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수수료 점검]NH증권, HUG리츠 '저가 수수료' 논란HUG리츠 4900억 공모채 발행, 수수료율 모집총액의 0.02bp
안윤해 기자공개 2024-12-09 07:24:30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4일 14시3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공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리츠가 지나치게 낮은 보수를 책정하면서 '짠물' 수수료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대표주관사인 NH투자증권은 HUG 리츠 4곳의 회사채 발행 비용으로 100만원이 채 되지 않는 수수료를 받게 됐다.발행사인 HUG리츠는 인수 수수료율을 업계 평균치 이하로 설정하면서 파트너에 대한 박한 예우를 이어갔다. HUG는 주관사 입찰 과정에서 업계 평균치에 미치지 못하는 1bp 미만의 요율을 최저 보수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1bp 미만의 요율은 IB업계에서도 생소하다는 반응이다.
◇HUG 리츠, 인수 수수료 '100만원' 이하…주관 보수 하락세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민간임대주택 공급 활성화를 위해 설립된 허브리츠는 총 4900억원 규모의 공모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이날 수요예측을 거쳐 12일 발행을 목표로 한다. 이들 리츠는 HUG의 보증에 따라 신용등급을 AAA로 평가받는다.
뉴스테이허브제1호리츠와 제2호리츠의 트랜치(만기구조)는 2년물로 각각 450억원, 1150억원을 발행한다. 제3호리츠와 민간임대허브제4호리츠는 3년물로 각각 2700억원, 600억원을 시장에 내놓는다. 4개 리츠 모두 증액 발행은 하지 않을 전망이다.
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이번 리츠의 회사채 발행은 별도의 인수단 없이 NH증권이 모든 물량을 주관한다.

NH증권은 리츠 1~4호의 개별 인수 수수료로 각각 9만2000원, 23만5000원, 55만1000원, 12만2000원 등 총 91만7200원을 받는다. 4곳 모집총액(4900억원)의 0.02bp(1bp=0.01%)도 안되는 수준이다.
문제는 업계 평균치를 고려하더라도 이번 수수료율이 과도히 낮은 수준으로 책정됐다는 점이다. 통상 회사채 수수료는 20bp 안팎을 형성하고 있다. 지난 7월 회사채를 발행했던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도 특수채 인수 수수료로 1bp를 책정했다.
HUG 보증 리츠가 제시한 0.02bp는 그간 업계에서는 찾아볼 수 없을 정도의 낮은 수수수료율이다. HUG 보증 리츠는 일반 기업과 같은 방식으로 4곳의 증권신고서를 작성하고 수요예측 등 딜 제반 작업을 진행한다. 주관사의 역할이 크지만 여타 공기업 회사채 발행보다도 낮은 수준의 인수수수료를 책정한 셈이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발행사가 제시하는 전반적인 수수료율도 점점 낮아지는 가운데, 하우스 간 주관 경쟁이 치열해지는 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이번 리츠 주관 수수료율은 업계 내에서도 우려가 깊다"고 말했다.
◇NH증권, HUG 리츠 RFP상 최저 수수료율 제시
통상 인수 수수료는 증권사 IB에 대한 예우로 여겨진다. 당초 발행사들이 낮은 보수를 제시하기도 하지만, 이번 HUG 리츠처럼 적정 보수 기준이 확립되지 않은 초도 발행사 딜에서는 저가 수수료 현상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NH증권은 HUG 리츠의 주관사 선정 과정에서 입찰제안요청서(RFP)에 제시된 수수료율 범위인 0.02bp(100만원)~10bp 중 최저 수준인 100만원을 써낸 것으로 전해진다. 하우스 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서류 상 가장 낮은 요율을 제시해 주관 지위를 확보하려는 전략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주관 실적을 쌓기 위해 평균 보수를 포기한 셈이다. 아울러 HUG 리츠와 같이 뉴이슈어(issuer)의 경우 IB들 사이에서는 더욱 탐낼 수 밖에 없다. 주요 발행사의 경우 이미 특정 증권사들과 돈독한 관계를 맺고있기 때문이다.
NH증권 관계자는 "RFP상 최저 수준으로 입찰 신청하면서 낮은 보수를 받게 된 것"이라며 "주관사가 직접 가이드를 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면 100만원에 수임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보수에 상관없이 4건의 리츠 딜을 주관하는 것또한 부서와 실무진의 역량적 측면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 적극적으로 수임에 임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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