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녹십자, 3년 전 만든 사모펀드 투자 미국 혈액원 '인수' 1380억 출자, 기존 펀드 청산 후 직접투자로 전환
한태희 기자공개 2024-12-13 09:53:39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2일 08시1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C녹십자가 혈액원 운영 업체를 인수하며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게 된 가운데 3년 전 사모펀드를 통해 이미 포석을 갖춰놨었다는 점에 주목된다. 알리글로의 현지 상용화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밸류체인에 대한 고민이 있었고 선제적으로 간접투자를 단행하며 지분을 확보했다.최근 알리글로 상업화가 이뤄진 가운데 직접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판단으로 해당 펀드를 청산하고 지분을 직접투자로 전환한다. 혈액제제의 상업화를 위해서는 원료의 안정적인 공급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포휴먼라이프 자회사 'ABO홀딩스' 지분 100% 취득
GC녹십자는 11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미국 혈액원 운영 업체 ABO홀딩스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1380억원을 들여 제1호 사모투자 합자회사 '포휴먼라이프'가 보유한 ABO홀딩스 지분 100%를 취득한다.
이번 딜을 3년 전부터 준비해 왔다는 점에 눈길을 끈다. 포휴먼라이프는 녹십자홀딩스와 GC녹십자가 2021년 3월 각각 64억원을 출자해 설립한 펀드다. 같은 해 6월에는 GC녹십자가 포휴먼라이프에 670억원을 추가로 출자했다.

이후 ABO홀딩스에 대한 간접투자를 진행한 것으로 파악된다. GC녹십자가 작년 3월 제출한 2022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ABO홀딩스를 당기말과 전기말에 GC녹십자의 관계기업 및 공동기업으로 분류했다.
이번 이사회 결의로 펀드를 청산하면서 ABO홀딩스를 100% 자회사로 편입한다. 알리글로가 미국 허가 후 본격적인 상용화 단계에 돌입하면서 지배구조의 단순화에 나선다. 의사결정의 효율성을 높이고 기업 운영에 직접 관여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포휴먼라이프의 대표자는 사모펀드 운용사 모하비인베스트먼트와 스톤라인에쿼티파트너스다. GC녹십자는 올해 3분기 기준 포휴먼라이프의 지분 60.3%를 보유했다.
GC녹십자는 2020년 전자의무기록(EMR) 솔루션 기업 유비케어 인수전 당시에도 사모펀드를 활용한 바 있다. 당시 사모펀드 운용사 시냅틱인베스트먼트와 손을 잡고 컨소시엄을 통해 유비케어의 경영권을 확보했다.
◇본격적 미국 수출 돌입, 원료 공급망 확보 '지배구조 단순화'
GC녹십자의 면역글로불린 혈액제제 알리글로는 작년 12월 미국 FDA로부터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정맥투여용 면역글로불린 10% 제제로 선천성 면역 결핍증으로 불리는 일차 면역결핍증에 사용된다. 올해 7월부터 본격적인 미국 수출에 돌입했다.
혈액제제의 판매를 위해서는 현지 혈액원 등 안정적인 원료 공급망 확보가 필수다. 혈액원 업체를 인수하면 비용과 시간을 줄여 현지 판매 등 운영을 효율화할 수 있다. GC녹십자가 미국 사업 확대를 염두에 두고 사모펀드를 통한 선제적 투자를 단행했던 이유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ABO홀딩스는 뉴저지, 유타, 캘리포니아 등 3개 지역에서 6곳의 혈액원을 운영하고 있다. 텍사스주에 2곳의 혈액원을 추가로 건설 중이다. 완공이 되는 2026년부터는 총 8곳의 혈액원이 가동될 예정이다.
GC녹십자 관계자는 "이번 인수는 알리글로의 사업 확대를 위한 안정적 원료 공급처 확보 목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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