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석 우리자산신탁 대표 내정자 "재무 연착륙 '방점'" 우리은행 국내영업부문장 부행장 역임, "'책준신탁' 대체 미래 먹거리 찾아야"
이재빈 기자공개 2024-12-26 07:59:00
이 기사는 2024년 12월 24일 15시4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자산신탁이 새로운 최고경영자(CEO)를 맞이한다. 신임 CEO는 김범석 우리은행 국내영업부문장 부행장(사진)이다. 김 대표이사 내정자는 주주총회를 거쳐 내년부터 우리자산신탁으로 출근한다. 기업금융과 부동산금융 분야 경력을 보유하고 있는 그는 재무건전성 관리를 통한 연착륙과 미래먹거리 확보에 집중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김 대표이사 내정자는 이날 더벨과의 통화에서 "현재 부동산신탁업계가 재무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인 만큼 문제 사업장 관리를 통해 재무적 연착륙에 방점을 둘 것"이라며 "책임준공확약형 관리형 토지신탁(책준신탁) 시장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미래먹거리 발굴에도 집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신탁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원인은 그가 대체가 필요하다고 언급한 책준신탁이다. 앞서 신탁사들은 상대적으로 신용등급이 떨어지는 시공사가 참여한 사업장에 책임준공 약정을 제공하는 대가로 수수료 수익을 챙겼다. 하지만 건설부동산 경기가 침체됨에 따라 시공사 유동성 문제가 연이어 발생, 신탁사가 자금을 투입해 공사를 진행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신탁사가 부동산 개발 사업장에 투입하고 있는 자금의 규모는 신탁계정대 항목을 통해 엿볼 수 있다. 사업장에 투입되는 신탁사 계정이 신탁계정대 항목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금융지주 계열 신탁사 4곳의 신탁계정대 총합은 2021년 말 2610억원에서 2022년 말 5002억원, 2023년 말 1조2501억원으로 급증했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수치는 2조1980억원에 달한다. 2조원이 넘는 신탁사 자금이 부동산 개발사업장에 투입돼 있다는 의미다.
우리자산신탁도 무관하지 않다. 2021년 말 505억원이었던 우리자산신탁의 신탁계정대 규모는 올해 3분기 말 기준 2164억원으로 약 3년 만에 4배 이상 늘었다. 다만 금융지주계열 신탁사 중에는 신탁계정대 규모가 가장 작다.
신탁계정대 증가는 재무건전성 악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신탁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자체 현금 유동성 규모가 신탁계정대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기 때문이다. 결국 신탁사들은 자금을 차입하거나 증자를 받는 등 외부 지원에 기대 유동성을 조달하고 있다.
다만 우리자산신탁은 업계 최고 수준의 재무건전성을 유지하는 중이다. 우리자산신탁의 올해 3분기 말 부채비율은 9.5%로 전체 14개 신탁사 중 가장 낮다. 영업용순자본비율(NCR) 역시 3565%로 전체 신탁사 중 1위를 차지했다.
리스크 관리를 통한 선별 수주 기조를 유지한 효과다. 상대적으로 책준신탁 사업장 수가 적은 만큼 문제 사업장 수도 적어 신탁계정대 수요가 작다는 해석이다. 실제 우리자산신탁은 현재까지 외부 차입금 한도를 늘리지 않고 있다.
다른 신탁사들에 비해 리스크가 제한적임에도 관리를 강조한 배경에는 김 대표이사의 영업통 이력이 자리한다. 1990년 우리은행에 입행한 김 대표는 우리은행에서 삼성기업영업본부 기업지점장과 여의도기업영업본부 기업지점장, 대기업심사부장 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기업금융 격전지인 강남와 여의도에서 성과를 내면서 부문장으로 승진했다.
우리자산신탁 신임 대표이사 취임 후에도 미래 먹거리 창출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다만 책준신탁을 대체할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기 위해서는 다소간의 시행착오를 겪는 등 신규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를 위해 재무건전성을 확보해 신규 투자에 필요한 초석을 다지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이사는 "현재 출근에 앞서 업무보고 등을 통해 현황을 파악하고 있는 단계"라며 "내부 상황 등에 대한 파악을 마친 후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구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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