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립토 컴퍼니 레이더]코빗, 스톡옵션 행사가·주가 괴리 심화 '딜레마'실적 악화 탓 지지부진, 사업성 회복·인력 유출 방지책 마련 필요성
노윤주 기자공개 2025-01-09 07:48:12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8일 15시4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가상자산거래소 코빗 직원들이 만기를 앞두고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행사했다. 하지만 잭팟은 없었다. 계속된 적자로 인해 주가와 행사가의 괴리가 커졌기 때문이다. 비상장 시장에서 활발히 거래되고 있지도 않다.스타트업의 스톡옵션은 근속을 독려하기 위한 목적성이 강하다. 현재와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인력 유출 등 악영향이 불가피해 대체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024년, 스톡옵션 행사로 수차례 증자
8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코빗은 지난해 12월 신주 1만1500주를 발행했다. 일각에서는 모회사로부터 운영 자금을 소액 수혈받은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지만 스톡옵션 행사에 따른 신주발행으로 확인됐다.
코빗은 2016년부터 수차례 스톡옵션을 부여해 왔다. 2019년부터 부여한 건은 모두 2년 근무 가득, 가득 후 5년 안에 행사 조건이 붙어 있다. 이에 따라 작년에는 2019년, 2021년, 2022년 부여했던 스톡옵션 행사가 이어졌다.
가상자산 시장 침체기였던 2020년 3월과 8월에 지급한 스톡옵션은 행사가를 각각 618원, 522원으로 낮게 책정했었다. 이에 직원들 대부분이 2023년 이전에 미리 행사를 완료했다.
하지만 작년에 행사할 수 있던 스톡옵션의 행사가는 4250원, 843원, 1348원, 1만3200원 등이다. 앞선 회차에 비해 행사가가 높게 책정됐다. 특히 2022년 부여한 스톡옵션은 1만원을 훌쩍 넘겼다.

◇스톡옵선 '보상' 역할 무의미, 대체체 방안 생각해야
그간 코빗이 부여했던 스톡옵션은 주가를 상회한 적이 없었다. 코빗은 주가를 보수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2019년 주가는 279원, 2020년에는 240원으로 평가됐다. SK스퀘어가 투자를 결정했던 2021년 9월에는 주가가 6162원까지 올라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행사가를 웃돌았다. 당시 SK스퀘어는 코빗 주식을 주당 1만208원으로 평가했다.
그 이후부터 코빗은 주가를 급격히 낮춰 보고서에 게재했다. 2022년 10월 평가한 주가는 23원이었으며, 2023년 3월에는 12원까지 하락했다. 현재 시장에서 거래되는 코빗 주식의 시가는 7000원대로 알려졌다. SK스퀘어 투자 유치 당시와 비교하면 가치가 떨어졌지만 감사보고서상 주가인 12원과는 차이가 크다.
코빗은 이런 괴리에 대해 현금흐름할인법을 적용해 추정손익을 주가 산정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수익성 악화가 이어지고 있어 보수적으로 미래 현금흐름을 추정했다는 의미다.
코빗 관계자는 "행사가격 산정의 경우 상증세법상 시가평가 기준과 이사회 결의에 의거해 과거 실거래가보다 낮출 수 없다"며 "반면 주가는 주식보상비용 회계처리를 위해 현금흐름할인법으로 재평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타트업이 임직원에게 스톡옵션을 발행하는 이유는 근속과 성장에 대한 이해관계를 일치시키기 위해서다. 하지만 주가와 행사가 간 괴리가 계속 벌어진다면 스톡옵션이 무의미한 제도가 될 수 있어 임직원 사기 저하와 인력 유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현재 두나무를 제외하면 대부분 가상자산 기업 스톡옵션 행사가격이 시장 평가 가치보다 낮은 상황"이라며 "사업성을 제고하거나, 변동성이 큰 시장 특성을 고려해 다른 보상 체계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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