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PRS 방식 유상증자, 재무부담 일부 완화 6600억 확보, 인도네시아 법인 지분 활용 추가 7000억 조달 예정
김위수 기자공개 2024-10-28 07:32:41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4일 17시3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케미칼의 미국 자회사가 주가수익스왑(PRS·Price Return Swap) 방식을 활용해 약 6600억원을 조달한다. 내년에도 인도네시아 법인 지분을 활용한 7000억원의 추가적인 자본 확충이 예정돼있다.확보한 자금은 차입금 상환에 쓰일 예정이다. 약 1조4000억원의 차입금 감축이 이뤄지는 만큼 롯데케미칼의 재무부담이 상당 부분 해소될 전망이다.
◇투자 유치 어려운 석화산업, 돌파구 'PRS'
롯데케미칼은 24일 미국 법인(LCLA, LOTTE Chemical Louisiana)이 제3자배정 증자를 통해 운영자금 6626억원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LCLA의 지분 40%를 활용해 국내 대형 증권사와 PRS 계약을 체결, 자본조달에 나선다. 납입일은 오는 11월 8일이다.

그간 롯데케미칼은 자회사 지분 매각을 포함, 다양한 방식의 조달 방안을 고려해왔다. 2022년들어 시작된 적자가 올 상반기까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2조7000억원을 들여 이차전지 소재 사업을 하는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옛 일진머티리얼즈)를 인수하며 재무부담이 커졌다.
롯데케미칼은 핵심적이지 않은 사업을 영위하는 자회사 및 경쟁열위에 있는 설비 매각 등을 포함한 자산 합리화(Asset Light)를 통해 재무 건전성을 제고하겠다고 시장에 거듭 강조해왔다. 실제 현금 확보를 위해 폴리에스터 원사 사업 자회사 KP켐텍, 중국 소재 기초원료 생산 자회사 LC삼강·가흥을 매각했다.
LCLA의 유상증자 역시 같은 맥락에서 이뤄졌다. 단 매각이 아닌 PRS 계약을 기반으로 한 유상증자 방식을 택했다. PRS는 계약 만기시 거래상대방과 가치 변동에 따라 수익 또는 손실을 정산하는 파생상품이다. 계약이 끝나는 5년 후 LCLA의 가치가 지금보다 오른 상태라면 재무적투자자(FI)가 롯데케미칼에 차액을 지급해야 한다. 반대로 LCLA의 가치가 하락했다고 평가된다면 롯데케미칼이 FI에게 차액을 보전해 줘야 한다.
롯데케미칼이 PRS 방식을 택한 이유는 자산 매각 및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투자자의 입장에서 PRS는 안전한 투자다. 투자를 통해 차익을 실현하지는 못해도 투자사 밸류 하락으로 인해 손실을 볼 일도 없다. PRS 계약을 맺은 롯데케미칼로부터 계약이 끝날 때까지 안정적으로 수수료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
석유화학 시장상황의 부진으로 롯데케미칼을 포함한 화학업체들의 비핵심 자산 매각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는데다가 산업의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롯데케미칼은 자본을 조달하기 위해 PRS 방식으로 안정성을 부여한 것이다.
◇총 1.4조 조달, 차입금 감축 효과는
여기에 더해 롯데케미칼은 내년 중 인도네시아 법인(LCI·PT Lotte Chemical Indonesia)의 지분을 활용해 7000억원의 조달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LCLA와 마찬가지로 PRS 계약을 활용할 가능성이 유력하다.
LCI의 자본조달이 완료되면 롯데케미칼은 총 1조4000억원을 확보하는 셈이 된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확보한 자금으로는 차입금을 상환할 예정"이라며 "재무 건전성을 제고하겠다"고 설명했다.
롯데케미칼이 1조4000억원 전액을 차입금 상환에 활용한다면 레버리지 지표 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올 상반기 롯데케미칼 연결 기준 총차입금은 11조2596억원이었다. 차입금 규모가 비슷하게 유지된다고 가정할 경우 차입금 규모는 10조원 미만으로 축소되게 된다.
부채비율 및 차입금의존도와 같은 지표도 일부 내릴 수 있을 전망이다. 상반기 말 재무제표 기준, 1조4000억원 규모의 차입금 상환이 이뤄진다면 부채비율은 75%에서 68%로, 차입금의존도는 31.4%에서 28.6%로 낮아지게 된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기초화학 부문의 자산 합리화와 운영 효율 극대화를 통해 캐시카우로서의 역할을 강화할 것"이라며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2030년까지 30% 이하로 축소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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