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신탁사 경영분석]'건전성 우려' 코리아신탁, 무궁화신탁과 차이점은최대주주 개인, 독립계 분류…대기업집단 보성그룹 소속, 주주사 지방은행 포진
이재빈 기자공개 2024-12-19 09:30:22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1일 07시2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리아신탁이 시장의 건전성 우려에 홍역을 치르고 있다. 경영난을 겪고 있는 무궁화신탁과 마찬가지로 개인이 최대주주라는 점이 불씨로 작용하고 있다. 결국 금융계열 신탁사와 달리 든든한 뒷배가 없는게 아니냐는 우려다.다만 코리아신탁은 대기업집단 보성그룹에 소속돼 있다. 또 지방은행들이 3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그룹사와 주주사를 통해 자금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금융당국 역시 코리아신탁의 건전성을 우려할 수준으로 평가하지는 않는 것으로 관측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신탁사 건전성에 대한 시장 우려가 확대되는 추세다. 무궁화신탁의 9월 말 기준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이 69%로 집계되면서 경영개선명령 기준인 100%를 하회하게 됐기 때문이다. 결국 무궁화신탁은 삼정KPMG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새 주인을 찾고 있다.
시장은 다른 신탁사들, 특히 독립계를 중심으로 비슷한 상황이 발생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앞서 나이스신용평가와 스탠더드앤푸어스(S&P)가 지난 4일 공동으로 주최한 세미나에서도 2025년 신탁업의 산업환경과 산업전망이 모두 부정적이라며 신용등급 방향성이 부정적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또 실적이 지속적으로 악화될 경우 무궁화신탁의 사례처럼 M&A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됐다.
특히 코리아신탁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무궁화신탁과 함께 대표적인 독립계 신탁사로 분류되고 있는 만큼 건전성 측면에서 같은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제기된 셈이다.
코리아신탁의 지배구조는 형식상으로는 무궁화신탁과 유사한 부분이 있다. 기업이 아닌 개인이 최대주주로 자리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말 기준 코리아신탁 최대주주는 지분 38.34%를 보유하고 있는 개인이다. 2대주주 역시 개인으로 지분 16.11%를 보유하고 있다.
다만 시장의 우려와 달리 코리아신탁이 유동성 문제에 직면할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신탁업계의 평가다. 편의상 독립계로 분류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대기업집단에 소속돼 있기 때문이다.
코리아신탁은 2024년 현재 보성그룹에 소속돼 있는 금융회사다. 공정거래위원회의 2024년 공시대상기업집단 현황을 보면 보성그룹은 65개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는 재계서열 66위의 기업집단이다. 2022년부터 대기업집단으로 분류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그룹의 자산은 6조9570억원으로 집계됐고 자본총계는 2조6630억원에 달한다.
또 최대주주와 2대주주는 개인이지만 대규모기업집단 공시 기준으로 보성그룹 동일인으로 분류돼 있다. 동일인의 혈족 1촌인 셈이다. 덕분에 그룹 내에서 맏형 역할을 해야 했던 무궁화신탁과 달리 코리아신탁은 유사시 그룹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개인 최대주주가 자리하고 있어 독립계라는 오해를 받았던 셈이다.
보성그룹 관계자는 "코리아신탁은 보성그룹의 계열사로 독립계 신탁사와 달리 재무적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리아신탁은 보성그룹 외에도 추가적인 자금조달처를 보유하고 있다. 다수의 지방은행들이 코리아신탁 지분을 확보하고 있어서다. 이들 지방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코리아신탁 지분은 총 36%로 경남은행과 광주은행, 대구은행, 전북은행이 각각 9%씩 지분을 보유 중이다.
금융당국도 코리아신탁에 대해 크게 우려하지 않는 분위기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지난 상반기부터 다수의 신탁사들을 상대로 재무정보를 제출받는 한편 스트레스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공사비와 금리, 경기 등의 변동에 따라 신탁사들이 입을 재무적인 타격을 사전에 점검하고 있는 셈이다.
코리아신탁도 꾸준히 재무정보를 제출하고 스트레스 테스트를 받고 있지만 아직까지 건전성 측면에서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무궁화신탁은 재무건전성 점검 과정에서 NCR이 과대계상돼 있어 경영개선명령을 받았다. 금융당국의 꾸준한 관리·감독을 통해 코리아신탁의 건전성이 입증된 셈이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코리아신탁은 무궁화신탁과 달리 애초부터 당국의 우려 대상이 아니었다"며 "보성그룹의 지원 가능성도 있고 유사시에는 지방은행들의 유상증자 등을 통해 유동성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리아신탁의 9월 말 NCR은 703%로 집계됐다. 14개 신탁사 중 7위에 해당하고 경영개선권고를 받은 무궁화신탁의 시정 전 NCR 125%를 578%포인트(p) 상회하는 수치다.
손실흡수능력도 갖추고 있다. 코리아신탁의 3분기 말 자기자본은 2045억원으로 자본금 110억원과 이익잉여금 1935억원으로 구성돼 있다. 반면 신탁계정대는 1953억원으로 자기자본 규모를 밑돈다.
책준신탁도 꾸준히 정리하고 있다. 코리아신탁의 총 책준사업 167건 중 11월말 기준으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사업은 20건에 불과하다. 나머지 147건은 모두 준공이 완료됐다. 코리아신탁은 책준기한이 도과된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분양대금과 사업장 매각 등을 통해 대출을 상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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