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 투자기업]‘2000억’ 제시한 온코닉테라퓨틱스…FI 만족할까기술수출·신약허가 성과에도 ‘보수적’ 몸값 제시…밴드 상단 초과로 엑시트 노릴 듯
최윤신 기자공개 2024-10-22 08:36:45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7일 13시3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일약품이 설립한 신약개발 전문기업 온코닉테라퓨틱스가 최대 1945억원의 몸값을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아직 신약 개발 성과가 없는 대다수의 바이오텍과는 달리 올해 국산 37호 신약인 ‘자큐보(성분명 자스타프라잔)’의 신약 품목허가를 받아 시장의 관심을 모은다.이번에 제시한 공모가격 밴드는 지난 2022년 시리즈B라운드 투자유치 단가 대비 소폭 오른 수준으로 제시됐다. 투자 유치 이후 기술수출과 국내 신약 품목허가 등 대규모 이벤트가 있었음을 감안할 때 보수적으로 몸값을 책정한 것으로 여겨진다. 이에 따라 재무적 투자자(FI)들은 공모 흥행과 상장 이후 주가흐름을 살펴 신중히 회수 시점을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신고서에서 제시한 희망공모가격 밴드는 1만6000~1만8000원이다. 기업공개 과정에서 공모하는 주식수는 현재 발행주식수(920만7460주)의 약 17% 수준으로 최대 279억원가량을 모집하겠다는 목표다. 밴드 상단을 기준으로 한 상장직후 시가총액은 1945억원이다.
2020년 제일약품의 100%자회사로 설립된 온코닉테라퓨틱스는 2021년 초 최대주주인 제일약품이 출자자(LP)로 참여한 에스앤피혁신기술투자조합으로부터 75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이후 두 차례에 걸쳐 외부 투자자로부터 총 460억원가량을 투자받았다.
2021년 2월 마무리한 시리즈A 라운드에서 프리미어파트너스, BNH인베스트먼트, 스톤브릿지벤처스, 우리벤처파트너스 등이 200억원을 투자했다. 이후 2022년 말 클로징한 시리즈B 라운드에서는 기존 투자자의 팔로우온에 더해 한국산업은행, K2인베스트먼트, 아주IB투자, 에스엘인베스트먼트, 디티앤인베스트먼트 등이 260억원을 투자했다.
시장에선 시리즈B 투자유치 이후 자큐보의 국내외 성과가 본격화하며 몸값이 크게 상승할 것으로 바라봤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지난해 3월 계약금 1500만달러(약 200억원) 포함 총 1억2750만달러(약 16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 성과를 만들어냈고, 올해 4월에는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로 품목허가를 받는 데도 성공했다.
다만 이번 공모에서 제시한 희망밴드는 주당 투자유치단가 대비 크게 높지 않은 수준이다. 현재 주식수를 기준으로 시리즈A 라운드의 주당 투자단가는 1만2500원이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시리즈B에선 약 1만4228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희망밴드 하단 가격은 시리즈B 투자단가 대비 12% 높은 수준이며, 상단 가격도 약 26% 높은 수준에 그친다. 통상 연 8%인 펀드의 기준수익률을 감안할 때 2년가량의 투자기간을 만족시킬만한 수준은 아니다.
실제 밸류에이션 과정을 보면 보수적인 기준으로 미래 실적을 추정했음을 추정할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조달 자금 중 상당 비중을 항암제 파이프라인인 네수파립(Nesuparib)의 임상에 활용할 계획인데, 해당 파이프라인으로 기대할 수 있는 기술이전 수익 등은 미래 추정 수익에 전혀 반영하지 않았다”며 “보수적으로 미래실적을 추정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보수적 희망가격 책정을 감안할 때 FI들은 수요예측 흥행으로 밴드 상단 이상의 공모가격 결정을 기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리즈A 라운드 투자지분의 경우 투자지분 대부분이 상장일 처분 가능한 반면 시리즈B 라운드 투자지분에는 대부분 1개월의 보호예수가 설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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