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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밸류업 지수 빠지나 '공시 자료 미제출' 거래소 6월 지수 리밸런싱 앞두고 이례적 행보

노태민 기자공개 2025-05-07 08:54:15

이 기사는 2025년 05월 02일 16시4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코리아 밸류업 지수' 편입·편출 심사 기준일인 지난달 30일까지 밸류업 공시 자료를 미제출했다. 이에 따라 6월 예정된 코리아 밸류업 지수 리밸런싱(구성종목 변경)에서 편출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가 밸류업 공시를 미제출하면서 코리아 밸류업 지수의 의미가 퇴색될 것이라는 시각도 커지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국내 기업들이 밸류업 보다 상법 개정에 대비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코리아 밸류업 지수 편입·편출 심사 기준일은 지난달 30일이었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동진쎄미켐, 리노공업, SOOP 등 기업이 밸류업 공시 자료를 미제출했다.

코리아 밸류업 지수는 정부와 거래소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진행하고 있는 밸류업 프로그램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LG이노텍, LX세미콘, 삼성화재, 한미반도체 등 기업가치가 우수하거나 기업가치 개선에 노력하는 105개 기업으로 구성돼 있다.

상장사 관계자들은 삼성전자가 당초 지난해 연말을 타깃으로 밸류업 공시를 진행하려고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지난해 12월 윤석열 정부가 비상 계엄을 선포하면서 이 계획이 뒤로 밀렸다는 전언이다.

6월 조기 대선을 앞두고 지난 정부의 대표적인 공략인 밸류업 프로그램이 지속되기 어렵다는 판단이 들어간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 외에도 많은 상장사들이 밸류업 공시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밸류업 공시를 계획 중이라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내실 있는 밸류업 (방안) 발표를 위해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반면 경쟁사인 SK하이닉스, 그룹 내 금융 계열사인 삼성화재는 각각 지난해 11월, 올해 1월 기업가치제고계획을 공시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밸류업 공시보다 더불어민주당이 추진 중인 상법 개정안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이재용 회장의 3월 회동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더불어민주당은 '주주에 대한 이사의 충실의무'와 '전자주주총회 의무화’를 담은 상법 개정안을 추진 중이다. 해당 법안은 기업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을 '회사'에서 '회사 및 주주'로 확대하는 내용이 골자다.

지난달 21일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상법 개정안 재추진 공약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SNS를 통해 "소액주주를 대표하는 이사도 선임될 수 있도록 집중투표제를 활성화하겠다"며 "감사위원 분리 선출도 단계적으로 확대해 경영 감시 기능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설명했었다.

증권 업계에서는 한국거래소가 삼성전자의 밸류업 공시 미제출에도 불구하고 6월 예정된 리밸런싱에서 편출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지수 구성 종목 가운데 시가총액 비중이 가장 높은 삼성전자가 편출되면 지수의 신뢰도가 하락할 수밖에 없어서다. 현재 코리아 밸류업 지수 기업은 총 105개사다. 6월 리밸런싱 시 100개사로 줄어들 예정이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사진-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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