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10월 14일 09시0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션 크리티컬한 소프트웨어(SW)일수록 개발과 검증이 분리된 제3자가 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자기가 쓴 글을 스스로 첨삭하는 것보다 남이 보는 것이 안전한 것과 마찬가지입니다."SW 자동화 검증 플랫폼 기업 슈어소프트테크의 배현섭 대표가 한 말이다. 프로그래밍 언어로 구성된 문자의 나열 중 잘못 적힌 문장 하나가 치명적인 피해를 야기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전했다.
슈어소프트테크는 2002년 설립된 기업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연구원 출신인 배 대표가 창업했다. 배 대표를 포함해 주요 기술 인력 대부분이 KAIST 출신이다. SW를 구성하는 소스코드에 오류는 없는지 점검하는 기술을 제공한다. 자동차, 국방·항공우주, 원자력·에너지를 3대 전방 산업으로 규정하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자율주행,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메타버스 등 최신 기술 대부분의 근간은 SW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슈어소프트테크를 찾는 수요도 늘고 있다. 덕분에 매년 최대 실적을 경신하는 중이다.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액은 468억원으로 최근 5년간 연평균 16%씩 성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 성장률은 24%를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전체 사업 중 가장 매출 비중이 큰 것은 자동차다. 국내 대표 자동차 기업인 현대자동차는 슈어소프트테크의 주요 고객이면서 동시에 지분 7%를 보유한 2대 주주다. 현대자동차는 2025년까지 SW 중심 차(SDV)로의 전환을 발표하며 관련 투자를 확대하는 중이다. 양사의 협력도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에 비해 비중은 적지만 국방·항공우주 분야 매출도 늘고 있다. 특히 방위산업의 호황과 달라진 전쟁 양상은 슈어소프트테크에게 기회로 작용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서 알 수 있듯이 현대전에서는 드론과 같은 새로운 무기체계의 중요도가 클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한 소스코드 검증이 슈어소프트테크의 역할이다.
체코 원전 수주, 신한울 원전 3·4호기 건설 허가 등 원전 사업도 부활하는 중이다. 원전의 경우 사업 개시부터 본격화까지 간격이 긴 만큼 실적에 반영되기까지 시차가 발생한다. 배 대표는 올해 원전 사업의 턴어라운드에 성공,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실적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슈어소프트테크는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인공지능(AI)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중이다. 기존 제품에 AI 기능을 탑재해 성능과 편의성을 높이고, 나아가 각 산업에 활용될 AI 모델에 대한 검증을 수행하겠다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AI 챗봇이 '헛소리'를 하는 것은 익숙한 일이다. 자율주행차가 사람을 잘못 인식해 사고를 냈다는 소식도 잊힐만하면 들려온다. 슈어소프트테크의 신사업은 이처럼 '믿을 수 없는 AI'에 대한 견제구가 될 수 있다. SW 검증 분야 강자인 슈어소프트테크가 AI 시장에서도 활약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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