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공개매수가 높인 최윤범·베인캐피탈, 차입금 '올인' 한다고려아연 1.7조, 베인 3700억 모두 소진...추가 인상 고려하지 않는 듯
감병근 기자공개 2024-10-14 07:59:00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1일 14시4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과 베인캐피탈이 고려아연 공개매수가 추가 인상 및 매입 수량 확대를 통해 기존 차입금을 모두 소진한다. MBK파트너스(이하MBK)-영풍 연합이 가격 동결을 선언한 상황에서 사실상 ‘올인’ 전략을 시도한 것으로 해석된다.11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최 회장 측은 이날 고려아연 자사주 취득 방식의 공개매수 가격을 83만원에서 89만원으로 인상했다. 이에 따라 최 회장 측 우군인 베인캐피탈도 공개매수 가격을 89만원으로 맞췄다.
최 회장 측의 공개매수 매입 주식 수는 약 372만주에서 약 414만주로 늘었다. 증가분 인수에는 베인캐피탈은 참여하지 않는다. 대신 고려아연이 자사주 취득 방식으로 모두 인수하는 구조다.
가격 인상과 물량 확대로 고려아연과 베인캐피탈이 공개매수에 투입하는 자금 규모도 총 2조6635억원에서 총 3조2245억원으로 늘었다. 증가하는 자금 대부분은 양측이 각각 금융기관 차입금으로 조달한다.
이번 공개매수 가격 인상 및 물량 확대로 양측은 기존 계약된 차입금을 사실상 모두 소진하게 된다. 고려아연은 이번 공개매수를 위해 하나은행,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으로부터 1조7000억원을 차입하기로 했다.
이번 공개매수 대금 증액으로 이 차입금은 1조6545억원까지 사용돼 355억원가량의 여유만 남기게 된다. 고려아연이 자사주 취득 목표로 정한 주식 수량은 약 362만주다.
이를 기준으로 하면 주당 추가 가격 인상 여력은 9800원 수준에 그친다. 사실상 추가 차입 없이는 유의미한 가격 인상이나 매입 수량 확대를 추진할 수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베인캐피탈도 상황이 비슷하다. 베인캐피탈은 한국투자증권으로부터 3700억원을 차입했다. 공개매수 가격이 83만원일 때 차입금 약 3400억원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번 공개매수 가격 인상으로 차입 규모는 3685억원으로 늘면서 차입금 한도를 거의 채우게 됐다.
고려아연과 베인캐피탈이 차입금을 모두 소진하기로 결정한 건 추가 가격 인상 및 매입 수량 확대를 고려하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최 회장 측에게 11일은 공개매수 기한을 연장하지 않고 가격 인상이 가능한 마지막 날이다. 이에 즉시 활용할 수 있는 자금을 모두 쏟아 부은 모양새다.
여기에 MBK-영풍 연합은 83만원에서 공개매수 가격을 동결했다. 이 때문에 최 회장 측도 이번을 마지막으로 추가 공세에 나설 동인이 크지 않은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앞서 금융당국은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이 과열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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