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제강지주의 변신]'야심작' 세아윈드 실적반영 '본격화'…공정 안정화가 관건②첫 모노파일 완제품 6~7월 생산…"준공식 일정 추후 결정"
이호준 기자공개 2025-01-17 10:12:25
[편집자주]
세아제강지주를 보는 시선이 달라졌다. 본업과 비슷한 규모로 성장한 해상풍력 사업체는 '블루오션'이라는 평가 속에 한층 더 멋들어져 보인다. 강관 중심의 회사라는 오랜 정체성도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과 함께 새롭게 눈에 들어온다. 시장은 이미 세아제강지주를 그룹의 간판주식으로 평가하며 전환점에 주목하고 있다. 더벨은 변화의 중심에 선 세아제강지주의 현황과 미래 전략을 다각도로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4일 13시5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아제강지주의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제조 자회사 세아윈드가 설립 후 첫 상업 생산을 앞두고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세아윈드는 배관·유정용 강관사업에 집중된 세아제강지주의 사업 포트폴리오에 다양성을 더할 핵심 축으로 평가받고 있다.세아윈드는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중 하나인 모노파일을 생산할 예정이다. 모노파일은 해상풍력 건설에서 가장 큰 마진을 남길 수 있는 분야로 꼽힌다. 첫 번째 모노파일 완제품 생산 이후 가동률과 추가 수주를 얼마나 신속히 확보할 수 있을지가 향후 성공의 관건으로 평가된다.
세아제강지주의 사업 구조는 단순하면서도 일관적이다. 2018년 9월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며 '세아제강지주→세아제강·세아인터내셔널·세아씨엠'이라는 체제를 구축했다. 세아제강지주 산하에 여러 자회사를 거느리면서도 국내외 강관 제조와 컬러 강판 사업을 중심으로 석유와 가스, 건축, 배관 등 전통적 산업 수요를 충족시키는 체계를 오랫동안 유지해왔다.
이 때문에 세아제강지주가 2021년 글로벌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시장 진출을 위해 세아윈드를 설립하자 시장 이목이 집중됐다. 특히 지주사 체제 전환 이후 세아인터내셔널 등 해외 강관 계열사 지원 외에는 자금 소요가 없었지만 세아윈드를 설립한 그해 7월 약 500억원 규모의 증자를 발표하면서 시장은 이를 이례적인 움직임으로 해석했다.
계열사도 힘을 보탰다. 이듬해 11월 세아제강이 세아윈드가 발행하는 986억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세아제강의 미국 자회사 세아스틸아메리카도 약 100억원을 투자했다. 여기에 올해 10월 세아제강지주가 이사회 결의를 통해 다시 세아윈드의 보통주 380주를 추가 취득하며 약 715억9600만원을 지원, 누적 투자액은 2300억원에 달한다.
세아윈드는 출범 당시 영국 현지 모노파일 생산 공장 구축과 연구개발(R&D) 등에 3년간 약 4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을 세웠다. 모노파일 외의 다른 부속품 제작과 국내 시장 등으로 진출 영역을 확장할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세아제강은 최근 율촌 제1산업단지에 해상풍력 타워 구조물을 제작하는 생산기지를 구축하기 위해 광양시와 288억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추가적인 투자가 이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 시장은 세아윈드의 사업 안정화 시점을 주요 관전 포인트로 보고 있다. 세아그룹에 따르면 세아윈드는 건설·설비 기계장치 구축의 완공 직전 단계에 있다. 오는 3월 상업생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생산 착수 후 최초 출하까지 수개월이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첫 완제품은 6~7월께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공정률에 따라 매출이 점진적으로 반영되며 하반기부터 세아제강지주 연결 실적에 본격적으로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세아윈드는 공장 준공 이전부터 이미 두 건의 대형 수주를 확보한 상태다. 스웨덴 국영회사 바텐폴로부터 약 1조5000억원, 덴마크 국영회사 오스테드로부터 약 3800억원 규모의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수주를 따내 총 1조8800억원에 이르렀다.
관건은 공정 안정화 속도다. 통상 장치산업에서 공장은 상업생산 초기 안정화 작업이 필수적이다. 최근 해상풍력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는 중국 업체들을 넘어 영국 현지에서 시장 우위를 확보하려면 공정 안정화와 품질 경쟁력 강화를 통해 납기 신뢰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오너가의 확고한 의지가 뒷받침되는 만큼 안정화 작업은 빠르게 진행될 공산이 크다. 세아그룹은 '사촌 경영' 체제를 운영 중이다. 이태성 사장이 특수강 사업 중심의 세아홀딩스와 세아베스틸 계열을 이끌고, 이순형 회장과 이주성 사장이 강관 사업을 주도하는 세아제강지주 계열을 맡아 그룹 경영이 분리돼 있다.
오너 3세 이주성 세아제강지주 대표이사 사장은 2021년 부사장 시절 경영총괄을 맡아 세아윈드 설립을 주도했다. 당시 영국 모노파일 생산공장 투자 결정과 세아제강의 자금 지원을 직접 주관하며 세아윈드의 기틀을 다졌다.
세아그룹 관계자는 "상업생산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조업 안정화 단계를 거칠 예정"이라며 "세아윈드 영국 현지 모노파일 공장의 공식적인 준공식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결국 예상대로…다올증권 황준호 대표 연임 가닥
- [유증&디테일]뉴로메카, CB 조달 3개월만에 DN솔루션즈 자금 수혈
- [이사회 모니터]'SKC 재무통' 유지한 아이에스시 대표, 보드멤버 진입
- 하나운용 청사진, 하나금융 연금사업 '엔진' 맡는다
- [HMM 밸류업 점검]대규모 주주환원 예고, 정례화 '2030년'
- [한화그룹 승계 로드맵 점검]'기반 확실한' 김동관 부회장, 김동원·김동선 입지는
- [한화그룹 승계 로드맵 점검]지주사 전환위한 숙제 '한화오션' 지분 정리
- [한화그룹 승계 로드맵 점검]지배구조 개편 가늠자 한화에너지 IPO '구주매출'
- [한화그룹 승계 로드맵 점검]넘어야 할 산 '중복상장' 논란
- [i-point]제이엘케이, 신경외과 전문의 서울대병원 고은정 교수 영입
이호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중견 철강사 생존전략]박훈 휴스틸 사장 숙제 '상속세'…재원 마련 해법은
- [삼성SDI 2조 증자]'절실한' 유증, 투자자 신뢰 얻을까
- ㈜LS 지분매수 호반, "투자목적"...LS그룹 대응전략은
- [중견 철강사 생존전략]휴스틸의 난제 '승계', ㈜신안·그린씨앤에프대부가 '키' 될까
- [중견 철강사 생존전략]재무부담 가중 휴스틸, 절실해진 군산·미국 공장 신·증설 성과
- 세아홀딩스 경영총괄에 김수호 대표…투자·운영 '한손에'
- '중복상장' 정면돌파 LS그룹, 투자자 신뢰상실 가능성은
- 구자은 회장, 중복상장 논란 '정면돌파'...㈜LS·계열사 모두 '시험대'
- [인터배터리 2025]구자은 LS그룹 회장 "중복상장, 성장 위해 불가피"
- [인터배터리 2025]오정강 엔켐 사장 "실탄 충분, 전방위 증설 걱정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