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르티르, 한국콜마 출신 안병준 대표 영입 뷰티 업계서 역량 쌓은 '재무통' 평가, 구다이글로벌 확장 전략 조력자 역할 무게
정유현 기자공개 2025-01-23 07:59:42
이 기사는 2025년 01월 22일 14시2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뷰티 대표 브랜드로 꼽히는 '티르티르'가 업계 재무통으로 꼽히는 인물을 대표이사로 영입했다. 지난해 대주주가 구다이글로벌로 변경된 후 3인의 대표 체제로 운영되면서 조직 통합과 안정화에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올해부터 성장 전략을 본격적으로 가동하기 위해 리더십에 변화를 준 것으로 풀이된다.◇한국콜마그룹 주요 보직 거친 재무 전문가, 티르티르 공동 대표로

안병준 신임 대표는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후 삼일회계법인, 참회계법인 등을 거쳐 2013년 한국콜마에 합류했다.
주로 CFO(최고재무책임자) 역할을 맡아왔으며 2017년부터는 그룹 내 주요 리더로 활약했다. 2017년 지주사인 한국콜마홀딩스 대표, 2019년 주력 계열사 한국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2021년 다시 지주사 대표로 복귀한 후 작년 상반기 회사를 떠났다. 반년 만에 티르티르를 통해 뷰티 업계로 복귀한 것이다.
안 대표는 한국콜마그룹에서 지주사와 주요 계열사에서 대표를 지내면서 오너와 함께 사업구조를 효율화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하는데 주력했다. 수년간 현직에서 재무 역량을 갈고 닦은 '재무통'으로 꼽히는 이유다. M&A를 통해 성장 모멘텀을 만들어온 한국콜마그룹의 주요 딜에도 관여한 인물이라는 것이 업계 평가다.
한국콜마에서 역량을 쌓고 재무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 티르티르에 합류하면서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티르티르의 대주주인 구다이글로벌의 천주혁 대표는 최근 M&A 분야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는 인물이다. 궁극적으로 구다이글로벌을 한국의 로레알로 키우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글로벌 기업인 로레알은 화장품, 스킨케어, 헤어케어 등 다양한 카테고리를 포괄하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기 위해 수십 년간 전략적인 인수합병을 지속적으로 추진했다. 천 대표도 로레알의 성장 방정식을 따르는 모습이다.
지난해 티르티르뿐 아니라 라카(LAKA), 스킨 케어 브랜드 '스킨 1004'를 운영하는 크레이버코퍼레이션의 경영권을 확보하는 등 외형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티르티르에 합류한 안병준 대표가 구다이글로벌의 확장 전략의 조력자 역할을 할 것에 무게가 실린다.
◇티르티르 브랜드 일관성 확보 과제, 한국콜마 협업 가능성은
일단 티르티르 대표진에서 빠진 천주혁 대표는 구다이글로벌을 통한 포트폴리오 확보 작업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용철 전 대표는 기타비상무이사로 역할이 바뀌었고 2022년 선임된 이지철 대표가 안병준 신임 대표와 함께 티르티르를 이끌게 됐다.

티르티르는 글로벌 시장에서 흑인 피부에도 맞는 쿠션으로 소개되면서 인기를 끌고 있는 브랜드다. 해외 시장에서는 색조로 주목받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기초 화장품으로 유명하다. 일종의 브랜드 창업자 후광 효과다. 이유빈 전 대표는 SNS에서 물광피부로 유명세를 치렀다. 고객들이 물광 피부에 관심을 갖는 것을 보고 브랜드를 론칭했다. '기초' 제품 이미지가 각인된 배경이다.
이에 따라 티르티르는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드 일관성을 확보하는 것을 과제로 삼고 있다. 해외에서 특정 카테고리에 국한되지 않는 전문성 있는 뷰티 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기초 화장품 라인업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안병준 대표의 사실상 친정인 한국콜마와의 협업도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다.
티르티르의 인기 품목인 쿠션 팩트는 코스맥스와 협력을 통해 탄생한 제품이다. 코스맥스의 AI 조색 시스템을 활용해 쿠션 파운데이션 색상을 30개까지 늘릴 수 있었고 제품 생산도 코스맥스가 담당했다.
색조는 코스맥스가 담당한다면 기초 화장품은 한국콜마에 의뢰하는 것도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다. 한국콜마는 북미에 기초 화장품 생산을 위한 제2공장을 설립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준비 태세에 돌입했다.
티르티르 측은 "안병준 대표 영입 후 이지철·안병준 공동 대표 체제로 변경된게 맞다"며 "한국콜마와의 협업 등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 논할 단계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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