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래소재, LS전선 지원 덕 '신소재 선두' 노린다 생산설비 매입 210억 투자, 세계 최초 '큐플레이크' 매출 1000억 '기대'
유나겸 기자공개 2025-01-14 07:59:25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0일 16시1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S전선의 자회사 한국미래소재가 최근 신소재 '큐플레이크' 생산 공장에 들어갈 설비를 마련했다. 모기업의 전폭적인 지원 덕분이다. 연내 공장이 완공되고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하면 LS그룹의 '비전 2030' 실현에도 중요한 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미래소재는 신사업 추진을 위해 비유동자산을 취득하기로 했다. 취득 목적물은 용해로, 주조설비, 집진기 등 생산설비다. 금액은 총 210억원이다.
비철금속 제련, 정련 및 합금 제조업체인 한국미래소재는 LS전선의 100% 자회사다. 한국미래소재는 LS전선 소재사업부 중 재생동 부문을 분리해 2023년 9월 설립됐다. 당초 에코첨단소재로 설립됐으나 지난해 1월 임시주주총회에서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됐다.
전기동을 생산했던 LS전선은 구리 원재료 고갈 문제에 직면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2023년 12월 동박용 구리 신소재인 큐플레이크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기존의 구리선 대신 구리 조각 형태를 사용하는 이 신소재는 불순물 제거와 절단, 세척 등의 공정을 생략할 수 있어 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다.

기존 구리선은 스크랩(금속 부스러기)에서 불순물을 제거하고 세척하는 데 4~5단계의 공정을 거쳐야 했다. 반면 큐플레이크는 스크랩을 용해해 불순물을 제거하고 조각 형태로 만들어 동박 제조에 바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또한 기존 구리선에는 최상급 스크랩만 사용해왔다. 하지만 큐플레이크는 낮은 등급의 스크랩도 활용 가능해 업계는 스크랩 수급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할 것으로 보고 있다.
LS전선이 한국미래소재를 별도 법인으로 분리해 사업 확장을 추진한 주요 배경 중 하나다. 전선 업체들이 원자재 확보에 주력하는 경우는 많지만 자회사를 설립해 신규 사업으로 확장하는 사례는 드문 일이기 때문이다. 한국미래소재는 큐플레이크로 연간 1000억원의 매출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 용해로 취득도 큐플레이크 등 신소재 생산 공정을 위한 필수 설비 확보 차원이다. 큐플레이크 생산 공정에서 스크랩을 용해해 불순물을 제거하는 과정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당초 지난해 12월 완공 예정이었던 한국미래소재의 동박용 구리 신소재 생산 공장은 설계 인허가 과정에서 일정이 일부 지연된 상태다. 업계에 따르면 연내 준공,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처럼 한국미래소재가 큐플레이크 생산 등 신사업에 속도를 낼 수 있었던 배경에는 모회사 LS전선의 든든한 지원이 있다.
LS전선은 지난해에만 네 차례의 주주배정 유상증자 방식을 통해 한국미래소재에 총 400억원을 출자했다. 지난해 5월 한국미래소재가 전라북도 군산국가산업단지 내에 연면적 7935㎡(약 2400평) 규모의 큐플레이크 생산 공장을 건설할 당시에도 관련 비용을 지원했다.
당시 LS전선은 한국미래소재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총 110억원을 출자했다. 해당 금액은 전액 공장 건설에 사용됐다. 이번 생산설비 취득 역시 LS전선이 출자한 자금이 활용될 예정이다. LS전선이 한국미래소재를 전략적으로 지원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LS전선의 이 같은 행보는 LS그룹의 중장기 전략과도 연결된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은 2023년 '비전 2030'을 통해 2030년까지 20조원 이상을 투자해 배터리, 전기차, 반도체 등 미래 성장 사업을 육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한국미래소재의 동박용 구리와 재생동 생산 역량은 LS그룹이 원가 절감과 친환경 경영, 안정적 공급망 확보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평가된다.
전선업계 관계자는 "큐플레이크 등 신소재의 안정적인 공급이 모회사 LS전선뿐만 아니라 LS에코에너지, LS머트리얼즈 등 LS그룹 전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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