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10월 25일 07시0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더본코리아의 상장 배경에 대해선 여의도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증권가에서 프랜차이즈 산업은 비인기 종목에 속한다. B2C 업종인 데다 가맹점과 관계 설정도 어렵다. 현금성 자산과 단기금융상품 보유 규모가 1000억원 넘는 더본코리아는 자본시장을 찾을 이유도 없다.굳이 찾자면 상장 그 자체가 이유라고 볼 수 있다. IPO는 ‘백종원의 더본코리아’를 ‘주주들의 더본코리아’로 바꾸는 과정이다. 바꿔 말하면 고객과 시청자에 더해 주주까지 한편으로 만들 수 있는 기회다. 백종원 대표 비전에 공감하는 투자자가 많아질수록 더본코리아의 실적에도 폭발력이 더해질 가능성이 크다.
백 대표는 대중과의 관계 설정에 능한 CEO다. 대주주이자 경영진으로서 성공적인 기업을 일군 것은 물론 예능인과 인플루언서로도 오랜 기간 경력를 쌓았다. 연예인이 경영자로 변신한 사례는 흔하지만 방송사 연예대상을 받는 CEO는 전 세계를 뒤져봐도 백 대표가 유일하다.
이런 면모는 더본코리아의 현재를 일군 주된 원동력이기도 했다. 방송 활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 10년 동안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개인 유튜브는 더본코리아 사업을 홍보하고 입장을 설명하는 주된 채널이기도 하다. 실제 투자설명회(IR)에서 백 대표 역시 “자회사 TMC엔터를 통한 유튜브 채널 운영이 강력한 마케팅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미래 먹거리인 지역개발사업 역시 개인 유튜브를 통해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비상장기업의 최고경영자(CEO)는 고객과 직원 두 계층을 상대로 경영활동을 벌인다. 상장 이후엔 방대한 규모의 주주들과 다시 관계를 설정해야 한다. 이를 얼마나 잘 수행하느냐에 따라 시장에서의 평판이 결정되고 조달 가능한 자금도 바뀐다. IR 활동을 적절히 한다면 주주를 경영 활동의 우군으로 삼을 수 있는 셈이다.
가장 비근한 사례는 셀트리온 그룹이다. 서정진 회장이 일군 셀트리온은 성장 과정에서 소액 주주들과의 강력한 연대를 구축했다. 공과는 별개로 논하더라도 이런 지지가 서 회장 경영활동에 동력을 제공했다는 것을 부인하긴 어렵다. 방송과 유튜브까지 오가는 백 대표라면 이를 더 잘 활용할 수 있지 않을까. 더본코리아 상장 후 ‘CEO 백종원’의 행보에 관심이 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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