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오너가 분쟁]한미사이언스 '5대5' 전열, 못끝낸 승부는 약품 임총으로특별결의 요건 불충족으로 정관변경 ‘부결’…신동국 회장만 이사회 입성
김성아 기자공개 2024-11-28 16:00:38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8일 15시5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긴장 속 열린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는 결국 승부를 가리지 못한 채 끝을 맺었다. 지난하게 이어지던 경영권 분쟁의 분수령은 다음 달 개최되는 한미약품 임시주총으로 넘어갔다.28일 서울시 송파구 서울시교통회관에서 열린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총에서는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지배력을 높이기 위한 3자연합과 형제 측의 첨예한 표 대결이 이어졌다. 그 결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만 이사회에 진입하면서 이사회는 5대 5 구도가 됐다.

신동국 회장과 모녀측 제안으로 열린 이번 임시주총에서는 3자연합이 △정관변경의 건(이사회 증원) △신동국 기타비상무이사 선임 △임주현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제기했고 한미사이언스가 자본준비금 감액의 건을 상정했다.
표결 결과 이사회 인원을 11명으로 늘리는 정관변경의 건은 특별결의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부결됐다. 해당 안건에 대한 찬성 비율은 57.89%로 출석의결권의 3분의 2를 넘기지 못해 부결됐다.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은 예상대로 이사회 진입에 성공했다. 출석의결권 중 57.86%의 지지를 얻었다. 앞선 정관변경이 부결되면서 임주현 부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자동 폐기됐다.
다만 표결 전 신 회장의 주총 참석 여부와 관련한 소란이 있었다. 대리인에 따르면 신 회장은 이날 개인적인 일정에 의해 현장 참석을 하지 못했다.
의사진행 발언을 한 주주 A씨는 “중요한 위치에 역할을 하고자 한다면 주주들에게 얼굴은 비춰야 한다”며 “이런 자리에서 본인 소개도 못한다면 개인 주주로서 어떻게 이사회에서 경영을 한다는 건지 납득이 안된다”고 말했다.
마지막 안건인 자본준비금 감액의 건은 압도적인 찬성률로 가결됐다.
임 대표는 “자본준비금 감액을 통해 상법상 배당가능 이익으로 활용하고자 한다”며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으로 자사주 매입 및 소각예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당 안건은 출석의결권 중 95.13%의 찬성표를 받았다.

이로써 지주사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양 진영 5대 5 ‘동률’로 마무리됐다.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의 지배 구도가 중요한 이유는 다음달 19일 열리는 한미약품 임시주총에서 한미사이언스가 41.41%의 의결권을 행사하기 때문이다. 통상 회사가 가지는 의결권은 이사회를 통해 결정된다.
임 대표는 이에 대해 “이사회에서 동수가 되는 상황이 되면서 제가 조금 더 강한 리더십을 발휘해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회사를 위한 결정은 다른 분들도 다 이해해 주실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앞서 임 대표는 지난 7일 한미그룹 중장기 성장 전략 발표 간담회에서 “이사회 구도가 동률이 되더라도 한미사이언스가 가지고 있는 의결권을 직접 행사할 수 있는 방향을 법무법인 두 군데에서 법적 자문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이번 주총은 이날 오후 2시 30분 기준 본인 및 위임장에 의한 대리 출석을 포함해 상법상 의결권 있는 주식 수 6771만3706주 중 출석 주식수 5734만864주로 84.68%가 출석해 보통결의와 특별결의를 진행할 수 있는 적법한 총회 요건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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