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모니터]내년 IPO 기대주 와이즈넛, 자진 물량 축소 배경은공모주식 절반 줄여 …상장일 유통물량 과도 지적에 선대응
윤진현 기자공개 2024-12-23 11:32:30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7일 13시5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5년 연초 IPO(기업공개) 대기 주자 와이즈넛이 수요예측 전에 공모 주식 수를 대폭 줄였다. 공모액은 물론 시가총액 역시 200억원 가까이 줄어들게 됐다. 이번 조정이 금융감독원의 권고가 아닌 자체 정정으로 이뤄졌단 점에서 이례적으로 여겨진다.와이즈넛이 그간 상장일 유통 물량이 다소 많다는 지적을 받아왔던 만큼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올 연말 급격히 악화된 공모주 투심도 이번 결정의 배경으로 분석된다. 내년 연초를 증시 입성에 대비하는 이슈어들이 다수이기에 이를 적극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공모 규모 축소, 이례적 자진 정정…수수료도 절반 아래로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와이즈넛은 최근 증권신고서 정정을 마쳤다. 이번 정정에서 공모 물량을 대폭 줄여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당초 170만주를 공모할 계획이었으나 이를 90만주로 하향 조정했다.
공모가 희망밴드(2만4000~2만6000원)를 고려할 때 하단 기준 공모액이 408억원에서 216억원으로 줄어든다. 자연스럽게 시가총액 역시 200억원 가까이 줄어 공모 밴드 하단 기준 3100억원으로 분석된다.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내고 공모 과정을 본격화한 상황에서 공모 주식 수를 대폭 줄이는 건 흔치 않다. 공모로 유입되는 자금 자체가 크게 줄어드는 만큼 회사 측의 동의를 구하는 게 쉽지 않다고 여겨진다.
게다가 공모 물량이 줄어든 만큼 주관사 수수료액도 동반 감소하는 구조다. 삼성증권은 신주 모집액의 3.8%의 수수료율을 인정받아 총 15억8839만원의 수수료액을 수취할 예정이었다. 이후 공모 물량 조정을 거치며 수수료액이 8억4542만원으로 절반 가량 줄었다. 와이즈넛과 주관사가 시장 친화적인 공모를 위해 결단을 내렸단 평가다.
IB 업계 관계자는 "증권신고서 작업을 모두 마친 상황에서 공모물량을 대폭 줄이는 사례는 흔치 않다"며 "연말 IPO 딜 쏠림 현상으로 공모주 시장이 침체된 분위기인 만큼 이를 고려해 눈높이를 낮추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보는데, 이러한 점에서 와이즈넛의 결단은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상장일 유통물량 감소 기대…연초 이슈어 '뉴노멀'
와이즈넛과 주관사가 금윰감독원의 권고가 아닌 자진 정정으로 이 결단을 내렸단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다. 그간 와이즈넛이 상장 직후 유통 물량이 다소 많다는 지적을 받아온 것도 사실이다.
당초 와이즈넛의 전체 상장 예정 주식 수의 67.8%(951만주)가 상장 직후 유통 물량이었다. 공모 주주 배정 물량(11.64%)을 제외해도 절반 이상의 보유 지분에 보호예수가 설정되지 않은 셈이었다. 재무적 투자자들의 엑시트 수요로 인해 이러한 구조가 형성됐다.
이번 정정을 통해 상장일 유통가능 주식 수는 약 875만주(66.97%)로 확인됐다. 이후 상장후 24개월 뒤까진 73.27%가 유통된다. 상장일에 유통 주식수가 몰려있으나 전량 유통 가능 시점은 36개월 뒤다. 와이즈넛의 최대주주 윤여걸 씨를 비롯해 임원 보유 지분을 최대 3년간 의무보유한 결과다.
와이즈넛과 주관사단이 다소 침체된 IPO 시장 분위기를 고려해 시장 친화적 구조에 힘을 실은 것으로 풀이된다. 11~12월에 들어 공모주 수요예측에서 양극화하는 현상이 본격화했다. 밴드 최상단의 공모가를 확정한 기업은 벡트와 파인메딕스가 유일하다.
반면 MNC솔루션, 온코크로스, 온코닉테라퓨틱스, 듀켐바이오, 쓰리에이로직스 등 5곳의 기업이 수요예측 부진으로 밴드 하단 미만의 공모가를 확정했다. 1~3분기까지만 하더라도 공모가 상단 초과로 쏠림현상이 있었지만 분위기가 급 반전된 셈이다.
내년초 상장에 나서는 기업들에 밸류에이션과 공모 물량을 줄여 적정 시가 총액을 조정할 것을 권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올해 상장을 철회한 기업들이 대부분 내년 연초에 다시금 도전장을 낼 것으로 여겨진다. 또 다른 연초 상장 주자인 와이즈넛도 공모구조를 조정해 치열한 경쟁에 대비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IB 업계 관계자는 "당초 연초 상장을 준비했던 기업들과 올해 공모 일정을 연기한 기업들로 내년 연초 시장이 붐빌 전망"이라며 "밸류에이션 방식과 공모 구조를 조정해 차별화를 택하는 건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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