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12월 12일 16시0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 위기설과 비상계엄'. 최근 롯데관광개발 주가의 하락 요인으로 꼽히는 단어들이다.롯데관광개발은 앞서 오랜 기다림 끝의 흑자전환과 대규모 리파이낸싱 성공이라는 호재를 발표하며 주가 상승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롯데그룹의 유동설 위기설에 관련주로 묶이며 한 차례 하락을 겪었고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추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주가 하락을 이끈 두 단어는 사실상 롯데관광개발 주가와 연관성이 깊진 않다. 롯데관광개발은 이름에 '롯데'를 사용하고 있지만 롯데그룹과는 무관하다. 이미 1982년 계열분리되면서 현재 지분이 얽혀있는 부분도 없다. 그럼에도 10월 1만원대를 회복했던 주가는 롯데 위기설이 퍼진 11월 중순 8000원대까지 뒷걸음질했다.
7640원. 롯데관광개발의 12월9일 종가다. 지난 3일 비상계엄 선포와 해지 이후 카지노 관광객 입국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주가에 반영된 결과다. 카지노 관광객 추이는 좀 더 지켜봐야 결과가 나오겠지만 롯데관광개발 측은 시장의 우려와 달리 카지노 관광객이 줄어들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한국과 중국 관계 개선에 따라 하늘길이 확대되며 관광객 유입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 11일 중국 국적사인 심천항공, 하문항공, 길상항공 등은 제주도 항공 노선을 재개하거나 운항 횟수를 확대했다. 비상계엄 여파가 장기간의 악재로 남을 가능성이 낮다는 의견에 힘을 싣는다.
반면 그동안 롯데관광개발을 둘러싼 단어들에 묻혔던 숫자들이 가리키는 방향성은 꽤나 명징하다. '1391억원과 222억원'.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다. 처음으로 세자릿수 영업이익을 내며 EBITDA(법인세·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가 이자비용을 넘어서는 턴어라운드를 실현했다. 고질적 문제로 꼽히던 현금창출력이 대폭 개선됐음을 의미한다.
또 하나 주목되는 숫자는 '6%'다. 지난달 말 8300억원 규모의 리파이낸싱에 성공하며 이자율을 6%로 낮추는 데 성공했다. 기존 대출의 금리가 7.1~10%에 형성됐던 점에 비춰보면 연간 200억원가량의 이자비용이 절감된다. 1년 만기 대출을 30개월 만기 대출로 전환한 만큼 비용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기간도 늘어났다. 현금창출 능력은 개선됐고 현금유출 요인은 줄어든 셈이다.
주가는 시장의 기대치나 우려까지도 반영되는 만큼 숫자만으로 설명하기에는 복잡한 부분이 많다. 주가흐름을 움직이는 기업의 스토리 역시도 중요한 판단 근거다. 다만 장기적으로 기업의 본질가치는 실적과 함께 갈 수 밖에 없다. 롯데관광개발의 최근 부침을 보면 이제 스토리보다는 숫자를 눈여겨 볼 때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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