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엔터프라이즈, 2년만 수장 교체 'B2B 교통정리' 이원주 디케이테크인 대표 내정, 클라우드·AI 분리 등 중복 먹거리 정리 전망
최현서 기자공개 2025-02-04 06:32:23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3일 14시3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수장이 2년만에 교체됐다. 카카오그룹의 기업간거래(B2B) 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 '디케이테크인'의 이원주 대표(사진)가 새 수장으로 내정됐다.양사의 사업 노선을 명확히 하기 위한 카카오의 전략적 판단으로 보인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기존에 진행하던 클라우드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디케이테크인은 카카오에 맞는 인공지능(AI) 서비스 개발에 힘을 보태는 쪽에 힘을 준 인사로 보인다.
◇이원주 엔터 대표 내정자, 디케인테크 겸직 '다음달 선임'

디케이테크인은 2015년 8월 설립됐다. 카카오가 100% 지분을 보유한 완전 자회사다. 기업 솔루션 '카카오워크', AICC '카카오 i 커넥트센터' 등 B2B 서비스 위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 내정자는 2008년 카카오에 입사해 디케이테크인이 설립된 첫 해부터 대표를 맡았다. 다음달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공식 선임된 후 디케인테크인과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대표를 겸직할 예정이다.
이 내정자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디케이테크인은 이미 다양한 분야에서 긴밀하게 협업하고 있다"며 "양사의 기술력과 비즈니스 시너지를 극대화해, 카카오 그룹이 'AI 네이티브 컴퍼니'로 도약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겹치는 사업 정리하고 특화 포트폴리오 강화
이 내정자의 전임자는 이경진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대표로 2023년 5월 부임했다. 백상엽 전 대표를 이어 부임한 이 대표의 목표는 '수익화 달성'이었다. 부임 당시 이 대표는 클라우드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수익화를 달성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하지만 클라우드를 제외한 사업들을 완전히 정리하지 못했다. 아울러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2019년 설립 이후 한 번도 영업이익을 기록하지 못했다.
누적 적자로 인해 2023년 말 완전 자본잠식에 빠지기까지 했다. 이 기간 자본총계가 마이너스(-)885억원이다. 지난해 12월 카카오로부터 운영자금 목적으로 2000억원의 단기차입금을 수혈받아 급한 불은 껐다. 상환일은 내년 1월 1일이다.

이 내정자의 최우선 과제도 실적 정상화다. 그가 맡았던 디케이테크인도 2019년과 2021년, 2023년 적자를 기록하는 등 들쭉날쭉한 성적을 보여주고 있지만 2020년과 2022년에는 소폭이나마 흑자를 내는 성과를 보여주기도 했다.
카카오가 이 대표를 선임한 또 다른 이유는 B2B 사업군 체질 개선을 본격화하기 위한 목적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클라우드 영역에 더욱 집중하고 디케이테크인은 AI 사업에 힘을 쏟는 방향의 교통정리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하고 있는 AI컨택센터(AICC) '센터플로우'와 디케이테크인이 하고 있는 AICC '카카오 i 커넥트 센터' 사업 영역은 상당 부분 겹친다. 이 내정자가 양사를 동시에 이끌게 된 만큼 양사 사업의 통합 등 정리 절차가 이뤄질 전망이다.
카오엔터프라이즈는 지난해 8월 물류 플랫폼 '카카오 i Laas'의 모바일 앱 서비스를 종료하며 사실상 클라우드에 역량을 쏟는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디케이테크인은 지난해 8월 카카오의 AI 사업을 담당했던 '카카오브레인'을 인수하며 사업 방향성을 어디에 둘 지 명확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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