경영의 틀을 잡았다. 신 상무는 유화증권에서만 25년을 근무했다.
유화증권이 '오너 3세'가 지휘할 새 시대를 맞이하면서 승계작업이 연착륙할 수 있도록 베테랑들을 윤 상무의 곁에 붙여놓은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결과적으로 노림수는 맞아떨어진 셈이다.
유화증권의 승계작업은 숨가쁘게 진행되고 있다. 윤 상무는 꾸준히 지분을 사들이고 있다. 통정매매 이슈로 입길에 오르내리던 윤경립 회장은 아들인 윤 상무가 사내이사로 선임된 직후인 4월 1일 대표자리에서 물러났다. 앞서 윤 회장은 2021년부터 담당업무를 임원들에게 하나 둘 넘기면서 승계작업을 준비해왔던 것으로 보인다.
유화증권은 윤 상무에 대해 "영업기획팀장으로서 조직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지도력을 발휘하고 있다"며 "향후 추진할 사업에 대한 다양한 비전을 가지고 있으며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함으로써 수익창출 및 발전에 기여할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상반기 성과만으로 윤 상무를 평가하긴 이르겠지만 우선 그가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리고 경영일선에 모습을 드러낸 이후 유화증권의 실적흐름은 분명 좋아졌다. 윤 상무가 유화증권이 평가한대로 '수익창출 및 발전에 기여할 적임자'로 성장해 꾸준한 성장세를 이끌 인물로 거듭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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