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풍향계]한국물 뛰어든 NH증권, 토종IB 경쟁 치열해진다수출입은행 글로벌본드, 보조주관사 선정…KB·한국 이어 DCM 먹거리 확대
이정완 기자공개 2024-12-18 08:11:21
[편집자주]
증권사 IB(investment banker)는 기업의 자금조달 파트너로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을 이끌어가고 있다. 더불어 인수합병(M&A)에 이르기까지 기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워낙 비밀리에 딜들이 진행되기에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기도 한다. 더벨은 전문가 집단인 IB들의 주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고민 등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3일 16시0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증권사의 한국물(Korean Paper) 주관 경쟁이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NH투자증권이 3년 만에 수출입은행 글로벌본드 주관사단에 조인트리드매니저(Joint Lead Manager)로 합류했다. 올해 해외 IR(Investor Relations)에 동행하며 접점을 늘린 전략이 주효했다.NH투자증권은 이달 초 조직개편에서 글로벌 신디케이션부를 신설하면서 글로벌 DCM(부채자본시장) 비즈니스를 확대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DCM 전통 강자로서 KB증권, 한국투자증권과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10월 싱가포르 IR 동행 '인연'
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수출입은행은 최근 내년 초 글로벌본드 발행을 위한 주관사단 선정 절차를 마쳤다. 미국계·유럽계·호주계 등 다수의 글로벌 IB가 북러너(Book Runner) 지위를 획득했다.
통상 국내 증권사가 맡는 조인트리드매니저는 NH투자증권이 선택을 받았다. 수출입은행은 지난해부터 북러너와 조인트리드매니저를 구분해 주관사단을 정하고 있다. 토종 IB도 북러너에 지원할 수 있으나 외국계 IB와 경쟁해야 하는 현실적인 여건을 고려해 발행 업무 전반을 지원하는 조인트리드매니저로 참여하는 게 일반적이다.
제도 개편 후 NH투자증권이 조인트리드매니저로 뽑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수출입은행 원화 채권 발행 때 IR에 동행하며 관계를 공고히 한 게 바탕이 됐다. 지난 10월 해외 투자자를 만나기 위해 싱가포르를 방문했는데 NH투자증권이 이를 도왔다.
지금까지 국내 증권사 중에선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주목할 만한 조인트리드매니저였다.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수출입은행이 북러너와 조인트리드매니저를 구분하기 전부터 꾸준히 발행에 참여해왔다. KB증권은 글로벌DCM 전담 조직을 바탕으로 토종 IB 중 주관 실적 경쟁에서 앞서 나가는 추세고 한국투자증권 역시 국책은행과 공기업을 중심으로 시장 선점을 노려왔다.

◇연말 조직개편서 '글로벌 신디케이션부' 신설
반면 국내 DCM 주관실적 2위로 또 다른 전통 강자인 NH투자증권은 한국물 비즈니스에선 주춤한 모습이었다. 올해도 이렇다 할 KP 주관실적이 없다.
이번 수출입은행 글로벌본드 조인트리드매니저 선정을 계기로 내년부터는 반등을 노린다. 최근 조직개편에서도 이 같은 전략이 잘 드러난다. NH투자증권은 기업금융 부문 산하에 글로벌 신디케이션부를 신설해 글로벌 세일즈 역량을 강화하기로 했다.
우선 NH농협금융 계열 한국물 발행사 공략이 점쳐진다. NH농협은행은 한국물 정기 발행사이기도 하다. 올해도 7월 6억달러 규모 글로벌본드를 발행했다. NH투자증권 입장에서 주관사단 진입을 노려볼 수 있다.

이처럼 국내 대형 증권사가 한국물 주관 비즈니스를 손 놓고 있을 수 없는 이유가 있다. 한국물 시장이 최근 수년간 대폭 성장했기 때문이다. 202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300억~400억달러 수준이던 공모 한국물 발행액은 지난해 500억달러(약 70조원)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늘었다.
올해도 3분기까지 440억달러(약 62조원)의 공모 한국물이 발행됐다. 연간 500억달러 돌파가 무난하게 점쳐진다. 올해 연말까지 국내 일반 회사채(SB) 시장에서 80조원 넘는 금액이 조달됐다. 한국물 발행액이 회사채 발행 규모와 큰 차이가 없는 셈이다.
대형 국내 증권사 관계자는 "이제 한국물 발행액이 국내 공모채 발행 규모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늘었다"며 "외화채 시장 규모를 감안하면 우리나라 증권사도 적극적으로 딜을 따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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