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낙인찍힌 'B737', 추가구매 플랜 변경 가능성은후속기 B737-8기종 50대 구매계약…평판리스크 해소가 관건
고설봉 기자공개 2025-01-02 07:59:25
[편집자주]
2024년 12월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탑승객 181명을 태운 제주항공 여객기가 착륙 도중 공항시설과 부딪혀 폭발했다. 생존자는 2명이다. 역대 국내 항공기 사고 중 인명피해가 세번째로 크다. 정확한 규모를 가늠조차 할 수 없을 만큼 천문학적인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제주항공의 평판 리스크는 추락했고 펀더멘털이 흔들리고 있다. 더벨은 이번 여객기 참사가 제주항공의 경영활동, 재무구조, 지배구조 등에 미칠 영향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30일 16시1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주항공이 항공기 추락 사고 여파로 기단 운용 전략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사고가 발생한 보잉 B737-800 기종은 현재 제주항공이 주력으로 운항하는 항공기다. ‘사고기’ 낙인이 찍힌 해당 항공기에 대한 승객들의 거부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여객운항 등 영업전략에 최대 리스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문제는 향후 제주항공 기단 운영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제주항공은 자가기 단일기종 도입을 위해 B737-800 후속작인 B737-8 기종 50대를 도입 중이다. 이미 계약금 납부를 마쳤고 항공기 제작이 완료되는대로 내년부터 매년 5기 전후를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29일 무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비행기 추락사고 기종은 보잉에서 제작한 B737-800 기종이다. 사고기는 2009년 11월 4일 제작돼 기령은 15년이다. 제주항공은 2017년 2월 10일 해당 기종을 리스사로부터 도입했다.
해당 기종은 글로벌 항공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단일기종이다. 중형기로 180여 명을 태울 수 있고 6시간 전후 비행이 가능해 중단거리 노선에 주로 투입된다. 제주항공은 그간 일본 나가사키, 대만 타이베이, 태국 방콕 등에 해당 기종을 투입해왔다.
B737-800 기종은 현재 국내 총 101대가 도입됐다. 업체별로 제주항공 39대, 티웨이항공 27대, 진에어 19대, 이스타항공 10대 등이다. 제주항공은 현재 B737-800 기종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총 41대의 여객기를 보유하고 있는 가운데 B737-800 기종은 39대로 전체의 95%에 달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B737-800은 글로벌에서 가장 많이 팔인 단일 기종으로 그만큼 사건사고도 많았다”며 “MAX를 시작으로 800 기종에서도 크고작은 문제가 있었지만 이번처럼 큰 사고가 발생한 것은 굉장히 이례적인 사건”이라고 말했다.

제주항공은 항공기 직접 구입을 위한 펀더멘털도 갖춰나가고 있었다. 통상 항공기 가격은 옵션에 따라 다르지만 제주항공이 도입하는 보잉 737-8 기종의 경우 1억달러(한화 1300억원)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50대를 10년간 도입한다고 하면 산술적으로 매년 6500억원 안팎의 자금이 소요된다. 자금 및 신용도 등에서 그만큼 압박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이번 추락 사고로 항공기 안전 및 운항에 대한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제주항공의 기단 확대 전략은 위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사고기 낙인이 칙힌 보잉 B737-800을 주력으로 운항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후속 모델을 중심으로 100% 동일 기종으로 선대를 구축하고 있는 만큼 소비자들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일이 향후 제주항공 기단 운영의 핵심 이슈가 될 전망이다.
제주항공은 브리핑을 통해 “국토교통부가 보잉에 사고조사를 참여해달라고 요청했다”며 “이와 별개로 제주항공은 평소에도 지속적으로 보잉과 컨택 및 교류하면서 상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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