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지수 종목 분석]지표 평균 웃돈 KAI, 밸류업 떠받칠 수주잔고'방산 수출' 주가 상승, PBR 3배 이상…연간 수주 목표액 절반 달성
김동현 기자공개 2024-10-02 09:16:46
이 기사는 2024년 09월 30일 15시4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항공우주(KAI)는 최근 5년 동안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 미만으로 떨어진 적이 없다. PBR은 순자산을 기초로 주가가 얼마만큼 자산가치를 반영하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PBR이 1배 미만이면 주가가 기업 자산가치에 미치지 못한다는 의미로 PBR 1배를 '저평가주'의 기준으로 삼는다.2020년대까지 2배 수준의 PBR을 유지하던 KAI는 최근 2년 사이 연이은 수출 소식을 전하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기업가치 상승은 PBR을 끌어올렸고 KAI의 PBR은 2022~2023년, 2년 연속으로 3배 이상을 기록했다. 자본효율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도 같은 기간 업계 평균 이상의 수치를 나타내며 코리아 밸류업 지수 종목에 들어갔다.
△시장대표성 △수익성 △주주환원 △시장평가 △자본효율성 등 5단계에 걸쳐 평가받는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서 KAI는 주요 지표가 업계 평균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평가를 의미하는 PBR의 경우 5개년 평균이 2.81배였을 뿐 아니라 평가 기간인 최근 2년 동안 3배 이상의 수치를 기록했다.
국내 증시 평균 PBR은 1.1배 수준인데 KAI는 이보다 3배 높은 고PBR주로 분류된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방산주가 최전성기를 달리던 2022년에는 PBR이 3.47배로 치솟았다. 그해 초 3만2900원(시가총액 3조2069억원)이었던 KAI 주가는 연말 5만900원(시총 4조9615억원)으로 뛰었다.
사업의 잠재가치인 수주가 쌓이며 자연스럽게 기업가치도 올라간 것으로 풀이된다. 2022년 KAI는 한해 수주 목표치로 4조1890억원 수준을 제시했는데 폴란드 FA-50 수출을 포함 완제기 수출과 기체부품에서 각각 3조6000억원 규모의 수주에 성공했다. 그해 전체 수주 물량만 목표치의 2배 이상인 8조7444억원에 이른다.
수주잔고 역시 2021년 18조6500억원, 2022년 24조6000억원, 2023년 21조7800억원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보유한 수주 물량이 미래 사업 성과로 연결되는 만큼 KAI의 주가는 이후에도 5만원선에서 유지됐다.
올해 역시 2조8500억원 규모의 추가 수주에 성공하며 상반기 말 23조원 규모의 수주잔고를 확보한 상태다. 올해 연간 수주 목표액(5조9147억원)의 절반가량을 채우며 미래 밸류업의 기반을 지속해서 쌓고 있다. 상반기 수주잔고를 제품별로 나누면 방산이 8조8305억원으로 가장 많고 기체부품(8조4138억원), 완제기(5조1017억원), 위성사업(9131억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또다른 밸류업 지표인 ROE(자본효율성)도 상장사 평균을 웃도는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말 국내 증시 ROE 평균은 5.2% 수준인데 이 시기 KAI ROE는 14.81%였다. 2019년 이후 4년 만에 두자릿수대(15.84%) ROE를 회복했다. 5개년 평균 ROE도 10.20%일 정도로 높은 수준을 유지 중이다. ROE는 기업의 지배지분 당기순이익을 지배지분 자본총계(기초·기말 평균)로 나눈 값으로 수익성과 경영 효율성 지표로 활용된다.
KAI는 2017년 당기순손실(-2352억원)을 기록한 후 매년 순이익을 내고 있다. 특히 2021년(639억원)부터는 매년 2배에 가까운 순이익 성장을 기록하며 ROE도 따라 올라갔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240억원으로 2021년 대비 3.5배 이상 증가했다.
순이익을 기준으로 계산하는 배당성향은 최근 5년 사이 20%대에 머물고 있다. 2018년 순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한 이후 꾸준히 배당을 집행하고 있고 최근 3년 사이 순이익 증가분만큼 배당총액을 증액했다. 지난해 배당성향은 21.76%로 상장사 평균 배당성향(40.5%)의 절반 정도에 머물렀다. 다만 밸류업 지수는 주주환원 지표에서 2년 연속 배당집행이나 자사주 소각 여부만 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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