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 베트남 공략]가파른 자산 성장 힘입어 첫 연간 흑자 '눈앞'②총자산 5103억, 9개월간 88.5% 증가…우량자산 확대 덕분
김서영 기자공개 2024-11-28 12:53:52
[편집자주]
롯데카드가 베트남 시장 공략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베트남 진출 15주년을 맞은 롯데카드는 올해 첫 연간 흑자를 바라보고 있다. 자체 신용평가 체계를 구축하고 현지 디지털 플랫폼 기업과 다양한 협력을 꾀하며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했다. 롯데그룹 계열사와의 협력에 적극적이라는 점도 눈에 띈다. 롯데카드의 베트남 진출 히스토리와 사업 확장 전략, 앞으로의 비전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6일 15시4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카드가 베트남 진출 이후 첫 연간 흑자 달성을 눈앞에 뒀다. 가파른 자산 성장세에 힘입어 지난 6월 손익분기점을 넘어서며 월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여세를 몰아 법인 설립 6년 만에 연간 흑자를 노린다.'롯데파이낸스 베트남'은 올해 최우선 과제로 흑자 전환을 꼽았다. 이를 위해 우량자산 확대에 집중해 현지 소비자금융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고금리 기조가 완화되고 베트남 경기가 회복되면 본격적으로 성장세가 가속될 것으로 기대한다.
◇'우량 포트폴리오' 기반으로 빠른 자산 성장
롯데카드 베트남법인 롯데파이낸스 베트남은 사업 초기와 비교해 빠르게 자산을 키워나갔다. 법인 전환 첫해인 2018년 총자산은 369억원이었다. 2년 뒤인 2020년 1100억원으로 총자산이 1000억원이 넘었고, 작년 말 총자산이 2707억원까지 뛰었다. 지난 5년 새 총자산이 7배 넘게 뛴 셈이다.
올 들어 자산 성장세가 더 가팔랐다. 9월 말 기준 총자산 규모는 5103억원으로 작년 말과 비교해 88.5% 증가했다. 설립 초기 자산 규모와 비교하면 약 14배 성장한 수치다.
주목할 점은 지난해 베트남 영업 환경이 녹록지 않았다는 것이다. 베트남 컨설팅업체 핀그룹 베트남(FiinGroup Vietnam)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경기침체로 현지 소비자금융사의 여신자산이 전년 대비 약 9.1% 감소할 정도로 어려운 해였다고 평가했다. 롯데파이낸스 베트남은 어려운 영업 환경에도 같은 기간 여신자산이 66.3% 증가했다고 밝혔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자산 성장 가능했던 이유는 우량한 포트폴리오 위주로 취급했기 때문이다. 베트남은 중산층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또 공무원 비중도 우리나라 대비 높아 직업 안정성과 확실한 신분이 보장된 고소득 직장인, 공무원을 타깃으로 신용대출 판매를 확대했다. 실제 올해 신용대출 취급고의 절반 이상이 우량 직장인과 공무원 대상일 정도로 주력 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롯데파이낸스 베트남 관계자는 더벨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베트남은 젊은 세대 비중이 높고 경제 성장률이 빠르며 중산층 비중 및 도시화율이 지속 증가해 소비시장으로서 매력적인 곳"이라며 "앞으로도 국내 카드사들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녔다"고 말했다.
◇올 연말 첫 '흑자 전환' 앞둬…937억 증자로 서포트
롯데파이낸스 베트남은 자산 성장에 힘입어 올 연말 첫 연간 흑자 달성이 예상된다. 법인 설립 이후 영업수익이 꾸준히 증가했다. 2018년 8억원에 그쳤던 영업수익은 2020년 255억원, 2022년 338억원, 지난해 493억원으로 늘었다. 올 9월 말 495억원으로 3분기 만에 작년 연간 영업수익을 웃돌았다.
그러나 순이익 성적표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법인 설립 첫해 11억원의 순손실로 시작해 2020년 적자 폭이 167억원까지 확대됐다. 그 이후로도 100억원대 순손실 상황이 지속됐다. 작년 말 기준 순손실은 125억원으로 나타났다.
다만 올해 6월 월간 손익분기점을 넘어서며 월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베트남법인 설립 이후 6년 만에 처음이다. 여기에 더해 올 연말 첫 연간 흑자 달성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앞으로 고금리 기조가 완화되고 현지 경기 회복이 이뤄진다면 성장세가 더욱 가속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파이낸스 베트남은 "올해 본격적인 성장을 위한 체력을 다졌고 건전한 사업구조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 올해 첫 연간 흑자도 바라보고 있다"며 "이는 진출 이후 6년 만에 처음 맞는 연간 흑자로 그 의미가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롯데파이낸스 베트남은 기존의 신용대출에서 담보대출 중심으로 자산을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자동차할부, 내구재할부 등을 주로 취급할 계획이다. 또 미래의 중고차 가치를 감안해 잔가를 활용한 '원금유예 상품'을 시장에 처음으로 선보이며 경쟁사와 차별화된 영업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를 위해 롯데카드는 올해 3월 말 롯데파이낸스 베트남에 대한 해외 직접투자를 결정했다. 증자 규모는 937억원으로 법인 설립 이후 최대 규모다. 롯데카드는 이번 증자를 통해 베트남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할 방침이다.
롯데파이낸스 베트남은 "이번 증자는 베트남 사업이 지속 성장이 가능한 수준으로 안정화됐다는 자체 평가가 바탕이 됐다"며 "이번 투자금은 사업구조 개편 기반 마련과 영업자산 확대에 따른 운영자금 등 안정적 성장 여력을 확보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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