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앤코, SK스페셜티 이어 SK엔펄스 인수도 추진 고밸류 불구 SK에 '성의 표시' 관측, SK스페셜티 인수 위한 포석 해석도
이영호 기자공개 2024-09-26 08:05:43
이 기사는 2024년 09월 25일 10시0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앤컴퍼니(이하 한앤코)가 SKC가 내놓은 반도체 분야 자회사 SK엔펄스 인수를 타진하고 있다. 한앤코는 앞서 SK엔펄스의 파인세라믹스 사업부를 인수했다. SK스페셜티에 러브콜을 보내는 상황에서 SK엔펄스 인수까지 눈독을 들이는 형국이다. 업계에서는 한앤코가 SK스페셜티 인수를 위한 포석 차원에서 SK엔펄스 거래에 참여한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25일 IB업계에 따르면 SKC는 SK엔펄스 지분 매각을 위해 별도의 주관사를 두지 않고 직접 원매자들을 물밑 접촉하고 있다. 한앤코 등 대형 PE들이 유력 원매자로 지목되고 있다.
매각대상은 SK엔펄스의 CMP패드사업부와 블랭크마스크사업부다. 올해 초 매각이 완료된 파인세라믹스 사업부를 제외한 나머지 사업부가 매물로 나왔다. SK엔펄스 희망 매각가격은 3000억~4000억원대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 20배 수준 멀티플이 적용된 것으로 추산된다. 제조업 매물 멀티플이 통상 10배 안팎인 점을 고려하면 높은 수준의 밸류에이션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앤코를 비롯한 유력 PE들이 SK그룹과의 관계성 측면에서 SK엔펄스 딜을 검토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알짜 사업부가 빠진데다 매각가가 비싸게 책정됐음에도 딜을 검토하는 것 자체가 정성적인 요인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한앤코의 SK엔펄스 인수 타진 진의는 SK스페셜티 인수에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SK스페셜티는 올 하반기 주요 딜 중 하나다. 4조원대 매각가가 거론되는 빅딜로 한앤코와 같은 톱티어 PE로선 놓치기 힘든 매물이다.
실제 한앤코는 SK스페셜티 인수에 전력투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 SK스페셜티 예비입찰에도 참여했는데 경쟁자로 꼽혔던 MBK파트너스보다 더 높은 인수가를 써내며 주도권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SK엔펄스 인수 추진을 통해 매도인인 SK그룹의 마음을 얻는 데 사활을 건 것으로 풀이된다.
한앤코는 SK엔펄스의 파인세라믹스 사업부를 인수하며 SKC와 인연을 맺은 바 있다. SKC 사업재편 방향과 맞지 않아 매각됐지만 파인세라믹스 사업부는 사내에서도 핵심 사업부로 분류됐다. 반도체 식각 공정에 활용되는 실리콘, 쿼츠, 알루미나와 같은 소모성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매각 직전인 2022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3043억원 중 2028억원을 파인세라믹스 사업부가 책임졌다.
IB업계 관계자는 "한앤코로선 SK엔펄스의 알짜 사업인 파인세라믹스 사업부를 인수한 덕분에 SK엔펄스 다른 사업부를 굳이 인수할 동기가 떨어질 것"이라며 "매물 매력도가 떨어진데다 매각가마저 높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SK그룹와의 관계성 측면에서 딜을 들여다 보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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