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수 많지만…카카오모빌리티, 살아 있는 '매각 불씨' TPG, 투자 후 7년 흘러…자문사 비롯 물밑 '딜메이킹' 움직임 지속
김경태 기자공개 2024-09-19 07:52:49
이 기사는 2024년 09월 13일 17시2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2022년 동북아 최대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에 매각이 추진되다가 최종적으로 불발됐다. 그 후 공식적인 매각 작업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지만 여전히 물밑 움직임은 지속되고 있다.텍사스퍼시픽그룹(TPG)가 카카오모빌리티에 투자한지 7년이 흐르면서 투자금 회수(Exit)가 필요한 시점이 됐다. 아직 공식적으로 자문사 지위를 부여하지는 않기는 했지만 우호적인 거래 조건이 있을 경우 전격적으로 협상테이블에 앉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13일 IT업계에 따르면 최근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논의가 물밑에서 지속되고 있다. M&A 자문사는 물론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등에서도 관심을 두고 지켜보고 있다.
이에 관해 TPG에 정통한 관계자는 "어떤 자문사를 고용하거나 맨데이트를 준 적이 없다"며 "적극적으로 나서서 매각 프로세스를 진행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다만 TPG에서는 매각이 추진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 좋은 조건이 제시되는 경우 살펴보겠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앞선 관계자는 "TPG가 카카오모빌리티에 투자한 지 만 7년이 넘은 상황이라 아무래도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곳이 있으면 열린 마음으로 들어볼 생각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현재의 상황은 공식적인 매각주관사는 없지만 자문사들이 적극적으로 잠재적 인수 후보군을 찾아 딜 메이킹을 하고 괜찮은 조건인 경우 TPG가 협상에 나설 수 있는 수준의 단계로 볼 수 있는 셈이다.

앞서 TPG는 2017년 한국투자증권, 오릭스와 컨소시엄을 이뤄 카카오모빌리티에 5000억원을 투자했다. 2021년에는 1307억원을 추가로 투입했다. 카카오에 이어 카카오모빌리티의 2대주주다.
통상 PEF 운용사는 투자 이후 3~5년의 시간이 흐르면 엑시트를 추진한다. TPG는 2022년 카카오와 함께 카카오모빌리티를 MBK파트너스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하지만 당시 노조의 반대 등에 부딪히며 거래가 불발됐다.
한차례 매각이 무위에 그쳤지만 투자금을 회수해 출자자(LP)에 돌려줘야 하는 PEF 운용사로서의 숙명은 끝나지 않았다. 이 때문에 TPG에서는 여전히 매각에 대한 의지가 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다만 최근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의 사법리스크를 포함해 카카오가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에서 TPG에서도 이슈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매각이 제대로 추진될 수 있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모빌리티도 이슈가 있다. 금융감독원은 카카오모빌리티가 2020년부터 가맹택시 사업 매출을 부풀린 것이 회계처리 위반이라고 판단하고 감리에 착수했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문위원회에서 제재 여부를 결정하는데 추석 연휴 이후에 판가름이 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금감원 의견을 받아들여 2020년~2022년 재무제표를 순액법을 적용해 정정해 제출했다. 다만 올 들어 실적이 호전되고 있는 상황이다. 올 상반기 연결 매출은 323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3.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50억원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TPG에서는 카카오의 그룹 전반적인 이슈 외에 미 연준(Fed)의 금리 인하가 임박하는 등 금융시장 상황이 우호적으로 전개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거래 성사에 영향을 미칠 부분으로 보고 있다. 통상 금리가 내려가면 M&A 시장도 활발해지는 만큼 카카오모빌리티에 대한 관심도 한층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 M&A업계 관계자들은 카카오모빌리티에 국내외 대형 PEF 운용사들이 관심을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여러 이슈들이 난마처럼 얽혀 있는 시점에 오히려 원매자가 협상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도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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