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PE 애뉴얼 리포트]'엔켐 잭팟' NH PE, 인하우스 성공 방정식 정립전환가 대비 4배 시세 차익, 카프로·켐트로스·엘케이셀텍 투자
최재혁 기자공개 2025-01-13 08:02:55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9일 14시1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투자증권 PE(이하 NH PE)는 지난해 회수부문에서 결실을 맺었다. 2023년 전환사채(CB) 투자 당시 6만원대에 그쳤던 엔켐 주가가 불과 1년 만에 4배 이상 폭등하면서 NH PE는 막대한 시세 차익을 거둘 수 있었다.NH PE의 포트폴리오 중 아픈 손가락으로 꼽혀 왔던 폴라리스쉬핑에 대한 엑시트(투자금 회수) 절차도 마무리했다. 메리츠증권으로부터 자금을 끌어오면서 투자금의 두 배에 달하는 금액으로 투자금을 회수했다.
◇'세 자리 수익률' 엔켐, 폴라리스쉬핑 투자 7년만 엑시트
지난해 NH PE의 랜드마크 거래는 단연 엔켐 투자 건이다. NH PE는 2023년 엔켐의 1100억원 규모 투자 라운드에 참여했다. 당시 다수의 재무적투자자(FI)들이 투자에 참여했으며 NH PE는 300억원을 책임졌다.
투자 방식은 엔켐이 발행하는 CB를 인수하는 구조였다. 별도의 입찰 없이 발행사가 제시한 투자 조건을 수용하는 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투자금 1100억원 중 40%인 440억원이 엔켐 콜옵션 물량으로 분류됐다. 만기수익률 7%에 엔켐이 FI 보유 물량을 되사올 수 있다. 나머지 660억원으로 FI들이 시세 차익을 남길 수 있는 구조다. 전환가액은 6만8048원이다.
투자 당시 5~6만원을 횡보하던 엔켐의 주가는 지난해 초 고점 기준 400%까지 급등했다. 전환권 행사 이후 약 27만원까지 상승했다. NH PE를 비롯한 FI들은 6~7월 사이 블록딜을 통해 지분을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주가와 콜옵션 만기수익률 등을 고려한 수익률 추정치는 200%에 육박한다. '잭팟' 수준의 성과를 거둔 셈이다.
폴라리스쉬핑 투자금도 전액 회수했다. 투자한 지 약 7년 반 만이다. 지난 2017년 3월 NH PE는 신생 사모펀드(PEF) 운용사 이니어스PE와 손잡고 중견 해운업체 폴라리스쉬핑에 1500억원을 투자했다.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바탕으로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준비하고 있었기에 엑시트 플랜도 뚜렷했다.
다만 투자 직후 폴라리스쉬핑 소유의 스텔라데이지호 침몰 사고가 발생하면서 기업공개(IPO)가 무산됐다. 이후 경영권 매각으로 엑시트 플랜을 변경했다. 다만 우리프라이빗에쿼티자산운용, SG프라이빗에쿼티 등 PEF 운용사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협상을 이어갔지만, 번번이 LP 모집에 실패했다.
그러던 지난해 9월 매리츠증권이 폴라리스쉬핑에 대출을 집행키로 하면서 엑시트 활로가 트였다. 메리츠증권이 10%가 넘는 수준의 금리 조건으로 3000억원 초중반대의 자금을 대출하면서 NH PE는 투자금의 2배에 가까운 금액으로 엑시트에 성공했다. 내부수익률(IRR)은 두 자릿수대를 기록해 어려운 조건에서도 성공적으로 자금을 회수했다는 평가다.
◇코지피 펀드 활용해 투자 드라이브
투자 실적도 빠지지 않았다. NH PE는 지난해 초 카프로락탐(나일론 원료) 생산업체 카프로를 700억원에 인수했다. 티엠씨, 그린테크시스템과 컨소시엄을 구성했으며 NH PE는 260억원을 출자했다.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 측이 M&A보다 부동산 처분을 원하면서 딜이 무산될 뻔했지만, 원만한 합의를 통해 클로징을 마쳤다.
인수 후 NH PE의 정성일 기타비상무이사, 오퍼스프라이빗에쿼티(오퍼스PE)의 홍준화 비상무이사 등이 직접 이사회에 참여하며 빠르게 체질 개선에 나섰다. 핵심이었던 카프로락탐 사업에서 철수했으며 부동산 자산 매각을 추진했다. 카프로락탐 생산 과정에서 파생된 수소와 황산 정제 기술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해 당분간 신사업에 필요한 재원 마련에 힘쓸 방침이다.
화학소재전문 기업 켐트로스 지분 14.31%도 인수했다. 노앤파트너스와 함께 700억원을 투자했다. 켐트로스는 반도체와 이차전지,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분야의 소재 생산을 주력 사업으로 하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 상장해 있으며 반도체와 이차전지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가 기대된다는 점에서 복수 LP가 딜에 참여했다.
이 외에도 오퍼스PE와 코지피로 운용 중인 펀드를 통해 산업용 필름테이프 제조업체 엘케이셀텍에도 100억원을, 치과용 3D 스캐너, 밀링머신 제조기업 디오에프연구소에 50억원을 투자하는 등 활발한 행보를 이어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김화진칼럼]영국 RBS
- '환경 변화 고려' CJ제일제당, 그린바이오사업 계속 키운다
- [DN솔루션즈 IPO]고심끝 상장 철회…비우호적 시장 환경에 '결단'
- [i-point]신테카바이오, ‘2025 글로벌 IP 스타기업’ 선정
- [i-point]채비, 서울시 전기버스 충전 인프라 확대 사업자 선정
- [영상/Red & Blue]현대엘리베이터 '주주환원, 리포트, 실적' 삼박자
- 기지개 켜는 인성정보의 '헬스케어'
- [i-point]인텔리안테크, 정부 저궤도 위성통신망 구축 '핵심'
- [NHN 리빌딩]'아픈 손가락' 콘텐츠, 더디지만 잠재력 확신
- [영상]‘메타가 탐낸’ 퓨리오사AI의 백준호 대표에게 들었다…회사의 향후 계획은
최재혁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6년 투자 결실' SG PE·LX인베, 한국금거래소 엑시트 완료
- EQT파트너스, SK쉴더스 '3.3조' 리파이낸싱 추진
- [밸류업 파트너, PEF의 진화]투자의 마침표, 엑시트로 보여주는 PEF식 밸류업
- [밸류업 파트너, PEF의 진화]"모든 직원 만나봐요", PEF 전략 핵심은 '성장'
- 우진산전, IPO 주관사 'NH·키움' 낙점…FI 엑시트 초읽기
- [밸류업 파트너, PEF의 진화]재무부담 아닌 체질 개선 출발점, LBO 전략의 재조명
- [밸류업 파트너, PEF의 진화]"붙이고 키운다" 턴어라운드 핵심 전략 '볼트온'
- [밸류업 파트너, PEF의 진화] PEF, 자본시장 존재감 키운다
- 프리미어, 바임 지분 10% 추가 확보…밸류 8300억 '껑충'
- 프리미어, PE 인력 잇단 파트너 승진…내부 분위기는 '미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