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01월 31일 07시1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금은 (흑자전환을) 단언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지난해 3월 롯데케미칼 정기 주주총회에서 만났던 이훈기 당시 신임 대표(사장)가 기자들에게 밝힌 한해 영업 전망이다. 석유화학 산업의 침체로 2년 연속 적자를 낸 롯데케미칼 지휘봉을 잡은 이 사장은 어려운 업황을 직시하며 신중론을 펼쳤다. 7년간 롯데그룹 화학군을 이끈 전임 김교현 부회장의 뒤를 이었다는 점에서 이 사장은 회사 체질개선에 속도를 낼 쇄신 인사로 평가받았다.
그후 1년이 채 안 된 시점에 롯데케미칼은 다시 한번 화학군 총괄대표 교체를 단행했다. 첨단소재 사업부문 대표였던 이영준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며 이훈기 사장을 대신해 화학군 총괄대표 자리에 앉았다. 2000년대 전후로 화학군 총괄대표들은 길면 10년, 짧아도 4년 동안 회사를 이끌었다. 1년만의 대표 교체는 롯데케미칼의 쇄신 의지를 재확인시켰다.
그러나 시장에선 롯데케미칼을 여전히 불안한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 석유화학 업황은 개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사업 전환을 위해 투자한 친환경·전지소재의 성과도 뚜렷하지 않다. 과거 이훈기 사장이 기자들에게 밝혔던 미국 대선의 변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이후에도 계속되고 있다. 롯데케미칼의 쇄신 인사가 결과물을 내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시간을 돌려 지난해 주총을 다시 떠올려 본다. 롯데케미칼은 주주들에게 포트폴리오 고도화와 생산혁신, 자본 효율화 등 사업 혁신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주주소통 강화와 기업가치 향상을 약속했다. 이 약속들은 용퇴한 김교현 부회장을 대신해 임시 의장을 맡은 황진구 기초소재사업 대표를 통해 언급됐지만 당시 이영준 사장은 사내이사로 재선임되며 동일한 과제를 받았다.
지난해 이영준 사장과 함께 주총에 자리했던 이훈기 사장, 황진구 부사장은 그해 말 인사로 대표직을 내려놨다. 앞으로 두달 뒤 열릴 올해 주총에는 세사람 중 이영준 사장 홀로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임 총괄대표로 자리를 지킬 이 사장은 과제의 정답을 찾았을까. 올해 롯데케미칼 주총의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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