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츠한불, 장남 '임진성 체제'로 후계 구도 굳히나 임병철 회장 지배력 이양 시기와 방법 '관전 포인트', 가족회사 '채화' 활용 무게
정유현 기자공개 2024-11-28 07:33:18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6일 15시3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임병철 잇츠한불 회장의 장남 임우재 전무가 대표이사직에 오른다. 오너 3세 중 가장 먼저 입사해 경영 수업을 받으며 일찌감치 후계 구도를 구축했다. 자회사인 네오팜은 동생인 임우재 상무가 맡고 모회사는 장남이 이끄는 구조로 잇츠한불의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26일 잇츠한불에 따르면 김양수 대표이사 사임에 따라 내달 1일자로 임진성 전무가 신규 대표이사로 선임된다. 1986년생인 임진성 전무는 한국화장품 회장의 셋째 아들인 임병철 회장의 장남이다. 벤틀리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2012년부터 잇츠한불에 근무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2018년 이사 대우로 승진하면서 사업보고서의 '임원의 현황'에 이름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경영 일선에 등장한 임 전무는 당시 신설 자회사인 이네이처코리아 대표까지 맡으면서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네이처코리아는 자연주의 화장품 브랜드로, 2018년 초 잇츠한불의 장수 브랜드 '이네이처'를 리뉴얼해 독립 출범시켰다.
독립 법인에서 대표이사 역할을 맡아 경영 능력을 평가받기 시작한 것이다. 이네이처코리아는 출범 첫 분기 영업이익을 쌓으며 좋은 출발을 했지만 주요 매출처였던 중국 수요가 빠지면서 실적이 꺾였다. 잇츠한불이 두 차례 자금 수혈에 나섰지만 결국 법인은 청산 절차를 밟았다.
이네이처코리아는 정리했지만 임병철 회장은 장남에게 2020년 하반기 설립된 자회사인 '채화'를 맡기면서 신뢰를 보냈다. 이네이처코리아가 청산한 지 약 2달 만이었다. 화장품 도소매업종으로 분로된 채화는 출범 후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3분기 말 기준 채화의 매출은 2억1574만원, 순손실 2억2188만원 규모다. 임 전무가 채화의 대표이사를 맡게 된 것은 경영 능력을 입증받기보다는 승계 준비 과정 중 한 단계로 풀이된다.
특히 2021년 말 임진홍씨가 보유 주식을 형(임진성 전무)과 누나(임우재 네오팜 상무)에게 넘기면서 후계 구도가 윤곽을 드러냈다. 임진홍 씨가 보유한 0.24% 지분(보통주식 5만2300주)을 임 전무와 임 이사에게 각각 절반씩 상속했다. 이 과정에서 두 명 모두 동일하게 지분이 0.24%에서 0.36%로 늘었다.
지분율은 동일하지만 이번 대표이사 선임을 통해 장남 임진성 체제 굳히기에 돌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관건은 임병철 회장의 형인 고(故) 임현철 한불화장품 부회장의 자녀들이다.
사업보고서상 임 부회장의 자녀들은 잇츠한불 경영에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보이나 지분율은 임진성 전무를 앞선다. 임현철 부회장의 장남 임진범씨의 지분율은 15.73%다. 임 부회장의 장녀 임효재씨의 지분율도 3.40%다.
현재는 오너가의 소유와 경영이 분리된 상태로 해석된다. 소유는 임현철 부회장 측의 자녀들이 주도권을 가져가고 경영은 임병철 회장의 자녀들이 담당하는 구도다. 다만 이 구도는 임병철 회장이 보유 지분(35.25%)를 증여를 완료하면 소유와 경영이 일치하는 구조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임병철 회장의 임진성 전무에게 지배력을 이양하는 것이 관전 포인트다. 이 과정에서 가임진성 전무가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채화'를 활용하는 것도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다. 채화는 잇츠한불이 5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임진성 전무의 동생이자 네오팜 임원인 임우재 상무도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임병철 회장의 배우자인 서옥천씨도 이사로 등기돼있다. 사실상 가족회사인 셈이다.
다만 임 전무의 나이가 아직 젊고 승계는 긴 호흡을 가지고 진행하는 건으로 당장 지배구조에 변화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임 전무는 신규 대표이사로서 글로벌 시장에서 불고 있는 'K뷰티' 흐름을 타기 위해 제품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마케팅을 강화하는 작업에 공을 들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대표이사 신규 선임과 관련해 잇츠한불 측과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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