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01월 23일 08시3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년 가까이 국내 게임업계에서 통용됐던 표현이 있다. 바로 '3N'이라는 말이다. 국내 게임산업을 주도하는 3대 대형 게임사를 일컫는다. 두 자리는 국내 게임업계 양대 맏형인 넥슨·엔씨소프트가 오랜 기간 고수했고 나머지 한 자리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NHN, 네오위즈, 넷마블이 돌아가며 차지했다. 한국에서 게임사로 성공하고 싶으면 알파벳 N으로 시작하는 사명을 지으라는 유명한 우스갯소리도 3N에서 비롯됐다.그런데 올해 들어서는 3N 대신 NKS 시대가 열렸다는 말이 나온다. 넥슨을 포함해 크래프톤, 스마일게이트가 시장의 절대강자 입지를 다지고 있기 때문이다. 세 게임사의 교집합은 국내를 넘어 드넓은 북미와 중국 시장까지 모두 사로잡았다는 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NKS 시대가 도래했다는 것은 단순한 세대교체가 아니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게임사만이 생존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신호"라고 했다.
시대가 변했다는 것을 깨달은 국내 게임사들은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분주하게 혁신하는 모습이다. 세계적인 인지도를 자랑하는 인기 지식재산권(IP)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글로벌 게임업계 경향을 읽는 직관력과 게임을 신속하게 제작하는 개발력을 위해 인재 확보에도 한창이다. 요새는 서구권 이용자가 선호하는 트리플A급 대작 콘솔게임 개발력이나 지역별 맞춤 마케팅 전략 강화도 빼놓을 수 없다.
하지만 회사를 경영하는 최고경영자(CEO)들이 변하고 있다는 소식은 좀처럼 들리지 않는다. 과거에도 그랬고 최근까지도 시장과의 소통을 꺼리며 게임 개발에만 열중하는 '은둔형' 경영인이 절대 다수다. 심지어 '지스타' 같은 국내 게임 행사가 열릴 때조차 회사 직원들도 모르게 비밀리에 다녀가는 경영인도 많다. 국내 게임사들은 글로벌 스탠다드를 향해 달려가는데 국내 게임사 경영인들은 여전히 코리안 스탠다드인 셈이다.
국내 게임업계에서 시장과 적극 소통하는 경영인으로 꼽히는 장현국 액션스퀘어 대표는 최근 기자와의 만남에서 이같이 말했다.
"30년 전에는 미국식 경영과 한국식 경영 중 어떤 것이 맞느냐는 갑론을박 있었지만 이제는 아닙니다. 경영인이 시장과 소통하는 것은 더 이상 선택의 영역도, 경영 스타일도 아닙니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가 시간이 남아서 SNS를 하는 것이 아니고 엔비디아의 젠슨 황이 국내 기업보다 작은 회사를 경영해서 인터뷰에 응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냥 상장사 경영인으로서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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