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 Radar]벤처펀드 출자 30% 감소, 지갑 닫은 증권·캐피탈신기사 펀드결성 4.7조, 직·간접투자 내리막길…"정책자금 의존도 증가"
이영아 기자공개 2025-02-13 12:59:20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3일 10시3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국내 벤처펀드 결성액은 감소세를 피하지 못했다. 민간 출자가 크게 줄어든 것이 원인으로 지적된다. 특히 증권사, 캐피탈을 비롯한 민간 금융기관의 출자액이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른 신기술금융회사 투자액도 줄어드는 추세다.한국모태펀드와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을 비롯한 정책자금이 전년대비 출자액을 크게 늘리며 방어전에 돌입했지만 펀드결성 감소 추이를 피하기엔 역부족이었다. 벤처투자 정책을 담당하는 중소벤처기업부 역시 줄어들고 있는 펀드 결성 추이에 대한 문제를 인식하고 있다. 중기부는 올해 모태펀드 출자 예산 1조원을 투입해 자펀드 결성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상황이다.
◇지난해 벤처펀드 10조 결성…1년새 19% '뚝'
13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벤처펀드 결성액은 전년대비 19% 감소한 10조5550억원으로 조사됐다. 국내 벤처펀드 결성액은 2021년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021년 17조8481억원, 2022년 17조6401억원, 2023년13조328억원을 기록했다.
민간부문 출자가 크게 줄어든 것이 원인으로 지적된다. 지난해 국내 벤처펀드 민간 출자액은 8조1324억원으로 전년대비 25.1% 감소했다. 정책금융 공급액은 2조4226억원으로 전년대비 11.3% 증가했으나 가파른 민간 출자액 감소세를 방어하기엔 역부족이었다.
특히 민간 금융기관 출자액이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전년대비 31.9% 줄어든 2조8721억원으로 조사됐다. 업계 관계자는 "산업은행을 제외한 은행·증권·보험·캐피탈 등 민간 금융기관 중 벤처펀드 '큰 손'으로 꼽히는 것은 증권사와 캐피탈사"라고 언급했다.

민간 금융기관은 벤처펀드 출자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유한책임출자자(LP)이다. 최근 5년간 민간 부문 출자액 중 가장 많은 금액을 차지해왔다.
지난 2020년 2조3312억원, 2021년 4조4890억원, 2022년 4조9021억원, 2023년 2조2205억원을 출자했다. 전체 금액에서 민간 출자비중은 2020년 23.3%, 2021년 25.2%, 2022년 27.8%, 2023년 32.4%, 2024년 27.2% 등으로 집계됐다.
◇모태펀드 비중 3년만 최대치…중기부 1조 공급
2023년까지 우상향하던 민간 금융기관 출자가 줄어들자 이에 따른 모태펀드 의존도도 높아진 모습이다. 지난해 모태펀드 출자액은 1조3516억원으로 전년대비 37.8% 증가했다. 전체 출자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2.8%에 달하며 2021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2023년 1분기 벤처펀드 결성액이 크게 줄어든 적이 있는데 당시에도 증권사와 캐피탈사 출자가 감소한 것이 큰 원인으로 꼽혔다"라고 했다. 실제 2023년 1분기 벤처펀드 결성액은 569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2조6668억원) 78.6% 감소했다.
벤처캐피탈(VC) 중 신기술사업금융사 투자금액이 감소한 것도 이같은 현상을 방증한다는 분석이다. 중기부에 따르면 지난해 신기사 벤처펀드 결성금액은 총 4조7979억원으로 전년대비 2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벤처투자회사 보다 감소폭이 크다. 벤처펀드회사 펀드 결성액은 5조7571억원으로 전년대비 15.4% 줄어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증권사와 캐피탈사는 펀드에 출자하는 간접투자, 신기사 라이선스를 취득하는 직접투자 두 가지 방법으로 벤처투자 시장에서 활약해왔다"면서 "이들이 빗장을 잠그면서 모태펀드 의존도가 더욱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라고 언급했다.
중기부 또한 펀드결성 추이에 대한 문제를 인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모태펀드 1조원 출자를 통해 1조9000억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기부는 지난 1월 '2025년 모태펀드 1차 정시 출자사업'을 통해 올해 모태펀드 출자예산 전액을 공고했다. 부가 조기에 마중물을 공급해 벤처투자 회복세를 뒷받침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중기부는 지난 12일 '2024년 국내 벤처투자 및 펀드결성 동향'을 발표했다. 중기부에 따르면 2024년 국내 벤처투자액이 전년대비 9.5% 증가한 11조9457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 이후 3년만의 반등이다.
투자유치 기업 수는 4697개로 벤처투자 집계를 개시한 이후 가장 많았다. 다만 건당 투자금액은 줄어든 모습이다. 지난해 건당 투자금액은 25억원으로, 27억원을 기록했던 2023년대비 7% 하락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비상경영체 돌입' SKT, 유심 사태 수습 '총력전'
- 위메이드 "위믹스 해킹 늑장공시 아니야…DAXA 기준 불분명"
- [Market Watch]DN솔루션즈 이어 롯데글로벌까지, 대형 IPO '휘청'
- [롯데글로벌로지스 IPO]흥행 실패 우려, 결국 상장 철회로 귀결
- [AACR 2025]제이인츠 'JIN-001', 독성 최소화한 '저농도' 효능 입증
- [Financial Index/SK그룹]주가상승률 50% 상회, SK스퀘어 'TSR' 그룹내 최고
- 금호타이어, 분기 '최대 매출'…영업이익은 '주춤'
- 유지한 SKC CFO "트럼프 관세, 위기보다 기회"
- [i-point]신테카바이오, 'K-BioX 글로벌 SUMMIT 6' 참여
- 간추려진 대명소노그룹 선택지, '티웨이'에 집중
이영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모태 2025 2차 정시출자]에이벤처스, 'Co-GP' 몰린 스케일업서 승기 잡을까
- [모태 2025 2차 정시출자]'AC 리그' 스포츠출발, AC패스파인더 2년 연속 GP?
- [모태 2025 2차 정시출자]플래티넘, '뉴스페이스 클러스터' 육성 강점 뽐낼까
- 대전투자금융, 모펀드 조성 속도…LP 모집 총력
- '퓨리오사AI·에이블리' 합류, 벤기협 외연확장 안간힘
- K-AI 스타트업, 연이은 글로벌 스포트라이트
- [VC 투자기업]'K패션 플랫폼' 메디쿼터스, 매출 2000억 돌파
- '에이피알 잭팟' 신한벤처, 딥테크 회수 풍년올까
- [VC 투자기업]순이엔티, 영업손실에도 '커머스' 확대 의지
- [thebell interview]"서울창경, 직접투자 확대…AUM 300억 조준"