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장사 재무분석]에프알엘코리아, 4년 연속 순이익 초과 배당3000억 넘는 유보이익 축적, 2대주주 롯데쇼핑 누적 회수액 4875억
김형락 기자공개 2024-12-27 08:17:11
[편집자주]
비상장사는 공개하는 재무정보가 제한적임에도 필요로 하는 곳은 있다. 고객사나 협력사, 금융기관 등 이해관계자들이 거래를 위한 참고지표로 삼는다. 숨은 원석을 찾아 투자하려는 기관투자가에겐 필수적이다. THE CFO가 주요 비상장사의 재무현황을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20일 15시37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에서 유니클로(UNIQLO) 브랜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FRL Korea)가 4년 연속 순이익을 초과하는 배당을 지급한다. 수익성이 코로나 전으로 돌아가지 않았지만 배당을 늘렸다. 그동안 쌓아둔 유보이익을 모회사인 일본 패스트리테일링(Fast Retailing)과 2대주주 롯데쇼핑이 회수해가고 있다.에프알엘코리아(8월 결산법인)는 2021년 결산기부터 올해 결산기까지 연간 배당성향이 100%를 넘는다. 2020년 9월부터 올 8월까지 누적 순이익은 3957억원이다. 해당 기간 누적 배당금은 이보다 1.5배 큰 6000억원이다. 당기순이익에 기존 유보이익을 보태 주주에게 환원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
에프알엘코리아 주주는 둘 뿐이다. 최대주주는 지분 51%를 보유한 패스트리테일링, 2대주주는 지분 49%를 보유한 롯데쇼핑이다. 패스트리테일링과 롯데쇼핑은 에프알엘코리아를 공동 경영한다. 대표이사도 각 사에서 보내 2명이다. 기타비상무이사는 각 사에서 3명씩 선임한다.

패스트리테일링과 롯데쇼핑은 코로나 사태 이후 에프알엘코리아 배당금 수령액을 늘렸다. 에프알엘코리아는 코로나가 발발했던 2020년 결산기 배당을 지급하지 못했다. 그 해 매출은 전년 대비 54% 감소한 6298억원,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마이너스(-)884억원, -994억원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
그러던 중 2021년 결산기 수익성을 회복하자 배당을 재개했다. 그 해 매출은 전년 대비 8% 줄어든 5824억원이었지만,영억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529억원, 473억원을 기록해 흑자 전환했다. 당해 중간배당(100억원)과 결산배당(900억원)을 합한 연간 배당금은 1000억원이다.
2022년 결산기에도 수익성을 개선했지만 코로나 전 수준은 아니었다. 하지만 배당금은 코로나 전보다 늘었다. 그 해 에프알엘코리아 당기순이익은 2019년 결산기(1633억원)보다 45% 감소한 891억원이다. 같은 기간 연간 배당금은 600억원에서 1400억원으로 2배 넘게 증가했다.

지난해와 올해 결산기에는 전보다 배당금이 더 늘었다. 작년, 올해 결산기 에프알엘코리아 당기순이익은 각각 1272억원, 1321억원이다. 같은 기간 연간 배당금은 각각 1800억원이다.
에프알엘코리아가 잉여현금흐름(FCF)을 계속 내부에 쌓아둬 100% 넘는 배당성향이 재무 부담 요인은 아니었다. 에프알엘코리아는 2021년 결산기부터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을 3000억원 이상 들고 있다. 지난 8월 말 현금성자산은 3383억원이다.
에프알엘코리아는 무차입 경영을 펼치며 영업활동현금흐름 내에서 유·무형 자산 취득액(CAPEX)을 충당하고 있다. 올해 결산기 영업현금흐름은 2325억원, CAPEX는 161억원이다. 리스부채(249억원)와 배당금(1800억원)을 지급하기에 충분한 현금 창출력이다.

급격히 매장을 늘리지 않는다면 당분간 고배당 기조를 이어갈 수 있다. 에프알엘코리아는 지난 8월 기준 국내에 총 128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2019년 8월 190개였던 매장을 2022년 8월 123개까지 줄였다가 소폭 늘렸다.
패스트리테일링과 롯데쇼핑은 에프알엘코리아를 안정적인 배당 수익원으로 만들었다. 2011년 결산기부터 올해 결산기까지 총 9949억원을 배당했다. 패스트리테일링과 롯데쇼핑이 각각 5074억원, 4875억원을 받았다. 두 회사가 에프알엘코리아에 출자한 자본금은 각각 122억원, 118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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