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파이낸스 2024]'아시아 넘버원' 우리금융, 현지화·리스크 관리 '투트랙'2030년까지 글로벌 수익 비중 25%…동남아 3대법인 주력, 폴란드 지점 전환 박차
김서영 기자공개 2024-10-11 13:17:13
[편집자주]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사업 전략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단순한 본점 지원의 성격에서 벗어나 현지화에 집중하는 단계를 거쳐 IB 부문까지 영토를 확장했다. 신흥시장과 선진시장을 가리지 않고 '기회의 땅'을 찾아나서고 있다. 은행에 치우쳤다는 한계 역시 조금씩 극복해나가고 있다.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전략이 어떤 식으로 진화하고 있는지 더벨이 우리 금융회사들의 해외 사업을 집중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08일 14시3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그룹이 2030년까지 글로벌 수익 비중을 25%까지 끌어올리겠단 청사진을 발표한 지 1년이 다 됐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의 바람과 달리 올 상반기 글로벌 실적이 위축되며 글로벌그룹장을 교체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우리금융은 '아시아 넘버원'이 되기 위한 중장기 경영 전략으로 현지화와 리스크 관리를 꼽았다. 글로벌 지역별 맞춤형 성장 전략을 추진해 현지화에 성공하고, 러시아나 미얀마 등과 같이 금융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은 국가는 리스크 관리를 강화한다는 투트랙 전략이다. 여기에 새로운 전략지 폴란드에서 지점 전환 작업이 이뤄지고 있어 눈길이 쏠린다.
◇동남아 3대 법인 '현지화' 전략 착수
우리금융은 전 세계 24개국에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핵심 계열사 우리은행이 24개국 474개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이어서 우리카드가 2개국 107개 네트워크를, 우리벤처파트너스가 3개국 3개 네트워크를, 우리자산운용이 1개국 1개 네트워크를 확보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1968년 시중은행 최초로 동경지점을 개설하면서 글로벌 진출을 시작했다. 국내 시중은행 중 가장 광범위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자랑한다. 여느 시중은행과 마찬가지로 글로벌 확장 전략은 인수합병(M&A)에 초점을 맞춰 왔다. 현지 금융회사를 인수해 현지 시장에 진출한다. 합병 과정을 거쳐 유상증자 등을 통해 자본금을 늘리는 방식이다.
우리금융이 집중 공략하고 있는 곳은 동남아 3대 법인으로 인도네시아, 베트남, 캄보디아다. 인도네시아에는 우리은행의 해외법인인 '인도네시아 우리소다라은행'을 설립했으며 우리카드 현지법인으로 '우리파이낸스 인도네시아'가 있다. 우리은행 현지법인으로 베트남엔 '베트남우리은행'이, 캄보디아엔 '캄보디아 우리은행'이 영업 중이다.
우리금융은 이들 동남아 3대 법인에 대한 현지화 전략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높여 나간다는 구상이다. 다만 이들 법인에서 수익성이 저하되자 지난 3월 말 류형진 부행장을 글로벌그룹장으로 새로 임명했다. 우리소다라은행장도 글로벌 전문가인 김응철 전 우리종합금융 사장이 맡게 됐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동남아 3대 법인 순손익은 △인도네시아 우리소다라은행 309억원 △베트남우리은행 285억원 △캄보디아 우리은행 -121억원이다. 우리소다라은행과 베트남우리은행은 각각 전년 동기보다 10.5%, 6.3% 감소한 데 그쳤다. 하지만 캄보디아 우리은행은 전년 동기 21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던 것과 달리 적자 전환했다.
우리금융은 "글로벌 지역별 맞춤형 성장 전략을 추진하고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겠다"며 "동남아 3대 법인, 동유럽 및 미국 남부 등 고성장이 예상되는 국가는 현지화 전략을 통해 시장을 확대하고, 러시아나 미얀마 등과 같이 금융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은 국가는 성장보다는 리스크 관리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미얀마법인 '리스크 관리'…폴란드 지점 전환 '속도'
우리금융의 글로벌 전략의 다른 한 축은 리스크 관리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러시아우리은행'과 군부 쿠데타 이후 내전을 앓고 있는 미얀마 현지법인(소액대출업) '우리파이낸스미얀마'에 대한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올 상반기 말 기준 러시아우리은행은 82억9800만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20억200만원) 대비 4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우리파이낸스미얀마는 11억9500만원의 순이익을 올렸고, 전년 동기(12억8300만원)보다 6.9% 줄었다.
우리금융이 새롭게 공들이고 있는 전략지가 있다. 바로 폴란드다. 현재 폴란드에는 IBK기업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이 사무소를 두고 있다. 코리아데스크를 준비하고 있는 KB국민은행까지 더하면 시중은행 4곳이 모두 자리 잡았다. 특히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최근 2년 사이 진출했다.
우리은행이 폴란드에 진출한 건 지난 2017년이다. 폴란드 남부 카토비체에 사무소를 열었다. 카토비체는 현대차 체코공장과 가깝고, 삼성SDI가 진출한 헝기라와도 접근성이 좋다. 우리은행은 기존 사무소를 지점으로 전환하는 작업 중이다. 수도 바르샤바에 지점을 세운다는 계획이다. 지점 전환이 마무리되면 한국 은행권 최초로 폴란드 지점을 보유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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