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지니어링업 리포트]도화엔지니어링, '설계·CM' 부진에 이례적 분기 적자해외 '폴란드·몽골' 프로젝트 초기 투입비 영향, PF 사업장 확대 추세
신상윤 기자공개 2024-11-21 07:30:42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0일 15시1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도화엔지니어링이 설계와 CM(감리) 부문 수익성 후퇴로 분기기준 적자를 기록했다. 설계 부문의 낮은 수익성과 더불어 해외 확장에 힘을 쏟으면서 CM 부문까지 발목을 잡았다. 최근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에도 힘이 실리면서 재무 조직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도화엔지니어링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누적 영업수익(매출액) 4063억원, 영업이익 3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4.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66.3%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65.2% 줄어든 39억원에 그쳤다. 흑자 기조는 유지했지만 수익성 둔화가 눈에 띈다.
특히 분기로만 보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수익 1308억원, 영업손실 4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뿐 아니라 직전 분기 대비로도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손실 규모는 43억원으로 집계됐다. 도화엔지니어링이 분기 적자를 기록한 것은 2022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당시 분기 적자는 앞서 도화엔지니어링이 EPC 같은 새로운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면서 발생한 일종의 수업료 성격이 짙다. 이에 도화엔지니어링은 수익성을 우선 고려한 수주 전략으로 전환하면서 다시 회복세를 이어갔다.
반면 올해 3분기 적자는 도화엔지니어링이 해외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면서 투입한 초기 비용 등에 기인한다. 도화엔지니어링은 지난해 6월 폴란드 고속철도 사업 수주를 계기로 현지 엔지니어링 기업을 인수했다.
이어 올해 7월엔 몽골 메트로 프로젝트 사업 관리 컨설팅 수주 등 해외 사업에 힘이 실리면서 초기 비용이 증가했다. 분기 수익성 둔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 전력판매나 ESS에서 두 자릿수 대 영업이익률이 나왔으나 전체 사업 내 차지하는 비중이 아직 크지 않은 상황이다.

국내 엔지니어링 업계 맏형격인 도화엔지니어링은 기존 설계나 CM 등의 사업 영역의 경쟁력을 굳혀가면서 다각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EPC나 전력판매, ESS 등이다. EPC 사업은 매립장이나 태양광 발전, 열분해 설비 등과 같은 분야로 확대 중이다. 다만 EPC 사업의 상당 부분이 시행사의 PF 신용보강을 통해 이뤄지는 점은 부담이다.
일례로 도화엔지니어링은 최근 467억원 상당의 '음성 폐기물 매립시설' 조성 공사를 수주했다. 충북 음성 금왕테크노밸리 일반 산업단지 내 폐기물 매립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이에 대해 도화엔지니어링은 시행사인 '케이에코'가 NH투자증권 등 대주단에서 차입한 PF 520억원에 채무보증을 제공했다.
도화엔지니어링이 PF 사업에 책임준공 및 채무보증 약정을 제공한 규모는 2434억원이다. 여기에 자회사 PF 연대보증 등을 더하면 3000억원이 넘는 규모에 신용보강을 제공하고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PF 관련 채무보증 규모는 100억원 내외였던 것을 고려하면 대폭 늘어난 셈이다.
도화엔지니어링 재무 조직의 역할이 커진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도화엔지니어링은 4인 대표이사 체제가 꾸려진 가운데 손영일 대표이사 내부회계 등 지원 조직을 담당한다. 대표이사 직속으로 기획실과 재무전략실, 경영전략실 등이 전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화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새롭게 진출한 해외 사업의 경우 초기 투자 비용이 많아 수익성이 다소 낮지만 이후에 회복하게 된다"며 "일부 비용이 3분기에 몰렸지만 통상 4분기에 회복하는 엔지니어링업계 특성을 고려하면 연간으로는 예년 수준의 실적을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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