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김광일 MBK 부회장 "대항 공개매수시 매수가 인상 고려할 수도"대항 공개매수 가능성 의문....글로벌 PEF 실사 및 엑시트 가능성 불분명
이호준 기자공개 2024-09-19 18:56:27
이 기사는 2024년 09월 19일 18시5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이 고려아연이 대항 공개매수에 나설 경우 자신들도 공개매수 가격 인상을 검토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현재 IB업계에서는 고려아연의 백기사로 글로벌 PEF는 물론 일본 로컬 PEF, 국내 대형 증권사가 거론되고 있다.김 부회장은 19일 오후 고려아연이 글로벌 PEF 등을 백기사로 구하면 어떻게 대응할지 묻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아직은 (공개매수 가격 인상을)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며 "다만 대항 공개매수가 들어온다면 인상을 고려해 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현재 고려아연은 글로벌 PEF는 물론 IB들과도 접촉 중이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직접 재무담당 임원과 일본 도쿄로 출국해 자사 경영권을 확보하려는 MBK파트너스에 맞설 백기사를 찾고 있다. 현재 시장에서는 글로벌 PEF와 일본 로컬 PEF, 그리고 국내 대형 증권사인 한국투자증권 등과도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MBK파트너스의 전략에도 변화가 필요해진다. 19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고려아연 공개매수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김 부회장은 "공개매수 가격 66만원은 프리미엄이 붙은 가격"이라며 "(공개매수가) 실패할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했다.
하지만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들이 우군으로 거론되는 가운데 한국투자증권 등 경영권 방어를 돕기 위한 백기사로 확보한다면 이들은 MBK파트너스가 제시한 공개매수의 조건보다 더 높게 인수 가격을 제시할 수 있다.
김 부회장 역시 이러한 상황을 의식해 공개매수 가격 인상의 검토를 이야기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김 부회장은 글로벌 PEF들이 고려아연 편에 서는 상황 자체에 반신반의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글로벌 PEF가 들어올 수 있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도 '엑시트'(투자 회수)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공개매수를 100% 성공시킬 수 있다는 보장이 없는데다, 성공하더라도 최 회장이 경영권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추후 PEF의 지분을 사들일 주체가 누구인지가 불확실하다는 이유에서다.
아울러 오는 10월 4일까지로 예정된 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 일정을 고려하면 투자를 위한 실사도 현실적으로 어렵다는게 시장 판단이다. 실제 고려아연은 텍사스퍼시픽그룹(TPG) 등과 접촉해 경영권 방어를 위한 전략을 논의했으나 이러한 이유로 퇴짜를 맞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 때문에 시장은 본격적인 쩐의 전쟁이 펼쳐질지는 아직 두고 보는 모양새다. IB업계 관계자는 "유력 글로벌 PEF가 언급되는 상황이 의외"라며 "영풍·MBK파트너스도 가능성은 높게 보진 않지만 공개매수 성공 시그널을 시장에 계속 주고 싶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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