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메디컬 IPO In-depth]'매출' 매력으로 상장 재도전, 특수필러 기반 자금계획 변경연매출 1000억 강점 부각…용인공장 증설 해외 고객사 공급, 200억 이상 기대
이기욱 기자공개 2024-12-23 09:49:07
[편집자주]
IPO(기업공개)를 준비하는 바이오텍이 넘어야 할 관문은 기술성평가, 상장예비심사 뿐만이 아니다. 증권신고서를 통해 기업가치를 평가하고 공모가를 산정해 투자자들과 조율하는 과정도 거쳐야 한다. 얼마나 매력적인 회사인지 회사는 숫자로 입증해야 하고 투자자들은 정량적으로 평가해야 한다. 더벨은 바이오텍의 이 같은 상장 과정을 따라가며 성장전략과 위험요소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20일 07시3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방메디컬의 가장 큰 강점은 확고한 수익 기반이다. 40년에 가까운 업력을 자랑하는 '한방 침' 사업에 미용의료 사업까지 더해져 연 100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코스닥 상장 재도전에 나서며 과거 대비 수익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데 초점을 맞췄다. 특수 필러 추가 공급 계약을 기반으로 한 공장 증설 사실을 새로운 증권신고서에 명시하며 시장에 신규 투자 매력을 어필하는 중이다.
◇순수입금 감소에도 시설자금 두 배 이상 증가, 내년 하반기 본격 가동
동방메디컬의 새로운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이번 공모의 총 예상 순수입금은 266억원이다. 9월 상장 계획 대비 공모물량을 340만1029주에서 300만주로 40만1029주 줄였기 때문에 수입금도 301억원에서 35억원 감소했다.
자금활용 계획 역시 변경됐다. 타법인증권 취득 자금 121억원, 채무상환 자금 82억원, 운영자금 80억원 등으로 구성된 계획을 타법인증권 취득 자금 114억원, 채무상환 자금 94억원, 시설자금 47억원 등으로 수정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시설자금의 증액이다. 순수입금 규모가 줄었음에도 시설자금 규모는 기존 18억원에서 47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났다. 세부 사용 목적도 웅천공장 설비 증설에서 용인공장 설비 증설로 바뀌었다.
상세 계획을 살펴보면 공장건물 매입에 가장 많은 25억원이 투자된다. 동결건조기 7억원, QC시험장비 2억원 등 설비투자에도 19억원을 활용할 예정이다.
용인공장 설비 증설은 칼슘필러와 PLA필러 등 특수필러 생산 확대를 위한 조치다. 이는 이전 공모 과정에서는 없었던 사업으로 해외 고객사로부터 새로운 공급 요청을 받은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맞춰 자금 활용 계획을 수정하고 추가 매출 증대의 가능성을 시장에 알렸다.

설비 증설 소요 기간 등을 고려하면 추가 공급은 내년 하반기쯤 이뤄질 예정이다. 매출 증가 규모는 약 200억원으로 예상되며 추가 계약 등에 따라 더욱 늘어날 수도 있다.
동방메디컬 관계자는 "투자비용이 우선적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지만 생산능력 개선과 공급 확대는 투자자들에게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추가로 필러를 공급하게 되면 미용의료의 수익 비중도 더욱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부재료 조달, 기존 자금 대체…3분기 영업 현금흐름 116억 순유입
동방메디컬은 대신 80억원 규모의 원부재료 조달 자금을 11억원으로 대폭 감액했다. 원부재료 조달에 굳이 공모금액을 활용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영업을 통해 벌어들이는 자금으로 대체할 예정이다.
올해 3분기 동방메디컬은 77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작년 연 매출 909억원의 84.7% 수준이다. 단순 계산으로 연 1000억원 매출 고지 달성도 가능한 흐름이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122억원, 16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상환우선전환주(RCPS) 265만6000주의 보통주 전환에 따른 파생상품거래 손실 87억원을 제외하면 순익도 약 100억원 규모로 늘어나게 된다.
3분기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116억원 순유입을 기록했다. 3분기말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33억원으로 원부재료 수급에 큰 지장은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
핵심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법인 설립과 브라질 합작법인 설립에는 이전과 비슷한 규모의 공모자금이 활용된다. 인도네시아 법인 투자금액이 66억원에서 59억원으로 소폭 줄어들었고 브라질법인 동일하게 56억원이 투자될 예정이다.
동방메디컬 관계자는 "굳이 공모자금을 원부재료 조달에 사용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했고 설비 증설 투자로 사용 목적을 바꿨다"며 "해외 법인 투자는 기존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김화진칼럼]영국 RBS
- '환경 변화 고려' CJ제일제당, 그린바이오사업 계속 키운다
- [DN솔루션즈 IPO]고심끝 상장 철회…비우호적 시장 환경에 '결단'
- [i-point]신테카바이오, ‘2025 글로벌 IP 스타기업’ 선정
- [i-point]채비, 서울시 전기버스 충전 인프라 확대 사업자 선정
- [영상/Red & Blue]현대엘리베이터 '주주환원, 리포트, 실적' 삼박자
- 기지개 켜는 인성정보의 '헬스케어'
- [i-point]인텔리안테크, 정부 저궤도 위성통신망 구축 '핵심'
- [NHN 리빌딩]'아픈 손가락' 콘텐츠, 더디지만 잠재력 확신
- [영상]‘메타가 탐낸’ 퓨리오사AI의 백준호 대표에게 들었다…회사의 향후 계획은
이기욱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제약사 개발비 자산화 점검]JW중외제약, 빈혈 치료제는 지연…기대되는 '통풍 신약'
- 제테마, 필러 중국서 '첫 발'…차별화는 '안전성·고급화'
- [제약사 개발비 자산화 점검]신약 안보는 동국제약, 제네릭 잇는 '의료기기' 사업
- 존재감 키우는 에이아이트릭스, 시장 데뷔 2년 '100억' 매출
- 롯데바이오, 솔루플렉스 무기 갖춘 ADC '첫 수주' 결실
- [차바이오텍 유상증자 용처 분석]'차헬스' 1순위 배경, 지연된 병동 신축 '2600억' 상환 압박
- [제약사 개발비 자산화 점검]녹십자, 600억 알리글로 상각 시작…공백 메울 넥스트 부재
- 일반상장 타깃 덱스레보, '액상 PCL' 국내 진출 준비 '분주'
- 삼성바이오로직스, 40%대 영업이익률 '캐파의 경제학'
- [영상]금감원 넘은 차바이오텍 유상증자, 주요 사용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