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컨트롤타워에 'AI' DNA 심는다 수펙스 AI TF 확대, SK㈜엔 'AI혁신담당' 신설…'AI 대전환' 예고한 최태원 의지
정명섭 기자공개 2024-12-05 17:07:37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5일 14시4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공지능(AI)을 미래 먹거리 중 하나로 낙점한 SK그룹이 컨트롤타워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와 지주사 SK㈜에 AI DNA를 심는다. 그룹 차원에서 AI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2027년 AI 대전환을 예상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AI 추진단은 기존 TF장이었던 유영상 SK텔레콤 CEO가 맡는다. 신설된 DT추진팀은 윤풍영 SK㈜ C&C CEO가 이끈다. SK 측은 "그룹의 AI, DT 역량 결집과 사업 추진의 속도를 내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지주사인 SK㈜는 CEO 직속으로 'AI혁신담당’ 조직을 신설했다. 임원은 SK수펙스추구협의회에서 DT TF 임원을 맡았던 홍광표 부사장이다. 그는 SK에너지 전략본부장, SK이노베이션 DT부문장 등을 역임한 인물이다. AI혁신담당은 그룹 차원의 AI 사업 과제를 발굴하고 시너지 창출을 지원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AI 조직 확장은 'AI 대확장'을 예견한 최 회장의 의중이 강하게 반영됐다는 후문이다. 그는 지난 10월 말 경기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그룹 CEO 세미나에서 "차세대 챗GPT 등장에 따른 AI 시장 대확장이 2027년을 전후해 도래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당시 최 회장은 SK그룹이 보유한 기술력과 그룹 계열사 간 또는 외부 파트너와의 협력을 통해 가장 싸고 우수한 AI 데이터센터를 만들어 그룹 AI 사업을 글로벌 스케일로 확장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가 제시한 핵심 과제는 △반도체 설계, 패키징 등 AI 칩 경쟁력 강화 △고객 기반의 AI 수요 창출 △전력 수요 급증 등에 대비한 에너지솔루션 사업 가속화 등이다.
최 회장은 2020년 전후로 그룹의 주력사업을 배터리와 바이오, 반도체 중심으로 재편해왔으나 아직 반도체 외에 수익성이 확보되지 못한 상황이다. 최 회장이 지난 6월 경영전략회의 이후 AI와 반도체 투자 확대를 내세운 건 현 상황에서 별다른 대안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게 재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재계 관계자는 "바이오와 배터리 등의 분야는 단기간에 반등이 요원한 상황이라 당장 돈이 되는 분야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SK그룹이 향후 집중적으로 투자할 분야는 AI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AI 서비스(개인형 AI 비서 등)로 압축된다. AI 반도체는 SK하이닉스, 나머지는 SK텔레콤이 담당한다. AI 산업의 밸류체인은 크게 'AI 인프라'와 'AI 전환', 'AI 서비스' 등으로 구분된다. 이 중 인프라와 서비스 부문이 SK하이닉스와 SK텔레콤 사업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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