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글로벌칩, 디스플레이용 PMIC 신사업 추진 삼성D와 관련 과제 진행, 제품화까지는 '장시간' 전망
노태민 기자공개 2024-10-18 07:38:54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7일 14시3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B하이텍의 팹리스 자회사 'DB글로벌칩'이 전력관리반도체(PMIC) 신사업을 추진한다. 디스플레이구동칩(DDI)에 쏠린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기 위해서다. 다만 제품화까지는 한참의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17일 업계에 따르면 DB글로벌칩은 디스플레이용 PMIC 개발에 나선다. 주요 고객사인 삼성디스플레이와 관련 과제도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PMIC 개발을 위한 인력 채용도 진행 중이다.
DB글로벌칩은 지난해 5월 DB하이텍에서 분사한 팹리스 기업이다. DB하이텍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주력 사업은 DDI 설계다. DDI는 디스플레이를 구성하는 픽셀을 구동하는 데 쓰이는 반도체다. DB글로벌칩은 삼성디스플레이, BOE 등 디스플레이 기업에 DDI를 공급 중이다.
업계에서는 DB글로벌칩이 PMIC 신사업에 나선 것에 대해 DDI 사업의 구조적 한계와 전방 산업 업황 악화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DDI 시장은 사실상 플레이어가 정해진 시장"이라며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인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각각 삼성LSI, LX세미콘으로부터 상당수 물량을 공급받고 있는 만큼 DB글로벌칩이 시장 점유율을 늘리는 것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또 DB글로벌칩의 경우 대형 디스플레이용 DDI 매출이 큰 편인데 전방 산업(TV 등) 업황 악화도 (PMIC 신사업 진출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DB글로벌칩은 먼저 디스플레이용 PMIC 제품화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고객사인 삼성디스플레이뿐 아니라 이미 확보한 디스플레이 고객들이 다수다.
PMIC는 전자기기에 전력을 공급하고 제어하는 반도체다. 시장 성장도 가파르다. 시장조사업체 퓨처마켓인사이트는 전세계 PMIC 시장은 올해 312억달러(42조6792억원) 규모에서 2034년 579억달러(79조2246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DB글로벌칩의 주력 사업인 DDI 시장 규모는 줄어드는 추세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전세계 DDI 시장 규모를 지난해 95억달러(12조9989억원)에서 2030년 75억달러(10조2623억원)까지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DB글로벌칩 입장에서는 신사업에 뛰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인 셈이다.
업계에서는 DB글로벌칩의 PMIC 신사업이 모회사 DB하이텍의 가동률 개선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PMIC의 경우 DB하이텍의 주력 제품군 중 하나인 만큼, DB글로벌칩이 모회사에 양산을 맡길 확률이 높다. DB하이텍의 올해 반기 기준 팹 가동률은 74.8%다. 지난해(73.2%)와 비교해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에 정체돼 있다.
다만 사업 초기 단계인 만큼 제품 양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DB글로벌칩 관계자도 이와 관련해 "(PMIC 신사업 준비는) 아직 초기 단계"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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